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신학철)이 솔베이(Solvay)의 EP(엔지니어링플래스틱) 사업부 인수를 포기했다.
LG화학은 5월부터 바스프(BASF)가 매물로 내놓은 솔베이의 EP 사업부 인수전 본입찰에 참여하며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나타냈으나 거래 구조 및 가격, 인수 후 통합(PMI) 문제, 활용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인수를 포기하기로 내부 의사결정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4월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통해 기존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와 EP사업부 등을 통합한 첨단소재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첨단소재를 신 성장동력으로 삼고 집중 육성키로 방침을 세운 것과 맞물려 해당 M&A(인수합병)를 추진함에 따라 시장 관계자들은 성사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바 있다.
특히, 솔베이 EP사업부가 생산하는 EP는 주로 자동차용 소재로 쓰이는 PA(Polyamide) 66로,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아 희소성이 있는 소재여서 LG화학 역시 해당 사업부를 인수해 PA66 생산·공정기술을 확보함으로써 첨단소재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자 했으나 최종적으로 투자가치가 낮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LG화학은 앞으로도 첨단소재 관련 크로스보더(Cross-border: 국경 간 거래) 매물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EP 시장규모가 글로벌 시장의 3.5% 수준으로 매우 소규모에 그치고 있어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했기 때문이다.
솔베이 EP사업부 M&A에는 국내에서 LG화학 외에도 롯데첨단소재, SK이노베이션, 코오롱 등 다수의 대기업들이 참여를 검토했지만 1월 말 진행된 예비입찰에 LG화학만 참여했다.
LG화학은 이후 매각 측이 선정한 숏리스트(적격 예비인수후보)에도 선정됐을 뿐만 아니라 이후 진행된 본입찰에도 참여해 최근까지 인수 여부를 고심해왔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