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대표 전영현)가 전구체 생산설비를 코스모신소재에게 매각한다.
코스모신소재는 삼성SDI 울산사업장 내 STM 전구체 생산설비를 인수하기로 하고 삼성SDI와 생산설비 매입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르면 2019년 안에, 늦어도 2020년 초 인수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TM은 2차전지 핵심소재인 양극활물질과 전구체 생산을 위해 2011년 5월 삼성정밀화학과 일본 토다공업(Toda Kogyo)이 합작 설립했으며, 2015년 9월 삼성SDI가 계열사인 삼성정밀화학의 배터리소재 사업을 인수하면서 STM 지분을 전량 인수해 대주주가 됐다.
이후 2015년 12월 토다공업 지분까지 모두 취득하면서 100% 자회사로 운영해왔다.
STM은 2018년 8월 높은 인건비와 운영비용 때문에 자체생산이 외부조달보다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판단 아래 LiB(리튬이온전지)용 전구체 생산을 중단하고 양극활물질 생산에만 주력해왔다.
가동중단 이후 해당 생산라인은 연구개발(R&D)용 파일럿 라인으로 전환하거나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해왔으나 코스모신소재에게 매각하게 됐다.
전구체는 양극활물질 제조 전단계 공정 소재로, 전구체에 리튬을 결합하면 2차전지 핵심소재 양극재를 제조할 수 있다.
STM은 전기자동차(EV)와 ESS(Energy Storage System) 등 중대형 LiB에 주로 사용되는 삼원계 NCM(니켈·코발트·망간) 전구체를 생산해왔다.
코스모신소재는 중국산 등 수입에 의존하던 NCM 전구체를 자체 생산하게 되면서 효율성과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계열사 코스모에코켐으로부터 원료를 직접 공급받아 전구체, 양극활물질까지 자체 생산하는 수직계열화 체제를 완성하면서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코스모신소재가 스마트폰, 노트북 등 IT기기용 배터리에 주로 쓰이는 리튬코발트산화물(LCO) 양극활물질 중심에서 앞으로는 중대형 배터리용 NCM 소재에 집중할 계획이라는 점에서도 STM 생산설비 인수가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코스모신소재는 2019년 8월 하이니켈계 NCM 양극활물질 생산설비 증설에 430억원을 투자했으며 11월 중순부터 국내 대형 배터리 생산기업에게 중대형 NCM 양극활물질을 공급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