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이 LiB(리튬이온전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9452억원을 투입해 헝가리에 2022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No.2 LiB 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헝가리에 No.1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나 조기에 추가투자에 나섬으로써 대규모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유럽 전기자동차(EV) 수요에 적극 대응해나갈 방침이다.
또 LiB 분리막 등을 생산하는 머터리얼 사업부를 SK이노베이션 자회사로 분리하기로 결정했다. 독립된 사업회사로 전환함으로써 투자전략에 유연성을 부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그동안 정유 및 석유화학 사업을 주로 육성해왔으나 새로운 성장전략인 딥체인지 2.0을 통해 LiB 관련사업을 주력 분야로 설정하고 경영자원을 집중시키고 있다.
LiB 분리막, 전극 등 부재에서 배터리 셀 및 팩까지 전부 제조 가능한 LiB 종합 생산기업으로 성장하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LiB 생산능력을 2022년까지 60GWh로 확대하겠다는 목표 아래 서산 LiB 셀 공장 생산능력을 4.7GWh로 확대했고 중국 창저우(Changzhou)와 미국 조지아에서도 LiB 공장 신규건설을 준비하고 있다.
헝가리 신규공장 건설 프로젝트 역시 LiB 성장전략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것이며, 이미 No.1 7.5GWh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가운데 No.2 공장도 함께 건설함으로써 생산체제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No.1 공장은 2020년 상반기, No.2 공장은 2022년 상반기 상업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18년 폭스바겐(Volkswagen)과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한 이후 배터리 사업 강화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폭스바겐은 2025년까지 신형 자동차 80종을 개발할 계획이어서 유럽과 미국의 배터리 투자를 활성화시키는데 일조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SK이노베이션보다 먼저 LG화학과 삼성SDI가 동유럽에서 배터리 투자에 나섰으나 SK이노베이션도 투자를 빠르게 확대함으로써 양사를 따라잡고 있다.
특히, 조지아 공장 생산물량은 폭스바겐의 신형 SUV(스포츠유틸리티자동차) EV에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폭스바겐은 판매가격을 3만달러 이하로 낮춘 3세대 대중형 EV 양산을 위해 배터리팩·구동모터·휠 등 EV의 뼈대를 모듈화(표준화)한 전용 MEB 플랫폼을 갖추었으며 해당 플랫폼에 기반한 최초의 SUV EV가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장착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과는 조지아 공장 착공 이전에 SUV EV에 들어갈 배터리의 성능과 생산량 등을 사전 합의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폭스바겐이 2018년 초 LG화학, 삼성SDI, 중국 CATL 3곳을 공식 배터리 공급기업으로 발표한 후 SK이노베이션은 11월에야 공식 공급처로 추가했으나 선두주자들보다 먼저 3세대 신형 SUV 모델을 확보함에 따라 영향력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조지아 EV 배터리 공장은 폭스바겐 채터누가(Chattanooga) 공장에서 약 280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폭스바겐은 해당공장 인근에 2022년까지 EV 전용공장을 따로 건설할 예정이다.
조지아 공장은 1단계로 배터리 생산능력을 2022년 9.8GWh 확보하고 2단계로 2025년까지 20GWh로 확대할 계획이다.
사업운영 최적화를 위한 조직개편도 진행했다. LiB 분리막 등을 생산하는 정보·전자 머터리얼 사업부를 분리하고 2019년 4월 자회사 SK아이이테크로 독립시켰다.
시장 변화가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는 해당 분야에서 독자적인 사업전략을 구사함으로써 신속한 투자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 화학기업들은 LiB 소재 투자를 적극화하고 있다.
EV용 배터리 시장이 2018년 1210억달러, 2019년 2040억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은 미국·유럽·중국 자동차기업을 적극 공략함으로써 2018년 수주액이 110조원에 달하는 등 세계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에는 유럽, 미국, 중국 등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현지생산 체제 준비에 주력하고 있으며 배터리 소재 생산기업들도 배터리 생산기업들의 움직임에 맞추어 설비투자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케미칼(포스코켐텍)은 2019년 총 1조원을 투입해 광양 소재 양극재 공장을 대폭 증설할 계획이다.
2020년 2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양극재 생산능력을 1만5000톤에서 3만9000톤으로 확대한다.
포스코케미칼은 포스코켐텍 당시 배터리 음극재 생산에 주력했으나 2019년 4월 양극재 사업기업인 포스코ESM을 통합해 포스코케미칼로 새로 출발하면서 양극재·음극재를 함께 생산할 수 있게 됐다.
2021년까지 매출을 1조4000억원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포스코 그룹은 출발원료로 사용하는 리튬(Lithium)도 직접 생산하고 있으며 오스트레일리아 광산기업 필바라미네랄스(Pilbara Minerals)와 합작으로 광양에 2021년까지 탄산리튬 및 수산화리튬 4만톤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LiB 셀, 팩 등 각종 부재를 생산하고 있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도 관련소재 생산 강화에 나서고 있다.
LG화학은 중국 코발트 메이저 화유코발트(Huayou Cobalt)와 합작 2020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장쑤(Jiangsu)에 양극재 4만톤 공장을 건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