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항체가 코로나19 치료용 항체 및 진단키트 개발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한국화학연구원 CEVI(신종바이러스) 융합연구단이 기존에 알려져 있는 사스 중화항체 2개와 메르스 중화항체 1개가 코로나19 스파이크단백질에 결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결과를 발표했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세포 내로 침입할 때 활용되는 단백질로, 연구진은 해당 단백질에 결합할 수 있는 항체를 예측함으로써 코로나19 치료용 항체 및 백신 개발을 앞당기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EVI 융합연구단은 코로나19의 유전체 분석을 통해 사스 바이러스와의 유사성을 확인했으며 기존 사스와 메르스 중화항체가 코로나19에 결합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생물정보학 분석을 통해 예측했다.
긴급히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이미 학술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인 바이오 아카이브(bioRxiv)에 공개된 코로나19 스파이크단백질의 구조 정보를 저자로부터 전달받아 예측 연구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CEVI 융합연구단은 2월17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 분리주를 분양받은 뒤 화학연구원 생물안전 3등급시설에서 신속히 배양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RNA를 확보했다.
연구진이 이를 이용해 해외에서 공개된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용 프라이머·프로브세트의 민감도를 비교한 결과 동일조건에서 미국 질병통제센터의 2019-nCoV_N2, N3, 일본 국립감염병연구소의 NIID_2019-nCOV_N 프라이머·프로브 세트가 민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RdRp/Orf1 유전자 검출용은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의 ORF1ab 프라이머·프로브 세트가 민감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다만, 연구진은 연구 결과에 대해 프라이머·프로브 염기서열만을 비교한 것으로 실제 사용 키트의 성능 비교는 아니며 개별 키트의 조성 및 시약에 따라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코로나19 검출용 주요 프라이머·프로브 세트의 민감도를 비교한 것은 처음이며 보다 민감한 실시간 유전자 증폭 기반의 분자진단키트를 개발하는데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CEVI 융합연구단은 한국화학연구원을 중심으로 한국건설연구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한국식품연구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 안전성평가연구소 등 8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이 신종 바이러스 진단, 백신, 치료제 및 확산방지 기술 개발 연구를 수행하는 기관이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