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기업들의 가동률이 1년 전보다 2%포인트 이상 떨어지면서 80%를 밑돈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슈퍼호황이 끝나면서 IT·전기전자 업종의 가동률 하락이 두드러졌으며 석유화학, 철강 등 주력 업종이 대부분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국내 매출 기준 500대기업 가운데 반기보고서를 제출하고 가동률을 공시한 143개 제조기업의 상반기 가동률은 평균 78.80%로 집계됐다.
2018년 상반기 80.97%에 비해 2.17%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적극적인 설비투자를 통해 생산능력을 확대했지만 영업실적이 뒤따르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사 대상 대기업의 생산능력은 2.75% 늘었으나 생산실적은 0.13% 증가하는데 그쳤다.
IT·전기전자는 2018년 상반기 87.54%에 달했으나 2019년 상반기에는 78.68%로 8.86%포인트 떨어졌고 석유화학(-3.84%), 철강(-2.60%), 식음료(-0.74%) 등도 하락했다.
반면, 제약(2.94%), 건자재(1.17%), 생활용품(0.81%), 자동차·부품(0.07%), 조선·기계·설비(0.07%) 등은 상승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전문 제조기업 세메스가 94.85%에서 32.53%로 62.32%포인트 급락했고 한국콜마는 22.61%포인트 하락한 53.47%를 기록했으며 한화토탈도 20.43%포인트 하락했다.
한화토탈은 3월부터 대산 컴플렉스의 정기보수를 진행한 가운데 노조가 5월부터 7월까지 장기파업을 벌임으로써 가동률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