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07일 (수)
2017년 8월 14일

대산단지는 인프라 구축이 미흡해 공업용수 부족에 이어 전력난까지 겹쳐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충청남도청은 대산단지의 전력 공급체계가 불안정해 조업차질이 우려됨에 따라 안정화를 위한 TF(Task Force)팀을 구성해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국가산업단지인 여수와 울산은 4-5개 발전소가 있고 각각 6개의 변전소를 통해 전력을 공급받고 있는 반면 대산단지는 전력공사 대산변전소로부터 개별 선로에 의존함에 따라 전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입주기업들은 지속적으로 충청남도와 정부에 송전선로가 1곳에 불과해 단락 및 낙뢰사고가 발생하면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LG화학, 한화토탈 등 석유화학기업 증설이 2019-2020년 집중됨에 따라 공업용수, 전력 확보 등 인프라 구축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산단지, 용수 부족에 전력난까지…
충청남도는 대산단지 경쟁력 제고를 위한 인프라 개선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대산단지 입주기업들은 2020년까지 7조5000억원 규모로 설비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어서 용수 및 전력공급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산단지 입주기업들은 2020년까지 LG화학이 4000억원, 유니드가 3000억원, 한화토탈이 1조7000억원, 현대오일뱅크가 2조1000억원, KCC가 1800억원, S-Oil이 2조원, MTC대산전력이 9000억원 등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은 합작기업인 현대케미칼을 설립해 2016년 11월부터 본격 상업화에 돌입했으며 현대오일뱅크는 OCI와 합작한 현대OCI카본이 카본블랙(Carbon Black) 15만톤 공장을 2018년 1/4분기 신규가동할 예정이다.
LG화학은 2019년 완공을 목표로 대산 소재 NCC(Naphtha Cracking Center)를 증설해 에틸렌(Ethylene) 생산능력을 104만톤에서 127만톤으로 확대하며 엘라스토머(Elastomer) 20만톤 플랜트를 신규가동할 방침이다.
한화토탈은 2019년까지 NCC를 증설해 에틸렌 31만톤을 확대할 계획이다.
하지만,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기도 전에 용수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한화토탈, LG화학, 롯데케미칼, KCC, 현대오일뱅크는 아산공업용수도를 통해 1일 11만9000입방미터의 용수를 공급받고 있지만 아산공업용수도의 공급여력이 소진돼 추가 용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체 정수설비를 보유해 인근 대호호에서도 1일 16만9500입방미터를 취수하고 있으나 대호호는 2012년 가뭄으로 용수 공급중단 사태가 발생하고 2017년 6월에는 저수율이 0%까지 떨어지는 등 공급능력이 불안정한 가운데 최근 염도가 높아져 사용이 어려운 상태이다.
삽교호도 5-6등급으로 수질이 오염돼 공업용수 사용이 불가능한 상태이며 대청댐 계통 3단계 광역상수도 사업을 통해 공급받을 1일 3만3500입방미터 상당의 용수는 확정 고시된 산업단지에 투입할 예정이어서 물 부족 사태가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용수 부족량은 인프라 구축이 늦어지면 2018년 1일 1만4700입방미터, 2019년 6만5700입방미터, 2020년에는 8만7700입방미터로 급증해 공급체계 확충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용수 부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해수담수화 설비 도입이 요구되고 있다.
해수담수화 사업은 2016년 8월 국토교통부가 기획재정부에 예비 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으로 신청한 상태이며 2017년 말 예비 타당성 조사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충청남도청 관계자는 “대산단지는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만 개별입지로 지정돼 인프라 투자가 취약하다”며 “충청남도, 서산시, K-Water, 대산단지 8사가 참여하는 「대산 임해지역 안정적 용수 공급 협의회」를 중점 가동해 용수 부족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대산단지는 대규모 투자로 전력난도 문제시되고 있다.
유니드, S-Oil 등 투자는 무산될 가능성이 높으나 나머지 입주기업들의 투자가 추진되면 대산단지 전력 415-930MW가 요구돼 부하량이 2017년 788MW에서 1203-1718MW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대산단지는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되지 못해 각종 인프라 투자에서 소외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충청남도청은 서산시 관계자, 대산단지 입주기업 관계자, 전력 관련 전문가 등 20여명으로 「대산단지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전력 공급 안정화 대책 TF」를 추진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한화토탈, 인프라 구축에 4050억원 투입
정부는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 발표를 통해 여수 및 울산단지 배관망을 건설하는 등 국가산업단지에는 인프라 구축을 강화하고 대산단지를 특화산업단지로 조성하는 방안을 2017년 상반기까지 수립할 계획이었으나 지지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산단지는 2015년 기준 입주기업 70여곳에 1만5000여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매출 43조1250억원을 기록해 국세 4조4575억원, 지방세 274억원으로 국가 재정기여도가 높지만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되지 않아 울산 및 여수에 비해 인프라 투자가 미미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016년 3월 발표한 「화학산업 고부가가치화 전략」에 따르면, 정부는 산업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등이 대산단지의 발전설비, 도로 및 부두, 해수담수화 용수 공급 설비 등 인프라 투자를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하지만,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돼야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정부는 울산 및 여수에 산업용지가 부족해 공업용지가 충분한 대산단지를 활용한다고 밝혔으나 인프라 투자가 지지부진함에 따라 신규투자도 기존 입주기업만 참여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대산단지는 여수 및 울산 등 국가산업단지와는 달리 입주기업이 인프라 투자에 직접 참여해 운영되고 있다”며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토탈 등 화학기업은 20-30년간 수천억원을 투입해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한화토탈은 진입도로, 전력송전선로, 부두, 공업용수 공급설비, 스팀공급설비, 폐수처리장 등 대산단지 인프라 구축에 1990년 이후 2016년까지 405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산시 관계자는 “대산단지가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되면 예산 확보가 수월해짐에 따라 인프라 구축 투자가 확대될 수 있다”며 “2016년부터 추진하고 있으며 2017년 국가산업단지로 승격이 기대돼 입주기업의 인프라 투자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여수, 울산, 대산단지 등에 입주한 화학기업들이 국가 투자에 의존하지 않고 자력으로 인프라를 확보할 수 있는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입주기업들이 대부분 수자원 및 전력공사에 의존하고 자체적인 인프라 안정화를 위한 투자에는 인색하다”며 “정전 및 용수부족 피해가 우려되는 입주기업들은 비상발전기는 물론 전력계통 2·3중화, 열병합발전 가동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규 발전소 건설 지지부진하고…
