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페인트 시장이 침체를 계속하고 있다.
국내 페인트 시장은 건축용이 약 38%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선박용 18%, 자동차용 14%, 기계공업용 10%, 기타 20%로 파악되고 있다.
또 KCC, 삼화페인트, 노루페인트, 강남제비스코, 조광페인트 등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현대페인트, 벽산페인트 등 중소·군소기업 약 250개가 생산에 참여하고 있다.
생산량 100만Kl 상회하고 수출 13만Kl 육박
2017년 국내 페인트 생산량은 106만1743Kl에 달했다.
한국페인트잉크조합에 따르면, 비조합원 생산량을 포함 건축용 및 바닥방수용 27만938Kl, 자동차용 15만6600Kl, 선박용 12만3734Kl, 전기전자용 2만863Kl, 공업용 18만800Kl, 목공용 2만5306Kl, 중방식용 3만2960Kl, 도로표지용 7만8398Kl, 플래스틱용 1만396Kl, 기타 15만7065Kl으로 파악되고 있다.
페인트잉크조합 회원사는 2017년 생산량이 106만1743Kl로 2016년 104만3216Kl를 약간 상회했으며, 건축용 및 바닥방수용이 27만5621Kl로 가장 많았고 공업용 18만800Kl, 자동차용 15만6600Kl, 선박용 12만3734Kl, 도료표지용 7만8398Kl를 생산했다.
그러나 회원사의 2017년 4/4분기 생산량은 13만6111Kl로, 2016년 4/4분기 14만8397Kl를 크게 하회했다.
건축을 비롯해 자동차 경기가 침체됐기 때문으로, 건축 및 바닥방수용은 6만1792Kl로 880Kl, 자동차용은 3만4423Kl로 5888Kl, 목공용은 5810Kl로 381Kl, 공업용 또한 3만8874Kl로 2096Kl 감소했다.
2017년에는 페인트 수출입이 활성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수출량은 12만7489톤으로 2016년 12만1610톤을 약간 상회했고 수출액도 6억5562만달러로 2016년 6억2157만달러를 넘어섰다.
수입량은 5만7640톤으로 2016년 6만2608톤을 하회했으나 수입액은 6억389만달러로 2016년 5억8125만달러를 상회했다.
수출은 경쟁이 치열해 원료 수지 가격 상승분을 반영할 수 없었으나 수입은 발주처가 지정함으로써 원료코스트 상승분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건축용, 원료가격 상승으로 수익성 악화
건축용 페인트는 2017년 1/4분기에 가격경쟁이 심화되면서 삼화페인트가 적자를 기록했고 KCC도 영업이익률이 2016년의 절반으로 떨어지는 등 원료가격이 급등했던 2016년 4/4분기부터 2017년 1/4분기까지 가장 어려웠던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원료가격의 점진적 상승과 출혈경쟁 자제로 가격이 안정되기 시작하며 전체 페인트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그러나 2017년 하반기부터 국제유가 상승과 중국의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공급물량 제한으로 주요 원재료인 이산화티타늄(TiO2: Titanium Dioxide), 에폭시수지(Epoxy Resin) ,폴리올(Polyol) 가격이 강세를 나타내 당분간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지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용제, 가소제, 다염기산류 등 계통원료 가격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건축 규제에 따라 건축용 페인트 가격을 올리기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KCC, 삼화페인트, 조광페인트를 중심으로 페인트 가격을 5-10% 인상하려 시도했으나 수요처들의 반발로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건축용 페인트는 건축물 전방에 두루 사용되며 내구성, 심미성을 위해 도장하는 외·내벽부터 옥상방수, 바닥, 주차장, 화재로부터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내화, 방염, 난연 페인트 등이 포함된다.
페인트기업 관계자는 “2-3년 전 건설경기가 좋을 때는 건설용이 전체 페인트 수요를 받쳐주었지만 2017년 하반기부터 점차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시장이 위축되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많은 페인트기업들이 친환경 고기능제품 생산에 뛰어들어 성능만으로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힘들다”며 “영업력을 강화하면서 B2B(Business to Business) 매출 확대를 위해 시공성능을 개량한 페인트를 출시하는 등 건축용 페인트의 R&D(연구개발)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친환경 및 기능성 페인트 수요가 증가함으로써 상위기업들의 건축용 시장 지배력이 강화돼 중소기업들은 신규 거래처 개척이 어려워짐으로써 상위기업과 협력을 확대할 것이 요구되고 있다.
선박·중방식용, 조선 침체로 재기 불능
선박용 페인트 시장은 KCC, IPK, 조광요턴이 주도하고 있으며 생산량은 2017년 12만9611Kl로 2016년 14만9618Kl에 비해 2만7Kl 줄었다.
다만, 최근 들어 선박 수주가 늘어나고 있어 2018년부터 공급가격이 상승할 기미를 보이고 있으며 수익성 회복도 기대되고 있다.
선박은 2017년 신규발주가 36% 급증했고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2017년 수주량이 2016년보다 7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선박용 페인트는 선박 수주 절벽에 따라 최저점에 도달한 후 2017년 4/4분기부터 수요가 늘어나기 시작해 2018년에는 매출이 크게 회복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장기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이다.
