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이데미츠코산(Idemitsu Kosan)이 말레이지아에서 석유화학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데미츠코산은 말레이지아 조호르(Johor)의 파지르구당(Pasir Gudang) 공장에서 고기능성 수지 SPS(Syndiotactic Polystyrene)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파시르구당에서는 가전부품 등에 사용되는 PS(Polystyrene) 및 원료 SM(Styrene Monomer)을 수직계열화하고 있으며 2018년 이데미츠코산 등이 투자한 베트남 응이손(Nghi Son) 정유공장에서 SM의 원료인 벤젠(Benzene)을 조달하기 시작했다.
원료 조달을 안정화함에 따라 출구전략, 즉 유도제품의 고부가가치화를 추진하기 위해 SPS 사업화를 검토하고 있으며 현지 스타이렌 체인의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장기적으로 경영 안정성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데미츠코산, 원료부터 수직계열화
이데미츠코산은 1972년 싱가폴에 인접한 조호르에 PS 생산기업 Petrochemicals Malaysia(PMC)를 설립한 이후 40년 이상에 걸쳐 가전부품 등에 투입되는 내충격성 그레이드 등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1997년에는 Petronas Chemicals Group(PCG)과의 합작기업 Idemitsu SM Malaysia(ISM)가 원료인 SM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시장 요구에 대응한 고품질제품을 생산함과 동시에 세밀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말레이지아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동남아 수출도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
PS는 세계적인 공급과잉으로 평균 가동률이 70%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나 PMC는 주로 일본기업에게 고품질제품을 공급하면서 풀가동하고 있다.
생산제품의 약 70%를 수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필리핀, 베트남에서 가전·사무기기용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식품포장용 시장 개척을 강화하고 있다.
SM도 풀가동을 계속하고 있다.
SM은 2018년 6월 중국 정부가 한국산, 미국산에 반덤핑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해 미국산 유입이 감소함과 동시에 아시아에서 설비 트러블이 다발해 원료 에틸벤젠(Ethylbenzene)과의 스프레드가 10년만에 최고수준으로 벌어졌다.
ISM은 화물차를 이용해 중소규모 수요처에 대한 대응에도 힘을 기울여 두터운 신뢰를 확보함으로써 PS용 자가소비물량을 포함해 약 70%를 내수시장에 공급하고 있으며 수출도 안정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SM과 PS는 글로벌 수요가 연평균 1-2% 증가하고 있다.
아시아 SM 수요는 1700만-1800만톤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2018년 중국 Qingdao Jianye가 50만톤 플랜트를 가동한데 이어 2019년에도 30만-50만톤이 추가될 예정이나 아시아 수요에 충분히 흡수될 것이라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2020년 이후에는 중국에서 석유정제·석유화학 컴플렉스에 포함된 대규모 SM 플랜트가 가동함으로써 공급과잉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PS는 PP(Polypropylene),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와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베트남 정유공장에서 원료 SM 안정적 조달
이데미츠코산은 2018년 11월 베트남 응이손 정유공장 상업가동을 시작해 P-X(Para-Xylene), 벤젠, PP를 수출하고 있으며 앞선 7월에는 ISM이 응이손 정유공장에서 SM의 원료인 벤젠을 처음 조달했다.
응이손 정유공장은 벤젠 생산능력이 24만톤으로 ISM은 SM용으로 사용하는 벤젠 대부분을 공급받고 있다.
여기에 ISM은 이데미츠코산과 PCG가 합작하고 있는 말레이반도 북부에 위치한 케르테(Kerteh) 소재 에틸렌(Ethylene) 생산기업으로부터 에틸렌을 조달하고 있어 에틸렌부터 SM, PS에 이르는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원료 공급체제 안정화에 성공했다.
이데미츠코산은 베트남에서 에너지 안정 공급에 대한 책임을 맡고 있는 응이손 정유공장을 화학제품 사업 글로벌화를 위한 교두보로 설정하고 있다.
전자부품용 SPS 9000톤 중합으로 고부가화
이데미츠코산은 일본 연료유 수요 감소가 불가피해짐에 따라 전사적으로 해외시장 개척을 가속화함과 동시에 고기능성 소재로 전환하는 고부가가치화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말레이지아에서는 SPS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SPS는 자동차에 탑재하는 전자부품용 커넥터 등으로 채용이 확대되고 있어 2021년 말 가동을 목표로 파시르구당에 9000톤 중합설비를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말레이지아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고 있는 중국을 주력시장으로 상정하고 있다.
파시르구당 공장에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것은 1997년 SM 생산설비를 건설한 이후 약 20년만이다.
말레이지아 정부는 2019년 재투자에 대한 세금우대 제도를 폐지할 방침이나 SPS는 PS의 일종임에도 높은 내열성과 내약품성을 겸비하면서 EP(엔지니어링 플래스틱) 수준의 물성을 보유하고 있어 무역산업성과 투자개발청이 신규투자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탈로센(Metallocene) 촉매를 이용해 물성을 향상시킨 SPS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이데미츠코산이 생산하고 있으며 시황에 좌우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이에 따라 이데미츠코산의 석유화학제품 사업부문은 BCP (사업계속계획) 관점에서 오래전부터 일본 치바(Chiba) 공장을 잇는 No.2 공장 건설을 추진했다.
SPS는 자동차에 탑재하는 커넥터 용도를 주목하고 있으며 코스트와 기능성 밸런스를 강점으로 다른 EP를 대체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SPS는 원칙적으로 유리섬유 등과 혼합해 사용하기 때문에 파시르구당에서 컴파운드를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환경오염 감축에 에너지 절감도 병행
이데미츠코산은 말레이지아 사업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신규 유도제품 뿐만 아니라 2022년 종료되는 중기 경영계획을 통해 유지보수, 환경 및 에너지 절약 투자도 확대할 방침이다.
유지보수는 일본에서 확립한 기기 수명평가 시스템을 도입해 부품별로 계획을 입안함으로써 최적의 시기에 최적의 규모로 실시할 계획이다.
말레이지아는 고압설비에 대해 2년에 1회 정기보수를 실시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으나 ISM은 노동안전위생부와 SM 설비 정기보수 간격을 장기화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무사고 가동을 계속하면서 수차례 정기보수를 실시해 신뢰성이 인정되면 정기보수 간격 연장 판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ISM은 정기보수 장기화를 통해 생산 증가 및 코스트 감축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동시에 촉매 장수명화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폐가스, 토양 및 수질오염에 관한 규제 강화에 대응해 증류탑을 개조해 오프가스 회수율을 높이는 에너지 절약 투자, 이코노마이저 도입에 따른 보일러 폐열 회수를 추진하고 있다.
파시르구당 공장은 매출액이 500억-600억유로로 파악되고 있으며 앞으로는 생산능력 최대화 및 안정화하고 원료를 안정적으로 조달하며 유도제품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아시아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