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I 가격이 톤당 5500달러를 넘는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2015년 2000달러 안팎을 형성한데 비하면 3배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화학제품 현물가격이 글로벌 수급에 따라 좌우된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지나치다고 평가할 수밖에 없는 지경이다.
MDI는 TDI와 함께 대표적인 폴리우레탄의 원료로 생산기업이 한정돼 있고 프로세스로 판단할 때도 위험요소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 폭등과 폭락 가능성을 안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하지만, 3개월 사이에 2배 이상 폭등했다는 것은 일반 상식으로는 이해되지 않는다.
MDI 가격은 왜 이렇게 폭등에 폭등을 거듭할 수밖에 없는 것인가?
기술적 문제로 누구나 참여할 수 없다는 제약이 먼저 손꼽히고, 투자비가 1조원 이상으로 대표적인 장치산업이어서 함부로 진입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으며, 독성가스인 포스겐을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누출사고의 위험성을 안고 있다.
따라서 글로벌 생산능력이 800만톤을 약간 상회하고 있으며 세계시장을 몇몇 메이저들이 장악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바로 메이저 몇몇이 시장을 쥐락펴락할 수 있는 구조적 한계점이 폭등을 유발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치부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메이저들은 후발기업이 시장에 진입하는 시점에서는 가격 후려치기로 방해한 후 점유율이 안정되면 이러 저런 이유를 들어 가격인상에 나서면서 메이저끼리는 가격경쟁을 하지 않는 대표적인 화학제품으로 꼽히고 있다.
국내시장에서도 BASF가 메이저의 지위를 확고히 하고 있으며 금호미쓰이화학이 증설을 통해 점유율 제고를 시도하고 있으나 이런 저런 이유로 증설이 늦어지면서 가격폭등의 수혜를 입지 못했다.
국내시장은 생산기업이 2사에 그치고 있어 조그만 사고라도 발생하면 수급타이트가 나타나고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수요처들은 2사가 수급타이트를 조장하기 위해 연달아 정기보수를 실시한다고 주장하고 있을 정도이다.
최근에는 중국 변수가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
중국은 신흥성장국으로 MDI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으나 생산능력에는 한계가 있어 글로벌 수급타이트를 유발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으며, 수입의존도가 크기 때문에 메이저들이 장난을 치기 쉬운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원가 개념이 희박해 메이저들이 수급타이트를 조장하고 현물가격을 크게 올려도 대응하기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이다. 범용 석유화학제품도 마찬가지로 중국 메이저인 Sinopec이 내수가격을 올리지 못해 안달이 날 정도라고 한다. 반면, 중국이 공급과잉인 화학제품은 무차별 공세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중국은 국내 석유화학산업을 후퇴시키지 않고 발전시킨 일등공신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시장규모가 거대해지면서 앞으로는 석유화학 시장을 좌우할 또다른 암초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