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석유화학 시장은 수요산업이 회복됨과 동시에 셰일가스(Shale Gas)를 투입하는 신규 플랜트가 잇따라 가동함으로써 새로운 성장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그러나 2017년 8월 말 초대형 허리케인 하비(Harvey)가 텍사스 소재 석유화학 설비를 직격하면서 2017년 제약을 제외한 화학제품 생산량은 0.8% 증가에 머물렀다.
2018년에는 세계적인 수요산업 생산 호조와 신규 플랜트 가동에 힘입어 화학제품 생산 증가율이 3.7%로 상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2019년에도 3.9%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화학산업협회(ACC)는 앞으로도 고성장을 지속해 2022년 화학제품 출하금액이 1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셰일혁명 타고 화학산업 성장성 회복
미국은 2015년 말부터 2016년까지 민간 설비투자 및 공업생산이 침체됐으나 셰일 채굴 코스트가 하락함과 동시에 국제유가가 상승함으로써 2017년 후반부터 회복세로 전환됐다.
미국은 원유 생산량이 일일 1000만배럴를 돌파해 사우디를 넘어섬과 동시에 러시아에 육박함으로써 세계 최대의 산유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공업 생산 증가율은 2017년 1.7%에서 2018년 2.4%로 상승했다. 특히, 건설 3.7%, 석유정제 4.7%, 컴퓨터 4.0%, 반도체·전자부품 5.3%, 기계 3.2%, 항공·우주 3.1%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자동차 판매대수는 교체수요가 일단락됨에 따라 2016년 1750만대에서 2017년 1710만대, 2018년 1700만대로 소폭 감소했으나 앞으로도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택 착공건수는 2017년 120만건에서 2022년 150만건으로 늘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화학 시장은 성장세를 회복해가고 있다.
농업용 화학제품이 호조를 이어가고 대규모 기초화학제품 설비가 신규 가동함에 따라 전체 생산이 4%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범용 석유화학제품 및 플래스틱 수출이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화학제품 무역수지는 달러화 강세 및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으나 2018년 이후 글로벌 경제 회복, 달러화 강세 완화, 경쟁력 높은 신규 플랜트 가동으로 대폭 개선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의약품을 제외한 화학제품 무역흑자는 2017년 316억달러에서 2018년 390억달러, 2019년 505억달러, 2020년 603억달러로 확대되는 가운데 기초화학제품 흑자가 2018년 346억달러, 2019년 451억달러, 2020년 535억달러로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규 프로젝트 취소·연기 탈피해 재시동…
미국 석유화학 시산업은 셰일혁명이 시작된 2010년부터 2017년까지 신규 프로젝트가 약 320건 발표됐으며 총투자액이 1850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특히, 올레핀(Olefin) 생산능력은 2010년대에만 약 40%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규투자 프로젝트는 해외기업의 직접투자 또는 자본참여가 약 62%를 차지해 미국이 주요 투자지로 부활한 것으로 판단된다.
설비투자액은 2017년 338억달러로 2010년에 비해 67% 증가했으며 앞으로 연평균 6-7% 늘어 2022년 48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규 프로젝트는 대부분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했던 2014년 중반 계획됐으며 2015년부터 저유가가 지속됨에 따라 ECC(Ethane Cracking Center)의 가격경쟁력이 하락한 가운데 전문인력 부족, 자재 구입코스트 급등에 따른 건설코스트 상승이 겹쳐 철회 및 연기가 잇따랐다.
2017년에는 에틸렌(Ethylene) 150만톤 크래커 3기가 가동할 예정이었으나 다우케미칼(Dow Chemical)만 가동에 성공했고 나머지는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6개월 가량 지연됐고 대부분의 프로젝트는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으나 일부는 재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케미칼은 액시알(Axiall)과 50대50 합작으로 루이지애나에 ECC를 건설할 계획이었으나 웨스트레이크(Westlake)가 액시알을 인수하면서 투자비율을 90대10으로 조정했다.
타이 PTT Global Chemical(PTTGC)이 추진하던 오하이오 프로젝트는 대림산업과 50대50 합작으로 변경하고 에틸렌 생산능력을 150만톤으로 확대해 사업타당성 검토를 실시하고 있고, 투자를 결정한 후 완공하기까지는 5-6년이 소요됨에 따라 2024년 이후 가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에는 정유기업들이 석유화학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엑손모빌(ExxonMobil)은 500억달러에 달하는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셰일 개발, 화학제품 생산 관련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사우디의 사빅(Sabic)과 합작으로 타당성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에틸렌 180만톤 크래커 투자는 확정을 앞두고 있다.
쉘(Shell)은 펜실베이니아의 모나카(Monaca)에 에틸렌 크래커 및 PE(Polyethylene) 플랜트를 건설할 계획이고, 프랑스 토탈(Total)은 아부다비 국영 Mubadala 계열인 보리얼리스-노바케미칼(Borealis-Nova Chemical) 연합과 50대50 비율로 합작기업을 설립한 후 건설하고 있는 에틸렌 100만톤 크래커 및 PE 플랜트를 편입했다. 쉐브론필립스(Chevron Phillips)도 No.2 크래커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E는 최근 1년여간 6기 총 350만톤 플랜트가 가동을 시작했으며 2018년 말까지 4기 총 140만톤, 2019-2020년 3기 총 160만톤이 신규 가동할 예정이다.
IHS Markit은 미국이 2022년까지 PE 생산능력을 연평균 7% 확대해 내수를 70% 수준 상회함에 따라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수출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 순수출국 전환의 결과는?
그러나 미국은 셰일혁명에 힘입어 2020년부터 에너지 순수출국으로 부상함으로써 셰일 베이스 석유화학의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해지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 산하 에너지정보청(EIA)은 1월24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2020년부터 원유·천연가스 수출액이 수입액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2년부터 에너지 순수출국이 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2년 앞당긴 것이다.
특히, 미국은 원유 생산량이 2027년까지 매년 최고치를 갱신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이 에너지 순수출국으로 전환되는 것은 거의 70년만으로, 지미 카터부터 대통령들이 선언한 에너지 독립의 꿈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미국은 40년 동안 원유 수출금지 정책을 유지했으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15년 말 해제했다.
셰일오일·셰일가스 혁명이 진행되면서 에너지 생산량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미국은 텍사스, 뉴멕시코, 노스다코타 등지에서 수압파쇄(프래킹) 공법으로 셰일층에 저장된 원유를 뽑아내고 있다.
셰일오일 생산량은 2010년대 초반부터 급격하게 증가하기 시작했고 2014년부터 원유 수입을 크게 줄임으로써 가을에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120달러에서 40-50달러로 폭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산유국들이 국제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잇따라 감산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미국의 증산으로 약발이 먹혀들지 않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원유 수출을 확대하면서 국제유가가 50달러 안팎으로 떨어지면 나프타(Naphtha) 가격 하락을 불러 셰일가스 베이스 석유화학 프로젝트의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