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산업은 일본의 한국인 입국제한에 따른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베트남, 인디아, 오스트레일리아에 이어 일본까지 총 102개국이 한국인에 대한 입국 금지 및 제한조치를 단행함에 따라 국내기업들의 수출, 투자, 전략제품 홍보 등 연간 경영계획이 줄줄이 타격을 입고 있다.
특히, 3대 무역 대상국인 일본이 2019년 7월부터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를 강행하고 있고 2020년 3월 말까지 한국인에 대한 입국제한에 나서면서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화학기업들은 원료를 일본산으로 조달하는 곳이 많아 피해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 장기계약으로 조달하고 있어 단기간에 타격이 본격화될 가능성은 낮으나 현지 출장길이 막혀 긴급 수요에 대처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2019년 일본이 집중관리대상으로 수출제한 조치를 건 159개 품목 가운데 화학 분야가 40여개로 가장 많은 상태라는 점도 우려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한국-일본의 무역 자체가 타격을 받는 것은 아니라고 분석하고 있으나 인적교류가 막힘에 따라 기술 교류 등이 어려워지고 합작기업이나 자회사가 많기 때문에 영업, 마케팅 측면에서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혁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업전략팀장은 “일본은 경제 교류 비중이 높은 국가”라며 “2019년부터 수출규제가 이뤄지고 있어 추가적인 악영향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지법인과 주재원이 있어도 인적 교류가 막히면 영업 등에서 타격을 피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정영식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신남방경제실장은 “일본은 핵심 부품‧소재 분야에서 세계 공급채널을 맡고 있다”면서 “입국금지의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일본 산업계에 악영향이 생기면 한국에도 부담이 전이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