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아가 석유화학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수상은 2016년 인디아 국영 IOCL(Indian Oil)가 Orissa의 Paradeep에 건설한 정유설비 준공식에 참석했으며, 2017년 3월 초에도 인디아 국영 ONGC(Oil Natural Gas)가 Gujarat의 Dahej에 구축한 석유화학 컴플렉스 준공식을 진두지휘하는 등 정부 차원에서 에너지 및 화학 산업의 부흥을 지원하는 자세를 강조하고 있다.
인디아는 원유 수요의 약 8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모디 정권은 석유정제 후 부가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는 석유화학산업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각종 신증설 프로젝트를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경제 성장에 따라 수요도 급증하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국영 석유기업 및 재벌계 민간기업들이 석유화학 생산능력 확대를 잇달아 추진하고 있다.
에틸렌 생산능력 700만톤으로 확대
인디아는 석유화학을 포함한 화학산업 부가가치액(GVA)이 제조업 전체의 13-14%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인디아 정부는 에틸렌(Ethylene) 및 기타 석유화학제품의 생산능력을 확대함으로써 부가가치액을 점차 확대시킬 예정이다.
인디아는 수지 생산량이 2015년 기준 약 1200만톤으로 2008년의 880만톤에 비해 40% 가량 늘어났으며, 에틸렌은 생산능력을 2017년 700만톤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국영기업 2사가 대규모 에틸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 주목된다.
HPCL(Hindustan Petroleum)은 인디아 가스공사(GAIL)와 공동으로 Arunachal Pradesh에 총 4000억루피(약 7조원)를 투입해 에틸렌 150만톤 크래커를 구축할 방침이다.
2017년 1월 주정부와 합의했으며 앞으로 완성시기 및 유도제품 투자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IOCL은 2016년 Orissa에 정유설비를 완공했으며 석유화학제품 사업화도 계획하고 있다.
2018년 말 상업가동을 목표로 PP(Polypropylene) 70만톤 플랜트를 건설하고 있으며 정유설비에 있는 유동접촉분해장치 베이스 프로필렌(Propylene)을 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밖에 MEG(Monoethylene Glycol), P-X(Para-Xylene),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 아크릴산(Acrylic Acid), 옥소알코올(Oxo-Alcohol) 등의 사업화를 검토하고 있다.
투자 총액은 약 800억루피(약 1조3792억원) 수준이다.
민간기업 중에서는 최대 메이저 Reliance가 2017년 중반 상업가동을 목표로 Gujarat에서 에틸렌 생산능력 135만톤 수준의 ECC(Ethane Cracking Center) 건설을 준비하고 있다.
해당 ECC가 신규가동하면 Reliance의 에틸렌 생산능력은 300만톤대로 확대된다.
원료인 에탄(Ethane)은 미국산을 수입할 예정이다.
미국산 에탄을 석유화학 원료로 대량 수입하는 것은 세계에서 Reliance가 최초로 주목된다.
이에 따라 대형 에탄선을 발주했으며 파이프라인을 신규건설하는 등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Reliance는 에틸렌 생산능력 확대 후 PVC(Polyvinyl Chloride)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인디아는 PVC 수요가 300만톤 수준으로 연평균 7-8%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Reliance는 Gujarat주 Vadodara, Hazira, Dahej 등 3곳에 PVC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5년 Dahej 공장의 생산능력을 확대함으로써 Gujarat 전체 생산능력을 75만5000톤으로 확대한 바 있다.
모디정권, 외자 유치 적극화
나렌드라 모디 정권은 외자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있으며 에너지 및 석유화학 분야에서도 외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IOCL이 서부 Maharashtra에서 정유설비 및 석유화학 컴플렉스를 건설할 예정이며 투자액 1조7600억루피(약 30조3600억원) 가운데 일부를 사우디 국영기업 등의 참여를 통해 확보할 방침이다.
이미 다수의 후보기업과 교섭을 실시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에는 BPCL(Brahmaputra Cracker & Polymers)과 HPCL 등 국영기업 2사도 참여한다.
다만, 2017년 말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지역 어민들의 반대가 거세 2018년 이후로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ONGC는 2016년 말 Gujarat의 Dahej 소재 에틸렌 생산능력 110만톤의 NCC(Naphtha Cracking Center)를 완공했으며 부타디엔(Butadiene) 추출 및 벤젠(Benzene) 플랜트 등도 구축해 상업가동하고 있다.
유도제품은 LLDPE(Linear Low-Density Polyethylene)/HDPE(High-Density PE) 병산 플랜트 36만톤 2기, HDPE 34만톤, PP 34만톤 등을 갖추었으며 수요 신장에 맞추어 모두 2017년 풀가동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자회사인 OPAL(ONGC Petro-Additions)이 컴플렉스 운영을 담당하고 있으나 건설비용이 2배로 늘어나 외자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KPC(Kuwait Petroleum)의 자회사인 PIC 등이 거론되고 있다.