시장 관계자는 “선박용 페인트는 조선3사의 수주 및 건조실적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중국기업들이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국내3사를 따라잡아 수주가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선박용 페인트는 중방식용 페인트와 비슷한 성분과 기술을 적용하기 때문에 중방식용을 병용 생산하고 있다”며 “중방식용 페인트는 플랜트 설비 및 파이프, 교량의 철재 부식을 막기 위해 정기적으로 사용되는 만큼 수요가 꾸준해 중방식용 생산을 늘리고 선박용은 줄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로용, 경쟁 치열해지고 분체용 대체추세
도로용 페인트 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지만 대동안전, 대한로드라인과 같은 도로마킹 시공기업들이 상업화를 시작해 KS입찰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2016년 도로용 페인트 조달입찰은 5사가 참가했으나 2017년에는 11사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시장 관계자는 “차별화를 위해 노면표지용 도료 KS M6080 성능인증을 상회하는 물성을 생산해 조달입찰에서 가산점을 얻어야 한다”며 “내마모성을 강화해 페인트가 잘 벗겨지지 않도록 하고 야간 시인성을 높이는 등 성능개량으로 공략해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도로용 페인트는 분체계, 용제계, 수계가 사용되고 있으며 분체계는 일반도로에 주로 사용되나 고속도로는 시공 상 안전문제로 사용하지 않고 있다.
고속도로용 페인트는 용제계, 수계를 사용했으나 2014년부터 도로교통기술원에서 용제계는 내마모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사용하지 않아 수요가 고스란히 수계로 옮겨간 것으로 알려졌다.
분체도료는 시공 후 오래가고 도장 직후 자동차가 지나갈 수 있는 장점을 지닌 반면, 인부가 도로에서 상대적으로 장시간 작업해야 하는 불편이 있어 자동차가 빠르게 다니는 고속도로에는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생산기업 관계자는 “고속도로용 페인트도 2020년까지 분체계가 대체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국내 고속도로에서 사용하려면 도로페인트 시공기업의 자동차형 스프레이 장비 도입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페인트기업, 신제품 출시로 침체탈출 노력
국내 페인트기업들은 기존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는 생존이 어렵다고 판단해 고기능성 페인트 개발에 앞다투어 뛰어들고 있다.
삼화페인트는 2018년 5개 특허를 취득했으며 2017년 매출의 3.9%를 연구개발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 855명 가운데 연구인력이 25%에 달하는 등 도료 특허등록을 바탕으로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2018년 4월8일 「속건형 무용제 에폭시 도장장치」에 대한 국내특허를 취득해 에폭시도료의 장점인 셀프레벨링(Self-leveling)을 살리면서 시공에 적합한 유동성을 유지하는 시간을 늘렸다.
삼화페인트는 내화페인트, 방염페인트, 난연페인트 등 재난방지페인트 사업에도 투자해 경쟁기업과의 차별화를 노리고 있다.
노루페인트는 고기능성 「팬톤 에어프레쉬」를 2018년 3월 출시했다.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포름알데히드(Formaldehyde), 환경호르몬, 유해성분 등을 빨아들여 실내공기를 정화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제비스코는 천연화산토와 친환경 에멀젼 수지를 주성분으로 하는 「푸른솔 크린에어」를 2018년 3월 출시했으며 악취제거와 공기정화 기능을 자랑하고 있다.
중국, 2017년 생산량 2000만톤 초과
중국은 페인트 생산량이 2000만톤을 넘어섰다.
중국 페인트공업협회에 따르면, 2017년 페인트 생산량은 2036만4000톤으로 전년대비 12.4% 늘어나며 기존의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다.
매출액 2000만위안 이상 생산기업 1380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로 원료가격 급등, 환경규제에 따른 공장 가동중단에도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이윤총액은 11.6% 줄어들어 합리적인 가격 책정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정부의 환경규제로 북부를 중심으로 페인트 생산기업 대부분이 공장 가동을 중단하거나 감산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액이 4173억위안으로 5.0% 늘어났다.
환경규제 압박이 강화되는 가운데 생산기업들이 구조전환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로 판단되고 있다.
또 화학단지로 공장을 이전하는 움직임이 확대되며 안전성이 우수한 생산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2017년 페인트 생산량은 2.6% 늘어나는데 그쳤다. 3월 이후 정부의 환경규제가 본격화되면서 대부분의 페인트 및 도장기업들이 가동중단을 강요받았기 때문으로 파악되고 있다.
매출액 신장률도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2017년 초 최고치를 기록한 후 점차 둔화되기 시작했으나 2016년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윤총액은 279억위안으로 11.6% 감소했다.
환경규제 기준을 맞추기 위한 투자부담이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원료가격 급등분을 페인트 가격에 반영하지 못해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중국 페인트공업협회는 2018년 페인트 생산량이 2200만톤으로 8.0% 증가하고 메이저의 매출은 4400억위안으로 6.0% 늘어나는 등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018년에도 환경규제 압박이 거세지나 컨테이너 도장의 수성화 등 정책을 잘 활용하고 고기능제품을 적절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다면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재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