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은 미국-중국 무역마찰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중국이 미국에 수출하는 거의 모든 생산제품이 추가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돼 상당한 타격을 입고 있다.
일본은 디스플레이용으로 액정패널 노광장치 및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 증착장치, 유리기판, 각종 광학필름 및 레지스트, 발광소재 등을 공급하고 있고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나 코스트다운이 요구되고 있다.
미국은 안전보장 강화를 위해 화웨이(Huawei)에 대한 규제를 점차 확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강도를 더욱 높여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 무역마찰 장기화로 직접 타격
FPD(Flat Panel Display) 부재 및 소재도 미국-중국 무역마찰로 타격을 받아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액정패널 공장은 중국에 집중돼 있으며 부재 생산기업도 대다수가 중국에 진출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모듈 분야를 중심으로 미국에 수출할 때 추가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탈중국화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OLED 탑재 스마트폰도 중국산 OLED를 사용하면 추가관세 부과 대상이 되기 때문에 코스트 감축을 위해서는 중국산 사용을 줄이거나 공장을 다른 국가로 옮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FPD는 마이크로 LED(Light Emitting Diode) 등 신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으며 부재 생산기업들은 신제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임은 물론 서플라이 체인의 글로벌화에 대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다만, 일본 정부의 무역규제 조치에 따른 피해는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FPD 등 디스플레이에도 광학필름, 기판 등에 불소(Fluorine)계 폴리이미드(Polyimido)가 사용되고 있으나 불소 함유율이 10% 이하로 낮아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 것이 많기 때문이다.
OLED 이어 마이크로 LED 시장 확대
FPD 시장의 성장을 견인해온 OLED를 둘러싼 환경도 변화하고 있다.
TV용 OLED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독점하고 있으나 중국 정부가 적극 육성하고 있는 BOE, CSOT 등이 맹추격하고 있으며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 양산도 시작하며 삼성전자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있다.
중국은 최근 특허를 무시하고 액정을 생산하는 곳이 증가하고 있으며 저가경쟁을 펼치면서 시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OLED는 잉크젯(인쇄) 공법이 도입되고 있다.
아직까지는 OLED를 백라이터에 사용하는 증착공법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기판 사이즈가 대형화되면 생산 코스트나 화질 개선 등에 한계가 생기기 때문에 대형기판에 적합한 인쇄공법을 통해 코스트다운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쇄공법은 일본 JOLED가 강점을 나타내고 있고, JDI의 이시카와(Ishikawa) 공장의 시험생산 라인(G4·5형 기판 대응)에서 21.6형 OLED 패널을 생산하고 있다.
또 오픈 이노베이션 지원기업 INCJ로부터 기술을 양도받아 G5.5형 기판 대응제품을 생산해온 JDI의 옛 공장과 현재 건설하고 있는 인근 신규 공장동에서는 2020년 봄부터 27-32형 OLED 패널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JOLED는 인쇄공법에 필수적인 고분자계 발광소재를 생산하고 있는 스미토모케미칼(Sumitomo Chemical)로부터 출자를 받았으며 앞으로 사업을 계속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타이완 AUO도 인쇄공법을 채용한 7.3형 4K 화질 OLED 패널을 출시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인쇄공법을 활용한 양산이 본격화되고 있다.
OLED의 뒤를 잇는 신형 FPD로는 마이크로 LED가 주목받고 있으며 세계 각국이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현재 상업화에 성공한 것은 소니(Sony) 뿐이나 벽면 사이즈와 수억원에 달하는 높은 가격에 부딪쳐 용도가 한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샤프(Sharp), 교세라(Kyocera)도 독자적으로 마이크로 LED를 개발하고 있으며, 특히 다수의 자동차 탑재용 디스플레이 수요처를 확보한 교세라가 중소형 마이크로 LED 양산기술을 2021년 확립하고 웨어러블(Wearable) 기기용 수요 확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교세라는 2019년 5월 최고휘도 300칸데라의 1.8형(화질피치 127마이크로미터) 마이크로 LED를 국제학회에서 공개한 바 있다.
일본, OLED로 재기를 꿈꾼다!
일본은 OLED의 뒤를 이을 신형 FPD를 개발함과 동시에 OLED 분야에서도 투자를 강화함으로써 전자소재 시장에서 존재감을 상실하지 않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JDI는 최근 수년 동안 채무초과 상태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OLED 사업을 강화함으로써 경영 재건에 나서고 있다.
