코오롱인더스트리(대표 이웅열·박동문)는 투명 PI(Polyimide) 필름 증설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투명 PI필름은 유리처럼 투명하고 강도가 강하면서도 수십만번 접어도 흠집이 나지 않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핵심소재이며, 특히 삼성 등 스마트폰 생산기업들이 준비하고 있는 폴더블(Folderable) 휴대폰에 필요한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2018년 1/4분기 상업가동을 목표로 구미공장에 양산설비를 구축하고 있으며, SKC도 SKC코오롱PI의 생산설비를 활용해 2017년 말 상업화할 계획이다.
하지만, 최근 일본기업들이 투명 PI필름 상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Industrial Summit Technology (IST)는 독자적인 분자설계기술을 활용해 PI필름을 투명하게 제조하는데 성공했으며 Gifu 공장과 미국 뉴저지 원료 플랜트를 중심으로 안정 공급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미국공장의 필름 생산능력은 120만평방미터로 2017년 8월 상업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IST는 2002년 투명 PI필름 개발에 성공해 다양한 테스트제품을 통해 시장을 개척하고 있으며 앞으로 생산능력 및 용도 확대를 통해 시장 형성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300℃의 높은 유리전이온도를 확보하고 1m 폭으로 롤 공급이 가능한 체제를 갖추었으며 배선을 보이지 않도록 제조해야 하는 투명 플렉서블(Flexible) 회로와 폴더블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 디스플레이 등으로 제안할 예정이다.
IST가 개발한 아로마틱(Aromatics) PI 필름 「TORMED」은 투명 연성회로기판(FPC: Flexible Printed Circuit)이나 태양전지용 기판, 터치패널 등 디스플레이 기판, 조명기기용 커버 필름 등의 용도로 광범위하게 채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베이스 층의 투명도가 88% 이상으로 가시광 영역에서 높은 광투과율과 UV차단성을 나타내며 고내열성과 저온특성을 겸비하고 있어 우주 공간과 같은 특수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다.
투명성을 활용해 다양한 색을 착색시킬 수 있으며 다양한 용제에 대해 높은 안정성을 나타내고 내굴절성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Mitsubishi Gas Chemical(MGC)도 투명 PI필름 사업을 신 성장동력으로 본격 육성하고 있다.
MGC가 개발한 「Neopulim」은 유리전이온도가 280℃로 높을 뿐만 아니라 완전하게 이미드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용제를 제거하는 것만으로 간단하게 제조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외에서 위탁 생산체제를 확충하고 있으며 필름, 와니스 타입 모두 일부 상업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플렉서블 OLED 디스플레이에 투입되는 필름, 터치센서 등에 와니스를 제안하고 포뮬레이션 기술 등을 접목시켜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또 분자구조를 조정해 내열성, 강도 등은 유지하면서도 융점만 낮추어 성형가공성을 강화시킨 신제품도 개발하고 있다.
저온에서도 열압착 조건으로 가공할 수 있어 25마이크로미터 가량의 얇은 필름으로 제조해도 양호한 시인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플렉서블 적층판 등을 비롯해 광범위 용도에서 사용이 기대되고 있다.
투명 PI필름은 아직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지 않았으나 각종 용도에서 채용이 시작되고 있으며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해서는 선제적인 증설이 필수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구미공장을 건설한 후 시장의 트렌드 변화에 따라 2·3호 라인을 증설할 방침이지만 일본기업들과의 경쟁을 위해서는 투자를 조속히 결정해야 할 것으로 요구되고 있다.
SKC는 PI필름 상업화 계획을 발표했으나 아직 양산 방안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상세 투자내용 확정이 시급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