충청남도와 서산시는 대산부지에 전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2019년까지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나 지지부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부는 최근 미세먼지 저감 등 친환경 정책 기조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충남 대산단지 발전설비 변경에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청남도와 서산시는 2015년 중국의 CGN Meiya Power Holdings과 대산석유화학단지 16만5508평방미터 부지에 LNG복합발전소 건립을 골자로 투자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CGN Meiya Power Holdings은 국내법인으로 MPC율촌전력과 MPC대산전력을 운영하고 있는 CHNPO의 자회사이며 국내법인인 MPC대산전력을 통해 대산읍 독곶리 일반산업단지 16만5508평방미터 부지에 2019년 12월까지 9000억원을 투자해 950MW용량의 LNG 발전소를 건립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정부가 반대하면서 2년 가까이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전소 건설은 국가 전체 전력수급 차원에서 검토가 필요해 대체 발전소 건립을 위한 발전사업 허가를 승인하지 않고 있다.
또한 LNG 발전소도 공업용수를 냉각수로 사용함에 따라 물 부족 현상을 야기할 것으로 우려돼 투자 추진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
서산시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가 LNG 발전 추진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돼 조만간 발전 사업이 추진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S-Oil도 부지 활용을 위해 LNG 발전소 및 터미널을 건설할 계획이지만 정부 승인이 지연되면서 무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S-Oil은 2015년 6월10일 제7차 전력기본계획 수립과 관련해 대산부지의 LNG터미널과 LNG화력발전소 건설의향서를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한 바 있다.
그러나, 정부가 전력수급 기본계획을 원자력 위주로 변경해 LNG 사업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지지부진해졌다.
2014년 3월에도 한국가스공사의 「제 5 LNG 인수기지」 입지용역조사를 받았으나, 건설의향서는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S-Oil은 국·공유지를 제외한 사유지 89만2000평방미터에 대한 보상만을 마친 상태이며 지역 경제 활성화를 기대했던 인근 지역 주민들은 매년 서산시청에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S-Oil도 서산시에 11년 동안 매년 3억원 가량의 토지세와 수십억원의 비업무용토지 보유세를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S-Oil 사유지에 첨단정밀화학특화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발표하며 LNG 발전소 건설은 무산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서산시 관계자는 “정부의 첨단정밀화학특화단지 조성과 관련 S-Oil 대산 부지 포함 투자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LG, 자체 발전으로 전력 수급 안정화
한화토탈은 대산단지 전력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것을 감안해 2019년 NCC 증설을 통해 전력 자급률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화토탈은 2017년 4월12일 충남 서산시에 위치한 NCC 사이드 가스 크랙커와 GTG(Gas Turbine Generator: 가스터빈 발전기) 증설을 최종 승인했다. 투자금액은 5395억원으로 2019년 6월 완공을 목표하고 있다.
NCC 사이드 가스 크랙커는 프로판(Propane)을 원료로 사용해 에틸렌, 프로필렌 등의 석유화학 기초원료를 생산하는 설비이며 기존 NCC에 비해 투자비가 적고 나프타 대비 가격이 낮은 프로판을 원료로 사용할 수 있어 경제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젝트를 통해 에틸렌 31만톤, 프로필렌(Propylene) 13만톤을 증설함에 따라 에틸렌 생산능력이 140만톤, 프로필렌 106만톤으로 확대될 예정이며 GTG을 도입해 자가발전율을 개선할 방침이다.
GTG는 NCC에서 부생되는 메탄(Methane) 등을 원료로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설비로 석유화학공장의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대표적인 장치다.
한화토탈은 GTG 도입으로 자가 발전율을 37%에서 42%까지 높여 전력공급 안정성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LG화학은 전력 수급 안정화를 위해 대산공장에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FEMS)을 도입했다.
FEMS는 공장의 에너지 사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센서, 계측장비, 분석 소프트웨어 등을 설치해 에너지 사용 현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함으로써 에너지 사용을 제어할 수 있는 통합관리시스템이다.
LG화학은 대산공장의 에너지 생산, 이송, 사용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했고 수집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에너지 성과 관리, 에너지 절감·수요 관리를 할 수 있는 통합관리시스템을 활용해 공장에서 쓰는 연료, 스팀, 전력 등이 운전 조건에 따라 효율적으로 사용되도록 관리하고 있다.
특히, 주요 단위공장의 증류탑과 열교환기에 쓰이는 전력을 절감했고, 스팀 사용량을 줄이는 등 상당한 에너지를 절감함에 따라 대산단지 전력난을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웅 기자: hw@chemlocus.com>


표, 그래프: <대산단지의 전력 공급 계통도, 산업부의 석유화학단지 인프라 투자 최종승인 계획(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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