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Naphtha Cracking Center) 가동 석유화학기업들은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최근 몇년 동안 유례없는 호황을 누려왔으나 국제유가 상승에 미국-중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 무역분쟁이 심화됨에 따라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먼저, 두바이유(Dubai)가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하며 원료코스트 상승에 따른 이익 축소가 확실시되고 있다.
두바이유는 2016년 1월 25달러까지 폭락하며 국내 NCC 가동기업들의 영업이익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으나 상승세를 지속하며 최근에는 80달러를 돌파함에 따라 수익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롯데케미칼, SK종합화학, 한화토탈, 여천NCC 등은 전체 매출에서 원료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7년 3/4분기 기준 78.4%에 달하고 있어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중국이 CTO(Coal to Olefin) 가동률을 높일 수 있다는 전망도 악재로 지적되고 있다.
중국은 석탄 가격 상승, 공업용수 부족, 온실가스 방출 문제 등으로 CTO 가동률을 30%대까지 낮추었으나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탄화학의 가격경쟁력이 향상됨에 따라 가동률을 높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만약, 중국이 CTO 가동률을 높이고 화학제품 자체 수급률을 높인다면 국내 NCC 가동기업에게는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2018년 1-9월 에틸렌(Ethylene) 중국 수출액이 6억8600만달러, 프로필렌(Propylene)은 11억8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중국이 에틸렌 및 프로필렌을 CTO 설비를 통해 자급한다면 단순 추산으로도 23억달러에 달하는 수출 시장을 상실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아울러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분쟁으로 국내총생산(GDP)이 감소할 것을 우려하고 환경규제 기조를 강조하던 대신 화학제품 생산에 주력할 수 있다는 점도 CTO 가동률 상승설에 힘을 보태고 있다.
중국 생태환경부는 베이징(Beijing), 톈진(Tianjin) 등의 초미세먼지 농도 감축 목표량을 최근 기존 5%에서 3%로 낮추었으며 미세먼지 발생 가능성 때문에 가동을 중단했던 CTO 설비의 가동률 상승이 가능하게 됐다.
또 국내에서는 정유기업들까지 NCC 진출에 나섬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공급과잉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그러나 국내 화학 관계자들은 여전히 시장 상황을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LG화학 박진수 부회장은 9월 기자회견을 통해 정유기업들의 NCC 진출에 따른 공급과잉 우려에 대해 “수요가 탄탄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세계 경제 성장률이 연평균 3% 정도 되고 에틸렌 수요 신장률은 4% 수준이라 단기적으로 공급이 과잉될 수 있지만 계속 수요가 받쳐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