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셰일가스(Shale Gas) 생산을 확대하면서 수출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미국 셰일가스 생산기업들은 OPEC (석유수출국기구)의 치킨게임에 따른 저유가로 수익이 크게 악화됐으나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하며 채산성이 개선돼 시추리그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OPEC이 2016년 말부터 감산에 돌입함에 따라 상승세로 전환됐다.
미국은 그동안 원유 생산에 소극적인 입장을 고수해왔으나 2016년부터 수출이 가능해졌고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이상을 형성한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화석연료 생산 장려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Chevron은 2017년 셰일가스 투자 확대를 계획하고 있으며, ExxonMobil도 텍사스의 Permian에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Platts에 따르면, 미국 셰일가스 시추리그 수는 2017년 1월 총 773개로 전년동월대비 12.4%, 전월대비 6.2% 증가했다.
최근에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시추리그 개발이 활발해졌으며, 특히 수익성이 높아 가장 많은 시추리그가 운영되고 있는 텍사스, 오클라호마의 투자가 가장 활발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텍사스는 미국 신규 시추리그 수의 47.5%를, 오클라호마는 14.5%를 차지해 미국 신규 시추리그의 61.0% 달하고 있다.
텍사스는 신규투자가 활발함에 따라 시추리그 수가 전년대비 74개, 오클라호마는 15개 증가해 총 89개가 새로 개발됐으며 전체 증가량의 80.1%를 차지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내륙 및 멕시코만 지역은 채산성이 높지 않아 시추리그 수가 전월대비 1-2개 증가하는데 그치면서 예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셰일가스 수출 장려 정책에 따라 개발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를 예고했으며 화석연료의 채굴 확대와 에너지 자급률 상승으로 경기를 활성화시키고 무역적자를 극복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미국 셰일가스 생산기업들은 기술개발을 통해 생산효율성을 극대화했으며 채산성이 상당히 개선됨에 따라 국제유가가 50달러대를 유지하면 추가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관계자는 “국제유가는 미국의 셰일가스 시추리그 투자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OPEC의 감산이 무위로 돌아갈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강조했다.
사우디는 셰일가스 생산이 급격히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으나 2017년부터 미국 셰일가스 시추리그 투자가 본격화되면 위기감이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Khalid Al-Falih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미국은 최근 가장 수익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셰일가스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나 비용이 많이 드는 곳은 국제유가가 더 올라야만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정부는 미국산 셰일가스 수입을 적극 장려하고 있으나 아직 시기상조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근 한국가스공사, GS EPS, SK E&S가 추진한 미국산 셰일가스 수입은 이미 5년 전에 계약된 것이며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수입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재정부는 「2017년 대외경제정책방향」을 통해 한국가스공사가 미국산 셰일가스를 2017년부터 연간 280만톤 수입하는 등 미국 교역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으나 수입처 다변화를 위해 과거에 체결한 장기계약으로 미국 신정부의 정책과는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셰일가스는 천연가스보다 저렴하지만 운송비용 및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아시아 바이어들이 큰 메리트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도 셰일가스 투자를 적극화하고 있으나 당분간은 기술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 국가에너지국은 「셰일가스 발전규획(2016-2020년)」에서 앞으로 5년 동안 셰일가스 생산량을 300억입방미터로 확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중국은 셰일가스 확인 매장량이 5000억입방미터 이상에 달하나 물이 부족하고 지질환경이 복잡해 채굴기술 확보에 난항을 겪었으며 채산성도 떨어져 내륙지방의 연료 자급용 개발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Sinopec, CNOOC, Petro China 등 중국의 국영 석유·화학기업들이 BP, Shell Chemicals, Exxon Mobil 등 글로벌 메이저들과 공동개발을 추진함으로써 미국 견제에 적극 나설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정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