PTA, 700만톤 생산체제 확장
인디아 폴리에스터(Polyester) 메이저 JBF는 2017년 남부 Karnataka주에서 PTA 생산에 착수한다.
JBF는 Reliance에 이어 2번째로 인디아에서 PTA와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까지 일괄생산하게 될 예정이다.
JBF는 PTA 125만톤 플랜트를 건설해 PTA에서 PET수지, PET섬유까지 일괄생산함으로써 경쟁력을 향상시킬 예정이다
주원료인 P-X는 인근에서 석유화학 컴플렉스를 운영하고 있는 ONGC Mangalore Petrochemicals로부터 조달받을 계획이다.
인디아 PTA 생산기업은 Reliance, MCC PTA India, IOCL, JBF 등 4사이며 생산능력은 Reliance가 2015년 Gujarat에서 115만톤 플랜트 2기를 완공하고 JBF가 신규진출함으로써 700만톤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내수가 550만톤 수준에 불과해 앞으로 수년 동안 수출을 늘릴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Reliance는 폴리에스터 체인을 석유화학 분야의 주력 사업으로 설정하고 P-X부터 PTA, 폴리에스터까지 일괄생산하고 있다.
PTA는 2016년 말 220만톤 대규모 플랜트의 상업가동을 시작했으며, P-X는 수입 포지션이지만 앞으로는 수출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품목 다양화로 고부가화 박차
인디아는 수지와 합성고무 생산품목을 다양하게 확대함으로써 고부가화를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PS(Polystyrene) 생산기업인 Supreme Petrochem은 2017년 뭄바이(Mumbai) 근교에서 SMMA(Styrene Methyl Methacrylate)의 상업생산에 착수한다.
Supreme Petrochem은 현지 수지 가공 메이저인 Supreme과 재벌그룹이 합작 설립했으며 PS 공칭 생산능력이 27만톤에 달해 인디아 시장의 50%를 장악하고 있는 최대 메이저이다.
SMMA는 액정 디스플레이 도광판 외에 식기, 사무용품, 잡화 등에 투입되며 점차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Reliance는 합성고무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생산능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Gujarat에서 2016년 BR(Butadiene Rubber) 4만톤 플랜트를 신규가동함으로써 생산능력을 12만톤으로 확대했으며, ESBR(Emulsion Styrene Butadiene Rubber) 14만톤도 완공해 곧 상업가동할 예정이다.
ESBR은 기술 공여처인 이태리 Versalis와 함께 중국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Reliance는 러시아 석유화학 메이저 Sibur과 함께 남아시아 최초로 할로겐 부틸고무(Halo Butyl Rubber)를 사업화할 예정이다.
현재 부틸고무 생산설비를 건설하고 있으며 새롭게 할로겐화 설비를 도입할 계획이다.
생산능력은 6만톤으로 상업가동은 2018년 이후를 계획하고 있다.
인디아에서는 앞으로 수년 동안 타이어, 의료용품 등을 중심으로 할로겐 부틸고무 수요가 8-10% 신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자동차, 환경규제로 사업기회 확대
인디아는 자동차 시장도 급부상하고 있다.
인디아 정부는 세계 최악 수준의 대기오염과 교통사고 사망자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2017년 4월1일부터 배기가스 기준 「Bharat Stage(BS) 4」를 적용하고 10월부터 신차를 대상으로 「충돌 안전 테스트」를 의무화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일본을 중심으로 해외 자동차부품 생산기업 등이 환경·안전 분야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활용해 설비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새로운 소재를 투입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디아는 2016년 자동차 생산대수가 448만9000대로 전년대비 8.8% 증가하며 한국을 제치고 세계 5위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1인당 GDP(국내총생산)가 3000달러를 넘으면 자동차 판매가 증가하는 반면 인디아는 1인당 GDP가 200달러에도 미치지 않는데 자동차 판매가 늘어나고 있어 잠재력이 상당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인디아 자동차기업들은 2016년 화학제품 및 철, 납, 고무 등의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했기 때문에 가격 인상분 반영 정도에 따라 영업실적에 명암이 나누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또 11월 고액지폐 폐지도 매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Tata Motors는 수익이 대폭 감소했으나 최대 메이저인 Maruti Suzuki는 고부가가치 소형 해치백 「Baleno」 판매가 호조를 유지해 영업실적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인디아 자동차 시장은 내수 뿐만 아니라 수출기지로서 존재감이 높아지며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성화되고 있다.
Maruti Suzuki는 Gujarat에 약 600억엔을 투입해 Baleno 생산능력 25만대 공장을 건설하고 2월 상업가동을 시작했으며 인디아 내수 뿐만 아니라 유럽 및 아프리카, 일본 수출도 확대하고 있다.
