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30년 글로벌 생산능력 4130만톤으로…
그린 메탄올(Methanol)은 지속가능한 바이오매스 또는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수소와 이산화탄소(CO2) 등 재생가능한 원료를 활용해 생산된 메탄올을 가리키며, 생산 과정 전반이 재생에너지에 기반을 두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탄소, 수소, 산소의 원료 출처를 명확히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글로벌 메탄올 산업협회(Methanol Institute)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230개 이상의 재생 메탄올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어 완공되면 2030년 글로벌 생산능력이 약 4130만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연합(EU)의 친환경 기준을 충족하는 이산화탄소 베이스 그린 메탄올 생산능력은 약 120만톤이며 현재 건설 중이거나 계획이 발표된 프로젝트 중 75.6%는 중국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부 프로젝트의 지연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실제 글로벌 생산능력은 2030년까지 700만-1400만톤 수준으로 약 2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 세계 최초의 그린 메탄올 프로젝트는 아이슬란드에서 시작됐다.
CRI(Carbon Recycling International)가 2012년 첫 설비 가동을 시작해 초기 생산능력 1300톤에서 2015년 4000톤으로 확대했으며, 자체 개발한 ETL(Emissions‑to‑Liquids) 기술을 통해 이산화탄소와 수소를 원료로 그린 메탄올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CRI 기술 기반 그린 메탄올 생산능력은 약 31만톤에 달하고 있다.
특히, 중국 허난성(Henan) Anyang 플랜트는 약 11만톤의 그린 메탄올을 생산하는 대형 상업용 설비로 약 16만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 및 재활용해 메탄올로 전환하고 있다.
또 장쑤성(Jiangsu) 소재 Jiangsu Sailboat Energy Technology 설비는 약 10만톤의 그린 메탄올 생산능력을 갖추었고 석유화학단지에서 발생하는 약 15만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재활용하도록 설계됐다.
생산한 그린 메탄올은 주로 플래스틱 및 태양광 패널용 EVA(Ethylene Vinyl Acetate) 코팅 등 다양한 화학제품 원료로 공급하고 있다.
해운・자동차 분야 중점 적용
글로벌 해운산업은 그린 메탄올을 활용한 탈탄소화 배출 감축의 핵심 적용 분야로 부상하고 있다.
노르웨이 선급협회(Norwegian Classification Society)에 따르면 2025년 11월 기준 글로벌 연료 선박 주문량은 232척으로 전년동기대비 약 53% 감소했다.
반면, 메탄올 추진 선박 건수는 439척으로 약 4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5년 말 주문‧건조‧개조 중인 선박은 총 334척으로 전체의 76%, 실제 운항 중인 선박은 105척으로 24%를 차지했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 메탄올 이중연료(Dual-Fuel) 개조 계획이 확인된 선박은 20-25척에 불과해 신규 메탄올 선박 주문 대비 아직 초기 단계로 평가된다.
국제적으로 머스크(Maersk)와 CMA CGM이 각각 40척을 주문했고 에버그린(Evergreen), 일본 해양연합선박(ONE) 역시 10척 이상을 주문해 전 세계 메탄올 선박 주문량은 총 163척으로 확인된다.
국제해사기구(IMO)에 따르면, 2030년까지 메탄올은 전 세계 해상 연료 순위에서 4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며 그린 메탄올 수요는 선박 연료의 약 10%에 해당하는 2000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탄올은 탄소 배출 감축뿐만 아니라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 배출 저감에도 효과적이며 선박 연료 대체 외에도 자동차 연료 대체재로서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중국 지리자동차(Geely)에 따르면, 동일 조건에서 메탄올 중형・대형 트럭은 운송 단위거리당 연료 비용과 전체 수명 주기 비용이 디젤, LNG(액화천연가스), 배터리 교체식, 수소 연료 트럭보다 낮았다.
중국은 2022년 자동차용 메탄올 연료 소비량이 100만4000톤이었으며, 메탄올 트럭 운송 능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2026년에는 운송대수가 1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 기술 검증 끝나고 상업화 단계로 진입
글로벌 그린 메탄올 시장은 기술 검증 단계를 넘어 상업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유럽은 그린 메탄올 정책 마련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2025년 1월1일 발효된 유럽연합(EU)의 FuelEU Maritime 규정은 해운업의 탈탄소화에서 분수령으로 평가되고 있다.
FuelEU Maritime은 선박 연료의 온실가스(GHG) 배출 강도를 낮추도록 의무화하는 제도로 연료의 전체 생애주기를 기준으로 배출량을 관리한다.
EU 내 항구에 입항하는 모든 선박은 연료의 온실가스 배출 강도를 절감해야 할 의무가 있고, 기준 미달선박에는 경제적 제재가 부과된다.
또 해운업을 포함한 EU 탄소배출권거래제(EU ETS)와 연결돼 화석연료 사용 코스트를 직접적으로 증가시킴으로써 그린 메탄올의 경제적 가격 부담을 실질적으로 낮추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5-2040년 선박 연료의 온실가스 배출 강도를 단계별로 2020년 대비 2%, 4%, 15%, 31%씩 줄이는 의무를 부여했다.
