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자재산업도 코로나19에 타격을 받고 있다.
건축자재는 공사가 마무리될 때 사용돼 입주 혹은 이사시기에 맞추어 수요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으며 일반적으로 봄철이 성수기로 파악되고 있다.
봄에는 이사, 결혼, 새학기 등에 영향을 받아 벽지, 바닥재를 비롯한 인테리어 수요가 증가할 뿐만 아니라 아파트 등 건축물 내·외부 보수에 따른 페인트 수요 등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2020년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성수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우선,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건설사들의 분양 일정 연기가 예상되면서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건설사들은 불특정 다수의 인파가 몰려 감염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 아래 신규아파트 분양 흥행 여부를 가늠해볼 수 있는 견본주택 개관을 늦추거나 사이버 모델하우스로 대체하고 있다.
입주민 대상으로 인테리어 소품, 가전·가구 등을 제안하는 입주박람회도 연기·취소되고 있어 건축자재 생산기업들의 영업창구가 축소되고 있다.
또 건축자재 생산기업들이 대부분 공장을 중국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사태 장기화에 따른 생산 차질도 우려되고 있다.
KCC는 사업 확장을 통해 시장 악화를 극복할 계획이다.
KCC는 미국 모멘티브(MPM: Momentive Performance Materials)의 실리콘(Silicone) 사업부 인수를 마무리하고 최근 사업부 재편을 완료했으며 앞으로 2019년 개발한 고기능성 화장품용 실리콘을 중심으로 한 기존 자사제품에 모멘티브의 기술력을 더함으로써 실리콘 사업 확장에 나설 방침이다.
이밖에 유기소재 가운데 파워모듈에 쓰이는 접착제 PCA(Phase Change Adhesive), 반도체 웨이퍼용 필름, 무기소재 중에서는 반도체를 먼지나 충격 등으로부터 보호하는 봉지재 EMC(Epoxy Molding Compound)와 전력용 반도체에 사용되는 DCB(Direct Copper Bonded) 기판 등을 중심으로 반도체소재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세계에서 유일한 유무기 통합 토탈솔루션 제공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LG하우시스는 △에코노플러스 △프레스티지 △지아마루 스타일 등 타일 바닥재와 준불연·방염 벽지, 데크 바닥재 등 프리미엄제품으로 호텔 인테리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주방·세탁실·거실 등에 적용 가능한 엔지니어드 스톤, 아크릴계 인조대리석 신제품 20종도 주력 상품으로 육성하고 있다.
프리미엄제품 공급 확대를 위해 1분기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엔지니어드 스톤 3호 생산라인 증설을 진행해 생산능력을 105만평방미터로 50% 확대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2020년 1월1일 롯데첨단소재와의 통합을 통해 기존의 범용제품 중심에서 고부가 스페셜티 사업을 강화하는 등 사업구조를 재편했으며 원료부터 최종제품까지 통합 생산‧관리체계를 구축함으로써 건축자재 시장에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프리미엄 엔지니어드 스톤 브랜드인 래디언스(Radianz)를 비롯한 다양한 라인업을 통해 북미‧중남미 지역에서 성장하고 있는 고급 인테리어 소재 시장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