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기업들은 독일 라인강 수위가 급속도로 낮아짐에 따라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중부 유럽은 극심한 가뭄으로 라인강 수위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수상운송이 제한되고 있어 기존 경로를 이용한 원자재 운반‧반입 및 생산제품 출하 등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라인강 유역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석유화학기업들은 육로 등으로 대체수송을 시도하고 있으나 완전히 커버할 수 없어 가동률을 감축하는 등 생산을 조정하고 있다.
독일 경제의 대동맥으로 불리는 라인강은 2018년 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가운데 가뭄까지 겹쳐 수위가 계속 낮아지고 있으며 일부 지역은 역대 최저 수위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석유화학산업은 생산설비에 투입하는 냉각수가 부족해진데 이어 수상운송이 어려운 상황에 이르러 생산활동이 제한되고 있다.
바스프(BASF)는 화물선 약 2500척으로 라인강을 통해 원자재 및 생산제품을 운반하고 있는 가운데 물류 인프라에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육상 및 철도수송 등으로 대체하고 있으나 기존 물량을 100% 커버할 수 없어 가동률을 조절하기 시작했다.
8월에는 Ludwigshafen 소재 석유화학설비의 생산‧물류활동을 일시적으로 제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으며 원료 조달 등의 문제로 10월 말부터 NCC(Naphtha Cracking Center) 가동률을 약 60%로 낮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Leverkusen, Dormagen, Uerdingen에 주력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코베스트로(Covestro)는 아직 수위 저하에 따른 대폭적인 생산 제한을 실시하지 않고 있으나 가동률 조절을 통해 물류 부담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보닉(Evonik Industries)은 Marl, Rheinfelden, Worms, Wesseling, Lulsdorf 등 라인강 유역에서 주요 설비를 가동하고 있는 가운데 수위저하 범위가 예상을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원료 조달 및 생산제품 출하량 감소에 맞추어 가동률을 조절하고 있다.
셀라니즈(Celanese)가 Frankfurt에서 가동하고 있는 세계 최대급 POM(Polyacetal) 플랜트에도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셀라니즈는 10월23일 라인강 수위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Frankfurt 소재 POM 플랜트의 원료 조달이 어려워짐에 따라 유럽, 미주, 아시아 시장에 대한 판매량을 조절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석유화학기업들은 영업실적 악화가 불가피해지고 있다.
바스프는 육로를 이용한 대체수송의 영향으로 물류 및 원료 코스트 부담이 증가해 3/4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약 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라인강은 가뭄으로 1-2주 가량 수위가 낮아진 적은 있으나 최근과 같이 장기화된 것은 처음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독일은 일반적으로 11월 강우량이 많아 라인강 수위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개선이 늦어짐으로써 추가 생산 감축이 불가피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