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해양 플래스틱 쓰레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각국 정부를 중심으로 관련단체·기업들이 대응책 마련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은 화학공업협회 등 화학 관련단체들이 모여 협의회를 만들었으며 정부는 신규전략 마련에 착수했고 화학기업들은 협의회 참여 등을 통해 대응함과 동시에 플래스틱 쓰레기 감축에 기여하는 솔루션 개발 및 제안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과학적 지식 의거한 논의가 중요…
일본 화학공업협회, 석유화학공업협회, 플래스틱공업연맹, 플래스틱순환이용협회, PVC(Polyvinyl Chloride) 공업·환경협회는 최근 해양 플래스틱 문제 대응협의회(JaIME)를 설립했다.
2018년 9월 기준 화학 관련 40사·단체가 회원으로 이름을 올렸으며 플래스틱 쓰레기 유출이 가장 많은 아시아에 대한 계발, 과학적 지식 축적을 포함한 4개 영역을 중심으로 2020년까지 활동할 계획이다.
일본 화학단체들은 2018년 6월 캐나다 샬르브와(Charlevoix)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에서 유럽과 캐나다가 제안한 해양 플래스틱 헌장에 미국과 일본이 서명하지 않은 사건을 계기로 JaIME 설립을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명에 반대 의사를 표명하자 일본이 동조한 것으로 일본에서는 이후 해양 플래스틱 쓰레기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에 따라 JaIME은 화학기업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흐름에 따라 오래전부터 폐플래스틱 유출 방지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림과 동시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다양한 논점을 정리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도 여름 이후 본격적인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환경성은 2018년 7월 플래스틱 자원순환전략 마련에 착수했다.
플래스틱에 특화한 전략은 처음이며, 비닐봉투 유료화를 비롯해 발생량 억제 및 유출 방지로 연결되는 정책, 리사이클 비율을 84%에서 2035년 100%로 끌어올리는 목표 등을 포함시킬 예정이다.
그러나 일부 시장 관계자들은 해양 플래스틱 쓰레기 문제가 무조건적인 탈 플래스틱으로 이어지는 흐름에 대해 당혹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플래스틱은 식품 손실을 방지하는 고기능성 포장재 등 일상생활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소재가 많아 단번에 사용을 중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폐기 관점에서 과학적 지식을 축적한 후 논의를 통해 해결책을 마련할 것이 요구되고 있다.
정확한 실태 파악이 선결과제…
해양 플래스틱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실태 파악과 국제적인 제휴가 필수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세 플래스틱을 포함한 플래스틱 쓰레기가 바닷속에 광범위하게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은 확실하나 어떻게 분포하고 있는지 등은 단편적으로만 판명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18년 8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바다에는 최대 1200만톤에 달하는 플래스틱 쓰레기가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어느 정도의 양이 어디에 있는지 등 세부적으로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특히, 인체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는 미세 플래스틱은 발생 메커니즘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해양연구개발기구(JAMSTEC)는 적절한 실태 파악을 목표로 미세 플래스틱을 신속하게 계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초분광카메라와 AI(인공지능)를 활용해 계측이 불가능한 크기의 미세 플래스틱까지도 사람에 의존하지 않고 계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일본 화학공업협회는 미세 플래스틱 생성기구 해명을 화학물질 안전에 관한 장기적인 연구 지원활동 LRI의 대상으로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RI에서는 에히메(Ehime) 대학이 미세 플래스틱, 부착된 화학물질의 생물 농축 및 생물간 농축을 해명하는 연구를 진행하는 등 객관적인 논의를 위한 지식 축적을 시작했다.
일본 정부는 효과적인 대책을 추진하기 위해 국제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우선 아시아 협력체제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 연구자가 2015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플래스틱 쓰레기의 해양 유출국·지역 TOP10은 이집트와 나이지리아를 제외하고 모두 아시아 국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2018년 9월 열린 일본·중국 화학산업 정책대화에서 해양 플래스틱 문제 해결을 목표로 중국과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협력내용은 앞으로 구체화할 계획이며 펠릿 누출 방지 등 일본이 보유하고 있는 노하우를 소개하는데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동남아시아 국가와도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일본 환경성은 유엔환경계획(UNEP) 등을 통해 국제적인 논의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 전문가 그룹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개발도상국에 대한 플래스틱 쓰레기 관리·처리기술 이전도 주요 과제로 파악하고 있다.
소재 특성에 맞추어 대응해야…
일본은 플래스틱 재생비율이 84%에 달하고 있으며 50% 이상을 TR(Thermal Recycle)에 의존하고 있다.
TR은 폐플래스틱을 소각해 열에너지로 회수하는 방식으로 세계적인 제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과 미국은 매립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국제적으로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MR(Material Recycle)이 어려운 다층필름 등은 적합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JaIME는 앞으로 TR의 유용성을 과학적으로 평가하는 연구를 지원해 대외적으로 정보를 공개할 방침이다.
화학 관련단체들은 우선 해양 플래스틱 쓰레기에 대한 실태 파악이 가장 중요하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포장소재 생산기업들은 대부분 적극적으로 나서기보다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차이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럽과 미국은 생분해성 수지를 퇴비화할 수 있는 설비가 구축됐으나 일본은 리사이클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으로 일본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포장소재 생산기업은 일본의 지침이 변화하지 않는 한 움직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생분해성 수지를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고 있는 화학기업들은 퇴비화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에서는 포장소재로 생분해성 소재, 바이오매스 원료를 요구하는 법규가 정비되고 미국에서는 생분해성 수지를 이용한 포장소재가 보급됨에 따라 생분해성 수지를 적절하게 처리할 수 있는 퇴비화 설비가 증가하고 있다.
일본은 3R(Reduce·Reuse·Recycle)을 중심으로 환경부하 저감대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쓰레기 용량을 줄일 수 있는 박막화, 리사이클이 용이한 단일소재화 등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생분해성 수지 공급도 적극화
생분해성 수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바이오매스 원료를 사용한 생분해성 포장소재는 퇴비화하면 바이오매스와 생분해성의 이점을 모두 활용할 수 있으나 일본에서는 소각하기 때문에 바이오매스의 이점밖에 활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석유화학 원료에 비해 친환경적이라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으나 수지 본연의 특징을 정확히 이해한 후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차별성이 높은 생분해성 소재를 공급하는 화학기업들은 최근 유럽, 미국에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Mitsubishi Chemical(MCH)은 바이오 PBS(Polybutylene Succinate)를 유럽에 공급하고 있는 가운데 100% 바이오 PBS, 새로운 생분해성 수지를 개발해 Nippon Synthetic Chemical(NSC)의 생분해성 배리어소재 BVOH(Butenediol Vinyl Alcohol Copolymer)와 함께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쿠라레(Kuraray)는 생분해되는 바이오매스 원료를 투입한 배리어 소재 Plantic을, 세계 최대의 셀룰로오스(Cellulose) 필름 생산기업 Futamura Chemical은 PLA(Polylactic Acid)에 비해 생분해성이 뛰어난 방습코팅 셀로판(Cellophane)을 공급하고 있다.
가네카(Kaneka)가 개발한 PHBH는 퇴비화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바다 속에서 생분해되는 특징이 있어 앞으로 니즈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