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조만간 1200억달러(약 134조원) 상당의 화학공룡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합병(M&A) 달인으로 알려진 닝가오닝(寧高寧) Sinochem 회장이 ChemChina 회장직을 겸임하게 되며 양사 합병설이 거론되고 있다.
Sinochem-ChemChina 합병설이 등장한 것은 2017년부터이나 양사는 계속 부인해왔으며 닝가오닝 회장도 앞서 3월 합병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하지만, 과거 다른 국유기업들의 대규모 합병 때에도 총수들이 끝까지 부인했을 뿐만 아니라 닝가오닝 회장이 양사 회장을 겸임하게 되며 합병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닝가오닝 회장은 2016년부터 Sinochem 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과거 China Resources Enterprise, COFCO 회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굵직한 M&A를 잇따라 성사시켜 M&A 달인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다.
특히, 11년 동안 COFCO 회장으로 재임할 당시 추진한 M&A만 50건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ChemChina의 Syngenta 인수에도 닝가오닝 회장이 관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Sinochem은 화학 뿐만 아니라 에너지, 농업, 부동산, 금융 등 광범위하게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ChemChina는 화학공업품, 화공신소재, 특수화학품, 기초화학품 등 화학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2017년 기준 Sinochem과 ChemChina 매출은 각각 5000억위안, 4000억위안으로 합병한다면 글로벌 화학 시장에 매출액이 1200억달러에 달하는 거대공룡이 탄생하게 된다.
현재 세계 1위 화학기업인 독일 BASF도 뛰어넘는 수준이어서 주목된다.
양사 합병은 중국 국유기업 개혁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중국 국유기업들은 경제성장의 일등공신이었으나 과도한 부채와 비효율성 등이 문제가 되면서 2014년 전후로 영업실적이 급속히 악화해 오히려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과잉생산, 과당경쟁을 줄이고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글로벌기업을 육성한다는 명분 아래 철도·선박·건설·자재·철강 분야에서 국유기업 합병을 적극 추진해왔다.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36개 국유기업이 통폐합되며 2014년 말 112개에 달하던 중앙국유기업 수는 2018년 상반기 97개로 줄어들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