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석유화학(대표 홍안표)이 합섬원료를 AN(Acrylonitrile) 생산능력 확대에 나설지 주목된다.
동서석유화학의 모회사인 일본 Asahi Kasei Chemicals(AKC)은 2018년 AN 생산능력을 20만톤 가량 증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으며 동서석유화학의 울산공장을 활용하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다음 3개년 중기 경영계획 기간 중 증설에 착수하기 위해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는 단계로 알려지고 있다.
AN은 설비 트러블, 중국 환경규제 강화로 2018년 가을까지 수급타이트가 이어졌으며 AKC는 시황 호조를 누리기 위해 조기에 증설에 나섬으로써 수익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AKC는 일본 미즈시마(Mizushima) 공장을 비롯해 동서석유화학의 울산공장, 타이 PTT Global Chemical(PTTGC)과의 합작기업을 통해 AN을 생산하고 있고, 생산능력이 총 96만톤으로 아시아 최대 메이저이며 세계적으로도 이네오스(Ineos) 130만톤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동서석유화학은 울산 소재 AN 24만5000톤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으며 7만톤 플랜트는 중국발 공급과잉 영향으로 2015년부터 가동을 중단한 채 재가동하지 않고 있다.
AKC는 2019-2020년 정기보수에 맞추어 동서석유화학의 24만5000톤 플랜트를 개조함으로써 생산능력을 4만-5만톤 확대하고 가동중단 상태인 7만톤도 재가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만톤 플랜트를 신규 건설하는 프로젝트도 고심하고 있으나 한국에서 진행할지는 미지수이다.
원료 수급과 시장동향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서 투자처를 결정할 예정이며 기존공장 활용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N은 가전제품, 자동차부품 등에 주로 투입되는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의료용 장갑에 사용되는 NB-라텍스(Nitrile Butadiene-Latex), 석유 및 셰일(Shale) 채굴에 사용하는 아크릴아마이드(Acrylamide) 원료 용도를 중심으로 수요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수요는 약 600만톤으로 연평균 2-3% 증가하고 있으며 매년 15만-18만톤 가량의 신규수요가 창출되고 있다.
글로벌 생산능력은 약 700만톤에 달하나 설비 트러블 등으로 가동을 중단한 플랜트가 10만-20만톤 정도 있으며 환경규제 강화로 중국기업들의 가동률이 낮은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전반적으로 수급이 타이트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아시아 AN 가격은 2018년 톤당 2200달러를 넘나드는 수준으로 급등했다.
AN은 2018년 1800달러대 초반에서 출발해 9월 2200달러를 넘어설 때까지 3월을 제외하고는 줄곧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10월 초부터 폭락세로 전환돼 12월 중순 1500달러대 초반으로 2달만에 700달러가 폭락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10월 초까지는 다운스트림 아크릴섬유 및 ABS 호조로 수급타이트가 장기화됐기 때문으로, 6-9월에는 정기보수가 겹침으로써 2000달러를 상회하는 초강세를 나타냈다.
2019년 들어서는 유럽 메이저인 이네오스가 불가항력을 선언한 후 수급타이트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네오스는 2월 중순 독일 Cologne 소재 30만톤을 비롯해 미국 텍사스의 그린레이크(Green Lake) 소재 54만5000톤, 영국 실샌즈(Seal Sands) 소재 28만톤 플랜트에 대해 불가항력을 선언했었다.
독일 플랜트는 3월 초 재가동했으며 영국 플랜트는 재가동을 준비하고 있어 5월에는 재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플랜트는 2월 유틸리티 문제로 불가항력을 선언했고, 독일 플랜트는 암모니아(Ammonia) 공급 문제가 해결돼 재가동했다.
하지만, 수급타이트가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아 AKC는 4월 ACP(아시아 계약가격)로 CFR Asia 톤당 1770달러를 요구했다.
현물가격은 4월4일 CFR FE Asia 톤당 1760달러로 20달러 상승했으나 CFR SE Asia는 1750달러로 변동이 없었다.
ABS 시장이 침체되고 있고 아크릴섬유도 중국의 공장 가동률이 70%에서 60%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ABS가 자동차용 수요 호조를 바탕으로 2000달러를 상회하면서 AN 시장을 이끌었고 프로필렌(Propylene)이 900달러를 넘어 1000달러대 행진을 계속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AKC는 2014-2016년에 걸쳐 에틸렌(Ethylene) 크래커와 AN 등 유도제품 플랜트를 대대적으로 재편하면서 외부환경 변화에 쉽게 좌우되지 않는 사업구조를 구축한 바 있다.
앞으로는 시황 호조에 맞추어 AN 신증설을 추진하는 한편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는 MMA(Methyl Methacrylate) 역시 PTTGC와의 합작 플랜트 생산능력을 7만톤에서 8만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일련의 추가적인 구조개혁을 거친 끝에 전략제품을 중심으로 성장투자를 가속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