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K(Methyl Ethyl Ketone)는 아시아 가격이 2년만에 톤당 900달러 이하로 폭락했다.
MEK 가격은 2018년 가을 1200달러 수준으로 올라섰으나 11월부터 미국-중국 무역마찰이 심화되면서 중국 수요가 정체되고 한국도 수입량을 줄인 가운데 저가의 중국산이 다량 유통됨으로써 공급과잉이 심화되고 있다.
2019년 2월에는 870달러로 하락해 900달러가 무너졌다.
아울러 수익성 지표로 활용되는 나프타(Naphtha)와의 스프레드가 축소돼 중국기업들이 MEK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 생산조정에 나선다면 하락세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나프타는 C&F Japan 톤당 500달러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으며, MEK-나프타의 스프레드는 톤당 370-380달러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은 2018년 초 정부의 환경규제로 MEK 공급이 제한됐으나 봄부터 생산량이 회복되고 가동률이 상승하면서 아시아 공급과잉을 유발하고 있다.
중국은 MEK를 주로 한국, 동남아 등에 수출하고 있으며 2018년 4-9월에는 수출량이 9만2101톤으로 전년동기대비 2.5배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MEK 가격은 2018년 1월 1700달러를 형성한 후 봄부터 하락을 거듭하며 8월에는 1050달러 전후 수준으로 약세를 나타냈고, 10월에는 중국 메이저 여러곳이 정기보수를 실시하고 일본도 여름부터 가을까지 정기보수를 진행함으로써 200달러 정도 상승했으나 11월부터 다시 하락세로 전환됐다.
미국-중국 무역마찰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에서는 건설 분야의 수요 정체가 심각한 수준이며 MEK 소비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너 등 용제에 MEK를 사용하는 일부 수요기업들이 가격이 급락한 아세톤(Acetone)으로 전환한 것도 MEK 수요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2018년부터 중국산 수입을 대폭 확대했던 국내 MEK 시장이 재고 증가로 수입을 줄인 것 역시 아시아 가격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국내 MEK 수입량은 2018년 10만1909톤으로 0.6% 감소했다.
중국산 수입은 6만4855톤으로 58.1% 증가했으나 월별 수입량은 8월 7441톤에서 9월 4832톤, 10월 3900톤, 11월 5080톤, 12월 4060톤 등으로 줄어들었다.
중국이 수익을 보전하기 위해 자국산 과잉물량을 저가에 한국, 인도네시아 등에 대량 수출한 것도 아시아 가격 하락에 일조했다.
2019년에는 중국이 춘절 연휴 이전 재고정리에 나서면서 아시아 공급이 더욱 확대됐고 1월에는 아시아 가격이 2016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800달러대로 하락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아시아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나프타와의 스프레드가 2018년 1월에는 1000달러를 넘었으나 2019년 2월에는 적정 수준인 400-450달러보다도 좁혀져 350달러 수준을 나타냄으로써 중국기업들이 채산성 확보를 위해 감산에 나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2018년 수출을 30% 확대했던 중국이 감산에 돌입한다면 공급과잉 해소가 빠르게 이루어져 다시 1000달러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