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석유화학기업들이 인디아 구자라트(Gujarat)에서 진행해온 석유화학 프로젝트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러시아 국영 석유기업인 로스네프트(Rosneft)는 인디아 자회사를 통해 구자라트에서 운영하고 있는 정유공장을 업그레이드하고 있으며 2022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PP(Polypropylene) 사업화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반면, CPC(Chinese Petroleum)는 구자라트에서 대규모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고액의 프로젝트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다른 후보지를 선정하기 위해 인디아 사무소를 개설하고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화학 메이저인 바스프(BASF)도 인디아 구자라트에서 PDH(Propane Dehydrogenation)-C3케미칼 컴플렉스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있다.
로스네프트는 2017년 Essar Oil(현 Nayara Energy) 지분 49.13%를 인수해 인디아 석유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으며, Nayara Energy가 구자라트 소재 기존 정유공장의 원유 처리능력을 2000만톤에서 더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먼저, PP 45만톤을 신규 건설하기 위해 총 8억5000만달러 투입을 계획하고 있으며 경제성 평가를 실시한 후 2019년 투자 최종판단을 내릴 예정이다.
정유공장 업그레이드 계획은 Naraya Energy가 구자라트 지방정부와 다양한 분야를 대상으로 양해각서를 체결함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정유공장 경영기반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반면, CPC는 최근 구자라트 프로젝트를 단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타당성 조사 결과 프로젝트 비용이 4000억타이완위안으로 거액에 달하는 반면 수익성은 낮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또 다른 사업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 일단 구자라트에서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은 포기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원래 인디아 Adani Group과 공동으로 투자할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Adani Group이 제시한 공장 부지가 CPC의 주요 이용 항구와 약 30km 떨어져 있어 물류 면에서 이점이 떨어지고 지진 등 지리적 리스크가 높은 지역이어서 계획을 백지화했다.
CPC는 구자라트 이외 지역을 후보지로 선정하고 계속 인디아 투자 가능성을 모색할 방침이다.
최근 주목하고 있는 지역은 오릿사(Orissa)로, 인디아 국영 IOCL이 2016년부터 대규모 정유공장을 가동하고 있어 석유화학 사업과 통합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CPC는 IOCL 외에 ONGC나 다른 인디아기업과의 협력도 검토하고 있으며 인디아에 사업소를 설치하고 조사를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CPC 프로젝트를 백지화시킨 Adani Group은 최근 바스프와 합작을 통해 PDH-C3 컴플렉스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CPC와 계획하던 프로젝트보다 투자액이 거액이고 해외에서 석유화학 투자 경험이 많은 바스프와 협업함으로써 양호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디아에서는 로스네프트와 CPC가 투자 여부를 놓고 명암이 엇갈렸으나 인도네시아에서는 양사 모두 페르타미나(Pertamina)와 합작을 통해 석유화학 컴플렉스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