아울러 유럽은 Fit for 55 규제를 통해 해운산업의 탈탄소 정책을 구체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Fit for 55는 2024년부터 해운업을 EU ETS에 포함했을 뿐만 아니라 2024-2026년 탄소배출권 할당 비율을 매년 40%, 70%, 100%로 설정했고, EU 외 항로에서도 50%의 배출권 비용을 납부하도록 규정했다.
IMO 규제 압력 강화 속 아시아 각국 대응
IMO의 선박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규제 압력 역시 강화되며 글로벌 넷제로(Net Zero) 목표 달성을 위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글로벌 연료 기준(GFS)과 탄소 가격제 도입 기대가 높아지며 선주들은 메탄올 이중연료(Methanol Dual-Fuel) 선박 발주를 확대하고 있고, 메탄올 이중연료 선박 건조 수 증가와 함께 그린 메탄올 수요도 장기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은 인센티브 정책 도입으로 요코하마(Yokohama) 등 주요 항구에서 메탄올을 포함한 대체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에 입항료 감면 혜택을 제공하며 그린혁신 기금(Green Innovation Fund)을 통해 생산기업의 해외 공급망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싱가폴 해사 항만청(MPA)은 선박용 메탄올의 상업적 주입을 위한 표준 근거인 TR129를 시행을 통해 메탄올을 선박 연료로 사용하는 벙커링의 안전하고 효율적인 운영을 유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메탄올 벙커링 시 연료 전달, 수량 및 품질 측정, 안전관리, 질량 유량계(MFM) 사용에 관한 운영 지침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은 2025년 4월 미국과 협력해 그린 해운 회랑(Green Shipping Corridor) 구축 로드맵을 발표하고 2025년 11월 싱가폴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국제 협력을 확대했다.
2026년 3월 그린 해운 회랑 지원법을 제정하며 정책을 구체화했으며, 항만에서 공급되는 친환경 연료 비율 확대를 위한 목표를 별도로 설정하며 해운 부문의 탈탄소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탄소 시장 연계 지원 확대
중국은 탄소 시장과 산업정책 연계를 확대하며 그린 메탄올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중국 메탄올 생산능력은 세계 전체의 약 44%를 차지하며 소비량은 2024년 기준 9700만톤에 달했다.
그러나 메탄올은 에너지 소비량과 탄소 배출량이 높아 중국 정부는 쌍탄소(탄소 피크와 탄소중립 동시 달성) 실현을 목표로 정책 규제를 통해 메탄올산업의 녹색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정책 차원에서 현대 석탄화학 프로젝트를 국가산업 관리 대상으로 포함해 비효율적인 생산능력 확장을 제한하고 있으며 메탄올 생산의 에너지 효율 한계점을 설정해 생산기업들의 저탄소 기술 고도화를 유도하고 있다.
또 그린 수소 및 이산화탄소 베이스 메탄올 프로젝트를 장려 산업 목록으로 지정하고 승인 절차와 자금 조달 측면에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성급 차원에도 지원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지린성(Jilin)은 2025년까지 메탄올 생산능력을 25만-35만톤으로 확대했고, 네이멍구 자치구(Inner Mongolia)는 그린 메탄올 생산기지를 조성해 지역 내 그린 메탄올산업 발전을 촉진하고 있다.
중국은 2024년 탄소 시장 평균 거래가격이 톤당 96위안으로 전년대비 41% 상승했다.
중국은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을 구축하고 탄소배출권 거래 관리 조례 등 정책 지원을 통해 탄소시장 적용 산업 확대와 저탄소 에너지 프로젝트 참여를 촉진하고 있다.
특히, 탄소배출권 거래제도(ETS: Emissions Trading System) 시행으로 발전, 철강, 시멘트 등 주요 산업의 배출량을 거래 가능한 권리로 관리하고 있다. ETS를 통한 탄소 가격 인상은 그린 메탄올을 포함한 저탄소 연료의 경제적 경쟁력을 높여 기존 연료를 대체하는 효과를 증대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화학 및 해운이 탄소 시장에 포함됨에 따라 탄소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어 그린 메탄올 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규모화 실현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그린 메탄올 투자 확대로 생산계획이 발표된 추정치가 2000만톤을 초과했고 2030년까지 약 376만톤이 증설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2-2024년 기간 중국 그린 메탄올 프로젝트 수가 빠르게 증가했다. 바이오 베이스 메탄올 프로젝트가 확대되며 초기 전력 기반 메탄올에서 자원 적합성에 부합하는 성장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Shanghai Electric는 2025년 7월 지린성(Jilin) 타오난(Taonan) 풍력 연계 바이오매스 그린 메탄올 통합 시범 프로젝트를 가동하며 5만톤의 그린 메탄올을 생산하고 있다. 중국 최초의 풍력・태양력 수소 연계 바이오매스 그린 메탄올 통합 시범 프로젝트로 ISCC(지속가능성‧탄소 인증) EU 인증을 획득했다. (박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