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하우시스(대표 오장수)는 건축 외부 단열재에 대한 규제 강화로 수혜를 입어 국토교통부의 특혜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2015년 의정부 아파트 화재사고 이후 「건축물의 피난·방화구조 등의 기준에 관한 규칙」을 개정해 2016년 4월7일 시행함으로써 6층 이상 건축물 외부 마감재의 준불연 및 불연 단열재 채용을 의무화했다.
국내 난연2급에 해당하는 준불연 이상 단열재는 유기계 PF(Phenol Foam) 보드와 미네랄울(Mineral Wool), 글라스울(Glass Wool) 등 무기계로 파악되고 있으며 미네랄울, 글라스울은 재단이 어려워 시공비가 높다는 이유로 대부분의 건설·시공기업들이 PF보드를 채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PF보드 시장은 95% 이상을 LG하우시스가 장악해 수혜를 독점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PF보드 가격이 높아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건축법 개정과 동시에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EPS(Expandable Polystyrene), 우레탄(Urethane)계, 무기계 수요는 크게 둔화됐으나 PF보드는 비정상적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LG하우시스는 건축소재부문 매출이 2015년 1조6813억원에서 2016년 1조8729억원을 1916억원 늘어났으며 영업이익은 2015년 929억원에서 2016년 1208억원으로 279억원 증가했다.
국내 PF보드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충북 옥산공장에 540억원을 투자해 No.2 생산라인을 건설함에 따라 생산능력을 2018년 2월까지 300만평방미터에서 900만평방미터로 3배 확대할 방침이다.
무기계 단열재도 외부 마감재용으로 진입을 시도하고 있으나 시공이 까다로워 시장 확대가 어려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네랄울은 석재, 판넬 사이에 투입해 외부 마감재로 채용하고 있으며 글라스울은 커튼월(Curtain Wall) 공법읕 통해 채용되고 있다.
커튼월은 건물 하중에 지지하지 않고 공간을 활용할 수 있으며 골조와 동시에 외벽과 내부를 마감함에 따라 고층건물 외벽 시공에 적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하우시스는 커튼월용 시장도 진입하기 위해 시도하고 있으나 강철보드 사이에 단열재를 투입하기 때문에 PF보드의 부식문제가 우려돼 진입이 어려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단열재 관계자는 “국토교통부가 건축물 화재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취지로 건축법을 강화했다면 불연 소재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럽은 실물화재시험을 통해 불연 테스트를 시행함에 따라 준불연소재가 외부 마감재로 채용되기 어려운 반면 국내에서는 시험을 실시하지 않아 투입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준불연이라는 기준을 국내에서만 적용하고 있다”며 “유럽에는 고층 건물에 대부분 불연소재를 채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부 마감재는 준불연 인증제품도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 불연소재로 규제를 강화하거나 준불연 인증기준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일례로 서울 상암동 DMC푸르지오시티 오피스텔은 2017년 3월10일 완공을 앞두고 화재가 발생해 2시간40분만에야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외부 단열재로 채용한 알루미늄 복합패널을 화재 확산 원인으로 지목했다.
해당 건축물은 준불연재 이상 마감재 의무화가 시행되기 전인 2015년 5월에 건축허가동의를 받아 적용 대상은 아니었으나 채용한 알루미늄복합패널이 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을 통해 난연 2급인 준불연 인증을 받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은 알루미늄복합패널이 가스 유해성 시험, 열방출 시험을 통과해 인증을 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시장 관계자는 “준불연 단열재는 인원이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인 9분 동안 연소되거나 가스가 발생하지 않으면 된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준불연 인증 기준을 강화할 계획이지만 준불연 단열재 채용을 금지시키지는 않을 예정이어서 당분간 LG하우시스의 PF보드 사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허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