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과 삼성SDI가 LiB(Lithium-ion Battery)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LG화학(대표 박진수)은 1999년 국내 최초로 LiB를 개발한 후 스마트폰, 노트북을 넘어 드론용 배터리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소형전지 사업에서는 삼성SDI에게 뒤처지고 있으나 전기자전거, 드론 등 신규 수요처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레저용, 농업 등 상업용, 군사용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드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드론용 배터리를 주목하고 있다.
LiB는 가벼우면서도 높은 출력 특성을 보유해 드론용으로 가장 적합해 드론 대부분이 사용하고 있다.
Gartner에 따르면, 2017년 개인용·상업용 드론 시장규모는 60억4935만달러(약 6조9568억원)으로 전년대비 34.3%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드론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고성능 배터리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글로벌 배터리 생산기업들은 R&D(연구개발)를 본격화하고 있다.
대부분 드론용 배터리는 1시간 정도를 사용하기 위해 1시간 정도의 충전이 요구되는 번거로움이 있으며 폭발 위험도 산재돼 있어 안전성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LG화학은 폭발에 취약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안전성 강화 분리막 기술을 적용했다.
안전성 강화 분리막은 양극과 음극 사이에 있는 분리막 원단에 세라믹을 코팅해 열이나 충격에 견디는 내성을 높여 얇은 분리막이 훼손됨으로써 음극과 양극이 만나 배터리가 폭발하는 사고를 막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 관계자는 “중국 드론 시장은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고 드론용 배터리 주요시장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중국산이 늘어나고 있다”며 “고성능의 한국산 진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국내 드론 시장은 2017년 1000억원 수준에 불과하지만 중국은 민간용 드론 시장이 약 8000억-9000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해 미국에 이어 글로벌 2위로 자리잡고 있다.
삼성SDI(대표 전영현)는 직접적으로 드론용 배터리를 생산하지 않고 있지만 드론용 배터리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는 삼성전자에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용 배터리를 공급하며 글로벌 소형전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삼성SDI는 2016년 전기자전거용으로 LiB셀 5700만개를 공급하며 글로벌 시장점유율 26.6%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전기자전거 배터리 시장은 유럽 뿐만 아니라 일본 등 아시아 시장 공략도 강화하고 있으며 고용량, 디자인 등이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삼성SDI는 전기자전거가 새로운 LiB 시장으로 부상할 것을 예상하고 2010년부터 역량 강화에 집중해 관련시장을 선점했다.
삼성SDI가 공급하는 전기자전거 배터리는 18650 원통형으로 지름 18mm, 높이 65mm의 원통형 배터리 수십개를 연결해 팩을 생산하고 있다.
납축전지에 비해 부피는 절반으로 축소했으나 수명은 3배 이상 늘렸으며 배터리 팩의 부피와 무게를 크게 줄여 주로 착탈식으로 채용되는 전기자전거용 배터리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LG화학도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25%로 2위에 오르며 삼성SDI를 뒤쫓고 있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산 드론, 전기자전거 등 중·소형 배터리 생산이 확대됨에 따라 저가공세에 따른 출혈경쟁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배터리 관계자는 “중국이 드론, 전기자전거 생산을 확대하고 있어 중국시장에 진입하지 않는 이상 높은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허웅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