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합성고무 시장은 2017년 타이어용, 자동차부품용을 중심으로 공급과잉이 소폭 개선되고 있다.
2016년 하반기부터 중국이 합성고무 소비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EPDM(Ethylene Propylene Diene Monomer)은 사우디의 신규가동 및 중국시장의 회복 지연 영향으로 공급과잉이 이어지고 있다.
아시아 지역은 수급이 완화됐고 북미·유럽은 수급밸런스를 유지하고 있으며, 일본은 내수가 균형을 이루고 있으나 범용 그레이드는 과잉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합성고무 생산능력이 약 570만톤으로 세계 전체의 30%를 차지하고 있으나 가동률은 70%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특히 외국기업을 비롯한 신규 공장의 가동률이 낮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 2019년까지 공급과잉 불가피
중국은 국영기업과 민영기업을 중심으로 타이어용 SBR (Styrene Butadiene Rubber), BR(Butadiene Rubber) 증설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연평균 10% 이상의 경제 성장을 전제로 합성고무 수요가 급신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으로, 2014년 후반부터 성장률이 둔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증설을 강행함으로써 2015년 이후 생산능력이 실제 수요를 상회하며 수급밸런스 붕괴를 초래하고 있다.
2016년 들어 증설을 중단했으나 타이어용 수요가 크게 늘어나지 않으면서 고전하고 있다.
다만, 소형 자동차 구입 보조금의 영향으로 자동차 생산이 늘어나면서 자동차 고무부품용 소비는 증가하고 있다.
합성고무 소비는 2016년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나타냈으나 2017년 보조금이 축소돼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2015년 외국기업이 건설한 EPDM, NBR(Nitrile Butadiene Rubber) 플랜트는 수요가 기대만큼 늘어나지 않아 가동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은 앞으로 몇년간 합성고무 신증설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나 2019년 이후 수급밸런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북미·유럽, 가동률 조정으로 밸런스 유지
북미 합성고무 시장은 주요 생산기업의 증설이 없는 가운데 2015-2016년 타이어 생산을 확대하면서 수급밸런스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2016년 여름 반덤핑관세 부과로 중국산 타이어 수입을 실질적으로 규제함으로써 합성고무 수요가 확대됨과 동시에 아시아산 수입이 증가하고 있다.
SBR, BR 플랜트는 노후설비가 많아 가동률이 낮지만 EPDM, NBR은 높은 수준으로 가동하고 있다.
미국 수요가 증가하면서 아시아에 대한 저가제품 수출은 감소하고 있다.
글로벌 EPDM 시장은 2017년 하반기에 Dow Chemical의 20만톤 플랜트가 신규 가동함에 따라 거래가격이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유럽은 합성고무 수요 증가세가 저조하나 노후 플랜트가 가동을 중단함으로써 수요에 맞는 공급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며 수급이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Arlanxeo는 유럽 생산능력을 감축하는 대신 아시아에 신규건설한 플랜트의 가동률을 높일 계획이며, Versalis는 2018년 완공을 목표로 이태리에 EPDM 플랜트를 건설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타이어 생산기업들이 공장을 동쪽으로 이전하고 있어 폴란드, 체코, 헝가리, 터키를 중심으로 신증설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EPDM은 미국 및 중동의 신규 플랜트가 가동함으로써 생산효율성이 떨어지는 생산설비의 가동중단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아시아, 한국 중심으로 공급과잉 확대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은 타이어용 합성고무의 공급과잉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과 타이완은 중국 수출을 겨냥해 생산능력을 확대했으나 중국시장이 공급과잉으로 전환된 가운데 인디아도 SBR, BR 수입을 줄여 가동률 감축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2016년에는 시황 침체가 지속됨에 따라 원료가격을 주시하며 수익을 낼 수 있는 시기에만 공장을 가동하는 전략으로 전환했다.
2017년 들어서는 1월부터 부타디엔(Butadiene) 가격이 상승해 판매가격 및 생산을 조절하고 있으나 가동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한국 및 말레이지아에서 EPDM 신증설을 계획했으나 시황 침체 및 공급과잉이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어 실행될지 불투명한 상태이다.
그러나 Michelin 산하의 Synthetic Rubber Indonesia는 2018년 가동을 목표로 SSBR(Solution-Polymerized SBR) 12만톤 플랜트를 신규건설하기로 결정했다.
중동, 저가 원료 바탕으로 공급기지 부상
중동은 합성고무의 새로운 생산 및 공급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우디 Sabic이 ExxonMobil 등과 합작으로 SBR, BR, EPDM, IIR(Isobutylene-Isoprene Rubber), TPE (Thermoplastic Elastomer), TPO(Thermoplastic Olefin) 플랜트를 건설하고 있으며 EPDM, BR은 2016년 여름 각각 10만톤 플랜트를 완공해 가동을 시작했다.
저가 원료를 사용해 코스트 경쟁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시장에 얼마나 침투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람코(Saudi Aramco)도 Sumitomo Chemical과 합작해 2017년 완공을 목표로 EPDM 플랜트를 건설하고 있으나 공사가 지연됨에 따라 완공시기가 2018년으로 연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람코는 2015년 세계 최대의 합성고무 생산기업인 랑세스(Lanxess)에서 분리된 합성고무 전문기업 Arlanxeo의 지분 50%를 확보해 사우디의 EPDM 판매방법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SBR, BR은 아시아의 생산능력이 수요를 상회하고 있는 반면 북미는 공급부족 생태이고 유럽은 수급밸런스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도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SBR, 공급과잉 장기화 “적자신세”
합성고무 가격은 부타디엔, SM (Styrene Monomer) 시세에 따라 매월 변동되고 있으나 공급과잉이 해소되지 않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부타디엔 가격은 2016년 상반기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톤당 1000달러 수준에 달한데 이어 11월 천연고무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오름세가 가속화됐으며 아시아 공급부족이 심화됨에 따라 2017년 2월에는 3000달러까지 폭등했다.
이에 따라 합성고무도 가격이 상승했으나 여전히 채산성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SBR은 톤당 1400-1600달러 수준을 형성하고 있으며 부타디엔이 2000달러를 넘어서도 1700-1800달러에 그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SSBR, 에너지 절감형으로 수요 증가
에너지 절감형 타이어에 사용되는 SSBR은 최근 일본기업이 싱가폴, 타이 플랜트를 잇따라 신규건설했으며 글로벌 수요가 안정적으로 신장하고 있다.
2015년 Asahi Kasei Chemicals이 증설을 완료했고 2016년 JSR이 타이, Zeon이 싱가폴에서 증설했으며, JSR은 2018년 완공을 목표로 헝가리에 신규 플랜트를 건설하고 있다.
한국, 일본, 타이완, 유럽에서는 에너지 절감형 고성능 타이어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일본 합성고무 생산기업이 세계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BR도 에너지 절감형 타이어용 등 특징 있는 기능을 가진 그레이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Sumitomo Chemical은 싱가폴 소재 신규 SSBR 플랜트의 시장 참여가 지연됨에 따라 가동률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Zeon과 SSBR 사업을 통합하기로 결정했다.
SSBR은 세계적으로 저연비 타이어 시장이 확대되며 수요가 증가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으며, 특히 중국 정부가 저연비 타이어 보급 정책을 실시함으로써 중국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