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 15개월 만에 부분적 합의를 통해 휴전했으나 석유화학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400억-500억달러 상당을 구매하고, 미국은 10월15일로 예정된 2500억달러 상당의 중국산 수입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25%에서 30%로)을 보류하기로 합의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월11일 백악관에서 중국 협상대표인 류허 부총리를 만난 뒤 기자들에게 “(중국과) 매우 실질적인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면서 “합의는 아직 서면으로 작성되지 않았으며 (합의문 작성까지는) 3-5주가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과의 고위급 협상에서 미국 농산물 구매 외에 외환시장 개입 자제, 일부 지식재산권 보호, 중국 금융시장 개방 등에서 1단계 합의에 도달했고, 미국은 10월15일로 예정된 관세 인상을 보류했다.
하지만, 정식 합의문이 작성되지 않았고 미국이 12월15일로 예정된 약 1600억달러 상당의 중국산 수입제품에 대한 15% 관세 부과 계획을 연기하지 않아 미봉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 기술이전 강요 등 미국이 시정을 요구해온 핵심 쟁점 합의도 다음 협상으로 미루어져 최종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지 불확실한 상태이다.
부분적 합의는 미국·중국이 파국을 피하면서 최종합의로 가기 위한 중간합의에 도달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합의 내용이 얼마나 실질적인, 최종합의가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석유화학은 미국이 중국산 수입제품 2500억달러 상당의 수입관세를 25%에서 30%로 올리면 타격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됐으나 인상을 잠정 보류함으로써 수출이 추가로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그러나 근본적인 합의에 도달하지 못함으로써 2018년 10월 이후의 수출 부진이 2020년까지 장기화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탄핵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미봉적 합의를 이끌었으나 곳곳에 허점이 많아 별 효과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