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로와 대화정밀화학이 액상 탄산소다 납품을 놓고 갑질횡포 공방을 벌이고 있다.
알칼리성인 액상 탄산소다는 폐수 중화처리 등에 투입되고 있다.
대화정밀화학은 카프로가 납품가격 7배 이상 인상을 강요하며 거래를 끊는 등 대기업이 갑질을 일삼는다고 주장하는 반면, 카프로는 수십년간 폭리를 취하며 지역 거래처를 장악한 대화정밀화학이 독점적 지위를 악용해 갑질을 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액상 탄산소다는 CPL(Caprolactam)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부생하는 화학제품으로, 카프로가 매월 1만-1만2000톤을 생산해 대화정밀화학에게 전량 공급했으며 대화정밀화학은 납품받은 액상 탄산소다를 비철금속 제련기업인 고려아연에게 65% 가량을 공급하고 나머지 35%는 대리점 8곳과 거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양사의 이견으로 2018년 6월30일 거래가 종료됐다.
납품단가 조정을 둘러싼 이견 때문으로, 카프로는 톤당 2500원인 납품단가를 1만8000원으로 7배 이상 올려줄 것을 요구했으나 대화정밀화학이 3750원 이상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프로는 대화정밀화학이 2500원에 납품받은 액상 탄산소다를 고려아연에게 11배가 넘는 2만8500원에 판매하는 등 폭리를 취하고 있어 가격 현실화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카프로는 자체적으로 확보한 거래처 5-6곳에 액상 탄산소다를 일부 공급하고, 나머지는 울산·평택·여수 등지에 마련한 탱크에 저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대화정밀화학은 고체 탄산소다를 구입해 액상화한 후 고려아연에만 공급하고, 대리점 8곳에는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대화정밀화학은 액상 탄산소다를 톤당 2500원에 납품받았으나 운송비와 완제품 처리비용이 적지않아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카프로의 주장은 옳지 않다고 반박하고 있다.
대화정밀화학은 카프로의 불공정 거래행위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카프로는 오히려 지역 토착기업인 대화정밀화학이 사정이 어려운 카프로를 상대로 갑질을 일삼고 있다고 반박했다.
납품단가 2500원은 14년 전인 2004년 결정된 것으로 대화정밀화학이 14년 동안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도 단가를 현실화해줄 의지를 보이지 않았고, 특히 카프로가 공장 가동을 위해서는 부산물을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는 점을 악용해 턱없이 낮은 납품단가를 강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화정밀화학이 처리과정에 상당한 비용이 든다고 주장하는 점에 대해서도 완제품 처리과정은 단순히 불순물을 침전시키는 수준이어서 비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고, 운송비도 미미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2017년 말부터 계약 연장과 가격조정 협상을 제안했으나 일절 응하지 않은 채 계약만료 1개월 전에야 불공정하다고 통보하는 등 애초에 협상에 의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대화정밀화학이 대리점 8곳에 공급한다는 사실도 최근에야 알았으며 대리점들이 어렵다면 직접 공급을 협의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카프로는 최근 5-6년 동안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화정밀화학이 대기업 갑질 운운하며 부당한 거래구조를 관철시키려는 것은 오히려 갑질이자 횡포라고 맞서고 있다.
카프로는 5년간 누적적자가 2700억원대에 달해 종업원 100여명을 감축하는 등 존립이 위태로운 상태에서 액상 탄산소다를 저가에 공급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카프로가 적자 경영에도 불구하고 거래가격 인상을 요구하지 않았는지, 아니면 대화정밀화학이 가격인상을 요구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넣었는지 분명치 않기 때문이다.
카프로는 최근 CPL 국제가격이 톤당 2200-2300달러로 상승하면서 2018년에도 흑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2013년부터 중국의 대규모 신증설로 타격을 받아 막대한 적자에 시달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