신규공장 외에도 Gurgaon과 Manesar 공장을 풀가동해 2016년 생산대수가 151만5000대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Gujarat에 2공장 건설을 계획하고 있으며 완공 후 Suzuki 그룹의 인디아 생산능력이 20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자동차는 인디아에 30억달러 이상을 투입해 Chennai 70만대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승용차 점유율이 17% 수준으로 Maruti Suzuki에 이은 2번째이나 2020년까지 500억루피를 투입함으로써 소형 해치백 등 신규 모델 투입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인디아는 중국을 제치고 자동차 판매대수와 생산능력이 세계 1위이나 2016년 10월까지 이어온 2자리대 성장이 정체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륜차는 자동차에 비해 현금 구입 비율이 크기 때문에 2016년 11월 고액지폐 폐지에 따라 지방을 중심으로 판매가 감소했으며 4월부터 배기가스 규제 BS4가 의무화되며 생산기업들이 재고조정을 실시한 것이 요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LG화학, PS 이어 PP도 컴파운드 생산
자동차 부품·소재 생산기업들은 잇따라 증설투자에 나서고 있다.
LG화학은 현지 100% 자회사를 통해 PS 컴파운드에 이어 PP 컴파운드 등 생산품목을 확대하고 있다.
Mitsui Chemcals(MCC)은 2017년 봄 범퍼 및 인스트루먼트 패널 등 내외장재에 많이 사용되는 PP 컴파운드 라인을 증설해 생산능력을 기존 2만톤 수준에서 3만톤 이상으로 확대했다.
Mitsubishi Chemical(MCH)은 인디아에서 PP 컴파운드 1만2000톤 설비를 가동하고 있고 1개 라인을 증설해 1만8000톤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Sumitomo Chemical은 북부에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MCC, MCH와 대조적으로 남부 Chennai 교외에서 PP 컴파운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16년 가을부터 5000톤 설비를 가동하고 있다.
스위스 마스터배치 메이저 Granular는 현지기업과 합작으로 Ahmedabad에 PP 컴파운드 공장을 건설해 2017년 4월 가동에 돌입했다.
독일 Domo Chemicals은 인디아에 PA(Polyamide) 컴파운드 생산거점을 구축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중국 Kingfa Science & Technology도 PP 컴파운드 이외에 EP(Engineering Plastic) 컴파운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Pune에 신규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EP, BS4 강화로 수요 신장
인디아는 배기가스 규제 BS4 실행으로 EP 관련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디아 정부는 2020년까지 배기가스 기준을 향상시켜 유럽 배기가스 규제 「Euro 6」에 상응하는 BS6을 도입할 예정이다.
대기오염을 개선하고 인디아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의 친환경 기능을 강화해 수출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카뷰레터(Carburetor)를 정확한 연소 제어가 가능한 인젝션으로 대체하는 등 부품을 변경함에 따라 소재의 고기능화 니즈가 더욱 높아지고 연료 증발가스 배출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기업들이 EP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PA 및 PBT(Polybutylene Terephthalate) 컴파운드를 생산하는 Toray 그룹은 인디아 현지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
Kuraray는 EVOH(Ethylene Vinyl Alcohol) 공중합수지 「Eval」을 증발가스 배출 방지용으로 가솔린 탱크에 공급하고 있으며 인디아에서는 디젤 자동차에도 가솔린 자동차의 연료탱크를 탑재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수요를 확보해나갈 방침이다.
또 고내열 PA 수지 「Genestar」도 연료가스의 증발 방지용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Toray, 에어백 시장 “선도”
인디아는 자동차 판매대수가 증가세를 이어가며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가 14만명을 상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디아 정부가 2017년 10월부터 신차에 대한 충돌 안전 테스트를 의무화할 예정이어서 에어백 표준화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Maruti Suzuki가 엔트리 모델인 소형 승용차 「Alto」 시리즈를 포함해 운전석·조수석 에어백 표준화를 추진하는 등 자동차기업들의 활동이 가속화하고 있다.
인디아에는 그동안 에어백 원단 공장이 없었으나 Toray가 최근 공장을 건설해 주목된다.
Toray 그룹은 PA66 세계 최대 메이저로 Okasaki 공장과 타이 자회사 TTS(Thai Toray Synthetics)의 Ayuta 공장에서 원사를, 일본·타이·중국·체코에서 원단을 생산하고 있으며 멕시코에서는 원사에서 원단까지 일괄생산하기 위한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북미시장은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멕시코에서 원사 일괄생산을 통해 공세를 가할 예정이나 인디아 시장에서는 선구자로서 시장을 선도해나갈 방침이다.
특히, 아시아 최대규모인 타이거점에서 Luckytex를 중심으로 글로벌거점과의 융합을 강화할 방침이다.
<강윤화·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