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일본산 포토레지스트 없이 반도체 패턴을 만드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기계항공 및 원자력공학부 연구진은 거품구조를 제어함으로써 반도체나 유연액정 등에 사용되는 기판에 미세한 나노패턴을 쉽고 저렴하게 새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고 8월6일 밝혔다.
반도체 집적회로를 제조할 때에는 실리콘(Silicone) 칩 표면에 만들고자 하는 패턴을 가진 수지를 고정한 뒤 화학처리나 확산처리를 하는 리소그래피 작업이 필수적이며, 전자빔이나 포토 리소그래피법을 사용하고 있다.
일본이 포토레지스트를 수출규제 품목으로 정한 것 역시 포토 리소그래피 공정의 핵심소재를 규제함으로써 반도체 선진국인 한국에 치명타를 가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반도체 패터닝 작업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전자빔 리소그래피나 포토 리소그래피 기술은 원하는 패턴을 정확한 위치에 그려낼 수 있지만 공정이 오래 걸리고 고가의 장비 사용 때문에 생산단가가 높아진다는 단점이 있다.
해당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액체를 이용한 패터닝 기술이 연구되고 있지만 많은 변수가 작용하는 액체 제어가 쉽지 않아 아직까지 구체적인 성과는 없었다.
연구팀은 자연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거품구조에 착안해 기판에 필요한 물질을 섞은 액체를 미세유체장치로 자연 증발시켜 규칙적으로 연결된 2차원 패턴을 손쉽게 제조하는데 성공했다.
일반적으로 거품은 공기방울 간 압력 차 때문에 큰 거품이 작은 거품을 흡수해버리는 오스트발트 라이프닝 현상이 나타나 제어가 쉽지 않지만 연구팀이 미세유체장치를 이용해 오스트발트 라이프닝 현상을 제어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김태성 UNIST 교수는 “쉽고 저렴하게 몇분만에 나노입자나 유기물을 포함한 다양한 물질의 나노패턴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면서 “전통적인 반도체 패턴 방식인 리소그래피 방식으로 만들기 어려운 미래형 웨어러블(Wearable) 장치나 센서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