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신학철)이 LCD(Liquid Crystal Display) 유리기판 설비투자를 재차 연기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화학은 7000억원대 LCD 유리기판 생산설비 증설 투자를 2020년으로 연기했다.
LG화학은 2012년 4월 유리기판 공급 확대와 경쟁력 확보를 위해 경기 파주시에 신규 설비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 투자기간은 2012년 4월부터 2014년 3월까지였으나 투자 발표 이후 중국 디스플레이 생산기업들이 정부지원금을 바탕으로 LCD 패널을 대량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가격이 떨어지고 주요 거래처인 LG디스플레이도 LCD 비중을 줄이고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 패널 사업에 집중하고 있어 2019년까지 7년째 투자를 미루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10월 LCD 패널 부문 조직을 축소하고 관련 인력을 대형 OLED 및 중소형 플래스틱 OLED 사업으로 전환 배치했다.
LCD 사업이 매출의 80%를 차지하고 있으나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1-3분기 누적 영업적자만 9375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LG화학의 LCD, OLED 등을 포함한 첨단소재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투자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첨단소재 사업은 3분기 영업이익이 328억원에 머물렀다.
하지만, 배터리 사업 영업이익은 712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확대됐으며 미래 성장 가능성도 더 높은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최근 배터리 투자를 적극화하고 있다.
매출로 비교해도 첨단소재 사업은 2018년 4조7102억원으로 전년대비 7.0% 증가한 반면 배터리 사업은 6조5196억원으로 43.0% 급증하는 등 더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