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프타(Naphtha)는 미국의 셰일(Shale) 베이스 석유화학제품 공세에 밀려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제유가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언행에 따라 춤을 추면서 배럴당 60달러를 중심으로 등락을 장기화함으로써 나프타 역시 400달러대 중반에서 500달러대 중반 사이에서 등락하고 있다.
나프타는 중국의 정유 신증설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스팀크래커 신증설에 따라 수요가 늘어나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으나 반대로 약세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일본, 미국산 셰일 베이스 공세로 감소세
일본은 나프타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2019-2023년 석유제품 수요 전망을 통해 일본산 나프타 수요가 2019년에는 4407만킬로리터로 2018년 전망치에 비해 1.6%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2018년과 달리 2019년에는 스팀크래커의 정기보수가 적어 가동률이 높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2023년에는 에틸렌(Ethylene), BTX용 모두 수요가 감소해 전체 수요가 4234만킬로리터로 연평균 2.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이 2019년 하반기 이후 PE(Polyethylene) 등 범용제품을 아시아에 대량 수출할 계획이어서 아시아산의 영향력이 축소될 수밖에 없고 앞으로 5년 사이 에틸렌 생산량 자체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나프타 대체로 주목받고 있는 셰일가스 베이스 LPG(액화석유가스) 사용량 증가 역시 수요 감소요인으로 주목했다.
BTX용도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나 중국이 대규모 플랜트 건설을 추진하고 있어 기존에 수출을 주도하던 일본산은 수요 감소가 확실시되고 있다.
연료 수요도 2023년까지 연평균 6.4% 급감
전력용 C중유를 제외한 연료유는 2019년 수요가 1억6396만킬로리터로 0.2% 줄어들고 2023년에도 1억5371만킬로리터로 6.4%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비중이 가장 높은 가솔린 수요가 2019년 4998만킬로리터로 1.6% 감소한 후 연평균 2.2%대 줄어들어 2023년에는 4538만킬로리터로 10.6% 급감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승용차의 연비 개선과 주행거리 감소 등에 따른 영향이 크게 작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경유 수요는 2019년 3401만킬로리터로 0.3% 증가하나 2023년에는 3386만킬로리터로 0.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의 서비스화 및 고부가가치화 흐름이 계속되면서 경제성장이 꾸준히 이루어지나 화물 수송량이 정체되고 트럭의 전자자동화가 주행거리 등 기술적 과제의 영향을 받아 2023년까지 일부 지역에서만 한정적으로 이용되는데 그치기 때문이다.
제트연료는 2019년 530만킬로리터로 0.1% 증가하지만 이후 항공승객 수요가 완만히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연비 개선이 진전돼 202년에는 528만킬로리터로 1.0%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등유는 겨울철 기온이 높았던 2018년에 비해 2019년에는 크게 늘어나면서 1509만킬로리터로 2.1% 증가하고 이후에는 산업용에서 연료전환, 효율 개선이 이루어지고 민간용도 난방 및 에너지원 전환 등이 계속되면서 2023년에는 1343만킬로리터로 9.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A중유는 2019년 수요가 1074만킬로리터로 3.8% 줄어든 후 2023년에는 941만킬로리터로 연평균 15.8% 급감하고, 일반용 B·C중유 역시 2019년 477만킬로리터로 3.8% 줄어든 후 2023년 401만킬로리터로 연평균 19.2% 격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나프타, 국제유가와 반대 방향으로 형성 
일본은 일본산 나프타 가격이 폭락한 후 다시 상승세를 계속해 현물가격과 반대 흐름을 계속하고 있다.
일본산 나프타 기준가격은 2019년 2분기 킬로리터당 4만5400엔으로 1분기에 비해 4200엔(10.2%) 상승했다.
다만, 국제유가 흐름의 영향을 받고 있는 가운데 석유화학기업의 NCC(Naphtha Cracking Center) 정기보수와 저가의 LPG 전환이 이루어졌고 글로벌 경제 둔화로 석유화학 수요 부진이 이어지면서 크랙 스프레드는 축소되고 있다.
3분기에는 일본산도 하락세로 전환돼 1분기 4만1000엔 전후 수준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일본은 매월 평균 수입가격을 바탕으로 분기별로 나프타 기준가격을 결정하며, 수입가격은 일반적으로 나프타가 입항하기 1개월 반 전의 달러화 기준가격에 도착 후 환율을 적용해 결정하고 있다.
경제산업성이 정리한 에틸렌 제조용 수입 나프타 통관실적에 따르면, 달러화 기준으로 4월 톤당 546.2달러, 5월 578.7달러, 6월 574.7달러를 기록했고 달러당 엔화환율은 4월 달러당 111.2엔, 5월 111.1엔, 6월 109.0엔을 나타냈다.
나프타 가격과 연동된 브렌트유(Brent)는 중동, 중남미 정세 불안의 영향을 받아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60달러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브렌트유는 4월 말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금지 제외국들에 대한 예외조치를 해제한 이후 반년만에 배럴당 74달러 이상으로 초강세를 형성함에 따라 나프타 가격도 일시적으로 톤당 600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나 국제유가는 곧 하락세로 전환됐고 나프타도 함께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스팀크래커 정기보수도 수급 완화에 일조했고 한화토탈이 노조 파업으로 5월 초 예정하고 있던 스팀크래커 정기보수 완료시점을 1개월 이상 연기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셰일오일 생산 확대에 LPG 대체도 영향
3분기에는 일본산 나프타 기준가격이 킬로리터당 4만1000엔 전후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 나프타 수요 증가 등에 영향을 미칠 요인이 거의 없기 때문으로, 브렌트유와 나프타의 스프레드도 최근 톤당 30달러 정도로 전년동기대비 절반 정도에 그치고 있다.
국제유가는 중동정세의 영향을 받아 상승할 가능성이 있으나 상승 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중국 무역마찰 심화에 따라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나프타 수요는 LG화학의 설비 트러블, 여천NCC 및 일본 미쓰이케미칼(Mitsui Chemicals)의 정기보수 등과 함께 LPG 약세 등의 영향을 받아 계속 감소하고 있다.
6월에는 LPG가 나프타에 비해 70-90달러 정도 낮은 수준을 나타냈으며 7월 말에는 격차가 100달러로 벌어졌다.
Amerex Energy는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 및 수출 확대 움직임을 주시할 것을 요구했다.
최근 아시아 및 유럽 정유공장 처리량의 3-5%가 미국산 경질 원유로 전환됐고 2017년에 비해 나프타 생산량이 아시아에서 월 30만톤, 유럽에서 20만톤 늘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merex Energy는 미국의 경질 원유가 나프타 공급량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변화도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