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생산량 2년 연속 30만톤 하회 … 마스크 이어 기저귀 수요 급감
부직포를 둘러싼 시장 환경이 격변하고 있다.
부직포의 주요 용도 가운데 하나인 자동차부품은 자동차산업의 공급망 변화로 부품 공급기업들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으며,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의료·위생 소재용도 중국산 저가 PP 스펀본드(PPSB: Polypropylene Spun-Bond) 부직포와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직포 생산기업들은 원료, 인건비 상승으로 코스트가 증가하는 가운데 생존을 위해 구조개혁을 가속화하고 있다.
일본은 부직포 생산량이 2년 연속 30만톤을 밑돌았다. 2023년 생산량은 26만9265톤으로 전년대비 7.9% 감소했으나 주력인 자동차용은 4만2414톤으로 8.8%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일본 자동차공업협회(JAMA)에 따르면, 일본은 2023년 사륜차 생산대수가 899만9000대로 14.8% 늘어 5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사륜차 신규 판매대수 역시 477만9000대로 13.8% 증가했다. 북미, 유럽 등 주요 지역 판매가 양호하게 유지됐으며 글로벌 반도체 공급 제약이 해소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자동차용 부직포 생산 역시 자동차산업 회복의 수혜를 본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나머지 용도는 의류용을 제외하고 모두 생산량이 감소했다.
최근 성장하던 산업자재용은 8.9% 줄었다. 산업자재용 부직포는 필터 관련제품, 사무기기 클리너, 반도체 연마 패드 용도 등으로 사용된다. 공조 필터는 2022년 수준을 유지했으나 사무기기 관련 및 반도체 관련 소재 용도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종이 기저귀, 마스크 등 의료·위생 용도는 안정적인 수요처로 평가되나 2023년에는 5만84734톤으로 17.6%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용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마스크 특수가 끝나면서 한때 생산이 감소했으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다른 바이러스의 감
염 방지를 위한 고품질 부직포 마스크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위생 용도 가운데 부직포 사용량이 많은 종이 기저귀용은 감소하고 있다.
성인용 기저귀 판매는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나 저출산으로 신생아용 기저귀 시장이 축소되면서 부직포 생산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부직포 수요는 2024년 이후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일본은 2024년 1-9월 부직포 생산량이 의료·위생 용도를 제외한 대부분 영역에서 전년동기대비 감소했다.
자동차용은 일본 자동차기업의 품질인증 부정행위 파장과 중국 시장의 경쟁 심화 등이 영향을 미쳐 자동차 생산대수 자체가 부진했다.
제조업 공급망 변화도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다.
자동차산업에서 반도체 부족과 같은 부품 조달 문제가 발생했듯 다른 제조업에서도 글로벌 공급망 혼란으로 부품 공급과 생산제품 유통이 코로나19 이전과 달라졌다.
또 지역 분쟁이나 자연재해 등 다양한 요인이 공급망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앞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나 환경문제 관련 법규가 공급망에 큰 변화를 야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생 소재 용도에서는 종이 기저귀용 PPSB 부직포로 사업 재편이 일어나고 있으며, 종이 기저귀는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되나 PPSB 부직포는 중국기업의 대규모 투자에 따른 대량 생산과 저가제품과의 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마스크나 필터 등에 사용하는 MB(Melt Blown) 부직포는 아시아 설비 증가에 따른 공급 과잉에 수요 감소가 겹쳐 사업 환경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부직포 생산기업들은 종이 기저귀를 포함한 위생·의료 소재 분야에 의존하지 않고 전자 소재, 에너지 관련 소재 등 신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기 위해 속도를 내는 등 사업 모델 자체가 분수령을 맞고 있다. (윤우성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