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신학철)이 유럽 전기자동차(EV) 배터리 공장 후보지로 폴란드를 주시하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폴란드 우츠(Lodz) 혹은 오플레(Opole) 가운데 1곳에 EV 배터리 No.2 공장을 건설하기로 하고 내부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규제 강화로 유럽 EV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만큼 설비투자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으로, 구체적인 투자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현지 언론들은 약 45억즈워티(약 1조3900억원)에 달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유럽 첫 생산기지인 폴란드 브르츠와프(Wroclaw) 공장 투자액 4000억원과 비교하면 대규모여서 주목된다.
우츠는 폴란드 정중앙에 위치해 교통과 물류의 중심지로 자리하고 있으며 수도인 바르샤바(Warszawa)와 접경해 있고 반경 200km 내에 폴란드의 주요 도시가 있다.
19세기 섬유산업이 활발했던 곳으로 한차례 산업 쇠락을 겪었으나 1997년 경제특구로 지정되며 활력을 찾기 시작해 지멘스(Siemens)를 비롯해 전자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오폴레는 폴란드 남서부에 위치한 도시로, 주요 공업지대이며 기존 LG화학 배터리 공장이 있는 브로츠와프와 카토비체(Kattowitz) 사이에 위치해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LG화학이 오폴레에 투자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오폴레 지역은 무엇보다 No.1 공장과이 있는 브로츠와프와 자동차로 1시간 거리이며 카토비체-브로츠와프-크라쿠프(Krakau)-바르샤바를 연결하는 철도가 통과하는 등 접근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아우디(Audi), BMW 등 주요 자동차기업의 공장과도 가까워 수요처의 니즈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LG화학은 2020년까지 EV 배터리 생산능력을 110GWh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유럽에서 2-3년 안에 생산능력을 70GWh까지 확대함으로써 목표 달성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유럽은 환경규제를 강화하면서 EV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연합(EU)은 2021년까지 승용차의 이산화탄소(CO2) 평균 배출량을 km당 95g으로 줄이기로 했으며 2025년까지 추가로 15-20% 더 감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