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수출 감소에도 공급과잉 … 15만톤 증설 조만간 완료
가성소다(Caustic Soda)는 아시아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되지 못하고 있다.
일본이 가을철 정기보수를 진행하고 중국이 내수를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바뀌면서 현물시장의 공급과잉이 완화되고 있으나 수급타이트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특히, LG화학이 2020년 초 완공할 예정인 신규 15만톤 공장이 수급에 미칠 영향이 주목되고 있다.
아시아 가성소다 가격은 1개월 이상 톤당 280달러 전후에서 낮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으며 일부에서 곧 3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으나 소폭 등락에 그치고 있다.
장기간 약세를 나타낸 것은 다운스트림 수요 정체가 이어지고 있는 반면, 병산되는 염소는 PVC(Polyvinyl Chloride)를 중심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내 수급 완화가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가성소다 수요는 오스트레일리아 소비량이 많은 알루미나(Alumina) 용도에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중국 무역마찰 장기화로 전자소재 시장이 둔화된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가성소다 생산기업들은 아시아 PVC 가격이 톤당 820-830달러로 떨어지고 에틸렌(Ethylene)도 800달러대가 붕괴되는 등 약세를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전해설비 가동률이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어 아시아 공급과잉이 계속될 수밖에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최근 수출을 중심으로 일부 수급타이트 양상이 나타나고 있어 가격 변화가 주목된다.
PVC 체인을 보유하지 않은 타이완, 한국 등의 가성소다 생산기업들이 수익성 악화로 고전하면서 감산하고 있고 일본이 정기보수를 진행하며 공급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중국기업들도 내수를 우선시하며 수출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세관에 따르면, 2019년 1-7월 액체 가성소다 수출은 28만30톤으로 전년동기대비 50.2% 급감했다. 특히, 미국과 오스트레일리아에 대한 수출이 크게 줄어들었다.
미국은 서해안을 중심으로 중국산을 비롯한 아시아 가성소다 수입에 적극적인 편이나 미국-중국 무역마찰 영향으로 25%에 달하는 관세가 부과되면서 수입을 줄이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1-7월 기준 미국 수출량이 2018년 4만3000톤에서 2019년에는 4200톤을 조금 넘기는 수준으로 격감했다.
중국은 2019년 1-8월에도 전체 액체 가성소다 수출이 33만3674톤으로 절반 정도 줄었다. 미국 수출 감소 외에 내수 공급을 우선시하고 있는 최근의 흐름도 수출량 격감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은 가성소다 내수 증가율이 연평균 4%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신규 알루미나 공장의 상업가동이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2019년 5월에는 산둥성(Shandong)에서 생산능력이 200만톤에 달하는 대규모 알루미나 설비가 상업가동을 시작하면서 가성소다 수요가 연간 환산 20만톤 정도 발생했다.
알루미나는 철반석(Bauxite)을 녹일 때 가성소다를 투입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알루미나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적니 처리 문제로 신규건설 및 가동을 제한하고 있으나 산둥성 설비는 환경규제 수준을 충족시킨 최신 설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산둥성을 포함해 중국 북부에서 가성소다 가격이 400달러 수준으로 상승했으며 일부 중국기업은 내수가격과 글로벌 가격의 차이가 커 해외 조달처 확보에 나서고 있다.
특히, 수입 포지션인 중국 화남지역의 배터리 부재 생산기업과 알루미나 생산기업들이 수입제품 조달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아시아 가성소다 가격이 바닥을 치고 상승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으나 상승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아시아 수요가 전반적으로 둔화된 상태이고 공급과잉이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LG화학이 15만톤을 증설해 조만간 상업 가동할 예정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15만톤 설비가 계획대로 가동해 현물 공급에 나선다면 아시아 수급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