스마트워치용 OLED 패널 양산을 치바현(Chiba)의 모바라(Mobara) 공장에서 시작했고 앞으로 코스트에 비해 성능이 우수한 전체화면 터치센서 양산에도 나설 계획이다.
JDI가 최초 생산하는 것으로 기술력을 검증받는 의미에서도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다만, 대량 생산능력을 갖추어야 하는 스마트폰용은 일본에 적당한 생산설비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출자자를 모집하고 중국에서 사업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스마트폰용 액정 디스플레이를 취급하는 모바일 사업은 계속 고전하고 있으며 2019년 분사시켜 중국 펀드와 함께 수요처 개척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인쇄공법 OLED 패널을 생산하고 있는 JOLED와의 자본관계를 2019년 가을 해지하고 JOLED가 독자적으로 자금을 조달해 2020년 봄부터 이시카와현의 노미(Nomi) 공장에서 대형 OLED 패널 양산을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JDI는 OLED로 전환되고 있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시장의 흐름을 따라잡지 못하고 5년 연속 순손실을 계상한 바 있으며 2019년 2분기에는 채무초과액이 772억엔에 달했다.
그러나 차기 사장으로 임명된 키쿠오카 미노루 상무는 4분기 자기자본비율 17.5%를 회복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중국 최대 펀드인 Harvest Fund와 홍콩 헤지펀드인 Oasis Management 등으로 이루어진 Suwa Investment Holdings로부터 800억엔을 출자받을 예정이다. INCJ를 이용해 1000억엔 이상의 리파이넌스를 실현한 것을 전제로 한 계획으로 파악된다.
Harvest Fund는 JDI가 2019년 설립할 예정인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전문기업의 중국 파트너 물색과 OLED 수요기업 개척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모바라 공장에 있는 G6기판 사이즈 생산라인(월 생산능력 2500장)에서는 방대한 스마트폰용 패널 양산에 대응할 수 없어 생산기지를 최대 소비지인 중국으로 이전하고 출자자를 모아 스마트폰 메이저를 대상으로 사업화를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기업과의 차별화가 “핵심”
중국도 OLED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일본은 물론 국내기업들도 긴장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에서는 BOE와 CSOT가 중소형 OLED 패널을 생산하는 대규모 공장을 신증설하고 있어 가격경쟁력에서는 다른 국가들이 절대적으로 불리해질 수밖에 없어 가격 외에 다른 차별화 포인트를 만드는 것이 요구되고 있다.
JDI는 중국기업의 영향력 확대에 적극 대응해 LTPS(Low Temperature Polysilicon) 백 플레인 기술과 OLED 증착(SBS) 프론트 플레인 기술을 내세우고 있다.
2019년 5월 미국에서 개최된 디스플레이 국제학회 SID에서는 JDF가 플렉서블(Flexible) OLED 패널의 데모 전시회를 진행했다.
경쟁기업들이 고전하고 있는 OLED 패널의 수직화를 가능케 함으로써 수요기업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공개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OLED와 함께 전체화면 터치센서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기존 스마트폰은 일부 버튼에만 터치센서가 탑재돼 있으나 JDI는 전체화면 대응 터치센서를 실현해 차별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JDI는 증착공법 중소형, JOLED가 중형 이상의 인쇄공법을 생산함으로써 OLED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그러나 Suwa Investment Holdings로부터 500억엔이 들어오는 2019년 10월 말까지 INCJ의 브릿지론과 후순위채 등 463억엔을 JOLED의 지분으로 대물변제함으로써 JOLED에게 27.2%를 출자한 JDI와의 자본관계가 해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JOLED는 JDI 출신 인재가 많고 현재도 JDI 소속 직원들이 대부분 JOLED로 이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본관계가 해소됐지만 연구개발과 판매 면에서는 협력관계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JDI의 재건은 Suwa Investment Holdings가 500억엔을 지불하고 각국의 독점금지법 대응이 종료될 때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Suwa Investment Holdings이 중핵을 담당하고 있는 유일한 사업기업인 타이완 TPK가 얼마나 대응할지가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 샤프가 유사한 방식으로 투자금을 확보하고 재기에 성공한 바 있으나, JDI도 동일하게 터치패널 분야에서 지위를 구축한 TPK를 활용함으로써 경영을 재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