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레탄(Urethane)은 전처리 과정이 복잡할 뿐만 아니라 다량으로 소각하기 어려워 폐기물 발생을 줄여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학교들이 우레탄 트랙을 재설치하는 사례가 많아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교육부는 2016년부터 1401억원을 투입해 중금속이 검출된 학교 1745곳의 우레탄 트랙을 전면 교체하고 있으며 2017년 11월 기준 1745개 학교 가운데 99.6%에 해당하는 1738곳이 교체를 완료했거나 진행하고 있다.
특히, 2017년 말까지 우레탄 트랙 교체 사업을 마무리하려 서둘렀으나 다른 공사와 겹치거나 폐 우레탄 처리처를 찾지 못해 발주가 지연되는 등 차질이 발생함에 따라 2018년 말로 연기했다.
우레탄 처리방법은 재활용, 매립, 소각이 있으나 소각이 유일한 대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전북대 화학공학부 이대수 교수는 “우레탄 트랙은 순수 우레탄이 아니라 혼합물이기 때문에 분리가 어려워 소각 외에는 처리할 방법이 없다”며 “순수 우레탄은 물리적으로 파쇄하는 방법, 화학적으로 처리해 원료화하는 방법, 연료로 사용하는 방법이 있지만 트랙은 골재, 고무 등과 섞여 분리가 어렵기 때문에 재활용하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자원순환에너지공제조합 기술지원팀 한인성 팀장도 “폐 우레탄은 부피가 크기 때문에 거의 매립하지 않는다”며 “소각하면 재만 남아 부피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폐기물 처리기업들은 연간 처리용량이 정해져 있고 폐 우레탄을 소각할 때 전처리 과정이 번거롭기 때문에 수주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제조합 대외협력팀 김정훈 팀장은 “폐기물 처리기업은 정해진 용량에 맞추어 연간 계획을 설정한 후 발주기업과 장기계약을 맺기 때문에 방학기간 쏟아져 나오는 폐 우레탄 트랙을 처리할 여유가 없을 것”이라며 “우레탄 교체 사업이 일시적인 것도 처리기업이 수주를 꺼리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폐 우레탄 처리비용을 높게 책정한 것도 기존 계약용량을 줄이거나 소각물량을 늘리는 등 위험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폐 우레탄은 열량이 크기 때문에 고온에서 소각해야 하지만 폐유나 폐산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폐기물로 분류돼 지정폐기물보다 처리온도가 낮은 일반소각장으로 보내지는 문제점도 나타나고 있다.
폐 우레탄은 소각설비가 녹아내리지 않게 잘게 자른 후 다른 폐기물에 혼합해 소각시키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상 학교들은 우레탄 폐기물 처리가 어려운 것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환경오염 영향은 고려하지 않고 우레탄 트랙을 설치하고 있다.
운동장 바닥 교체 유형은 2017년 11월 마사토가 739곳, 우레탄이 918곳, 천연잔디가 84곳, 인조잔디가 4곳으로 폐기물 처리가 어려움에도 52.6%에 해당하는 학교가 다시 우레탄 트랙으로 교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등교육 실현을 위한 전국학부모회는 자체 조사 결과 마사토 운동장 전환비율이 높은 곳은 경남, 광주, 인천 순이고 우레탄 재설치 비율이 높은 곳은 세종, 경북, 울산 순이며 진보성향 교육감이 있는 지역은 마사토 전환비율이 높고 보수성향 교육감이 있는 지역은 우레탄 재설치 비율이 높았다고 주장했다.
우레탄 트랙은 유해성 조사결과 검출된 중금속 가운데 납 성분이 KS 규격 기준치를 크게 넘어서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
친환경 우레탄은 납 성분을 함유하지 않은 촉매제를 사용하는 비스무스나 딩크 계열로 프탈레이트(Phthalate)계 가소제도 함유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친환경제품이어도 여전히 화학물질이고 폐기물 처리도 어려워 우레탄으로 재교체하는 것은 예산을 낭비하는 등 사업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우레탄 전문가는 “우레탄 트랙에서 납 함유량이 높게 나왔지만 용출돼 인체에 영향을 미치거나 수질오염을 유발하지는 않는다”며 “정부가 우레탄 트랙을 문제 삼아 교체사업을 시작한 것 자체가 과잉반응”이라고 주장했다.
<황보여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