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용, 공업용수 고갈로 가동차질 우려 … 코로나19 영향 가동중단도
아시아 화학기업들이 타이의 공업용수 부족 사태를 주목하고 있다.
타이에 진출한 화학기업들은 최근 석유화학 집적지인 라용(Rayong) 단지가 공업용수 공급량 감축에 나서면서 불가피하게 생산을 줄이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생산조정 시뮬레이션을 돌리는 등 대응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후베이성(Hubei)의 우한(Wuhan)에서 시작해 한국, 일본을 넘어 유럽, 미국, 중남미 등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글로벌 경제성장이 마이너스로 전환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타이의 공업용수 부족까지 겹치면서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타이는 2019년 5-10월 우기 동안 예년보다 적은 강수량을 기록하며 전국적으로 물 부족 상황이 심각한 상태이며 정유 및 석유화학 플랜트가 집적된 라용은 댐 저수량이 줄어들면서 2020년 6월 말 고갈이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라용단지는 공업용수 사용량이 하루 약 80만입방미터이며 공업‧생활용수 공급을 담당하는 Eastern Water Resource Development & Management 등이 사용량을 10% 줄이는데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라용 지역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정유‧화학기업들은 2020년 초부터 비상체제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공업용수 공급량이 10% 줄어든 상황을 가정하고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곳이 대다수로 파악되고 있다.
아직 공급 제한 때문에 감산에 나선 곳은 없으나 정기보수를 앞당겨 실시하는 사례는 나타나고 있다.
또 상황에 따라서는 공급용수 공급량 감축을 20%로 상향 조정할 수도 있어 여러 공장을 가동하는 화학기업들은 일부 생산설비를 가동 중단하는 등 상황에 맞추어 가동을 최적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타이에서 물 부족 사태가 심화된 것은 2005년 이후 15년 만이다.
2005년에는 급수를 40% 제한함으로써 에틸렌(Ethylene) 크래커를 가동하는 Thai Olefins(현재 PTT Global Chemical)가 크래커 가동을 일시 중단함에 따라 유도제품 생산기업들도 가동률 조정에 나선 바 있다.
최근에는 5월 말 우기가 시작되면 예년보다 많은 강수량을 기록해 사태가 곧 해결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당분간 저수량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정유‧화학기업들은 철저한 대비가 요구되고 있으며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제조업들이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는 점도 우려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 제조업 가동중단 사태가 장기화되면 타이를 비롯해 동남아 화학제품 수요 감소로 연결되고 시황이 악화되는 등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유는 수요 부진으로 마진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코로나19 사태로 이동제한 조치를 강화하고 세계 각국이 입국을 제한하면서 휘발유, 경유, 항공유 수요가 급감해 석유제품 현물가격이 폭락함으로써 정제마진이 마이너스로 전환돼 적자가 확대되고 있다.
석유화학도 중국에 이어 유럽, 미국으로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석유화학제품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어 현물가격이 폭락에 폭락을 거듭하고 있으며, 코로나19 사태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5-8월에는 최악의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잇다.
타이는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타격이 불가피한 가운데 공업용수 부족까지 겹치면서 사업환경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타이 정부가 3월26일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따른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3월26일부터 4월30일까지 타이 전역의 상업시설에 대해 문을 닫도록 조치했고 외국인 입국도 원칙적으로 금지됐다.
다만, 제조공장은 운영을 허가해 화학기업들은 생산활동을 계속하고 있으나 자동차는 일부가 가동중단을 결정해 서플라이 체인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아울러 4월13-15일로 예정됐던 타이 최대의 불교 행사인 송크란 축제가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연기됐고 전방산업 가동중단이 이어지고 있어 2분기 경제가 우려되고 있다.
혼다(Honda)는 3월26일 아유타야(Ayutthaya)와 쁘라찐부리(Prachin Buri)의 완성차 공장을 4월 말까지 가동 중단한다고 밝혔으며, 포드(Ford)와 마쯔다(Mazda) 합작기업인 AutoAlliance Thailand(AAT)도 3월30일부터 10일 동안 가동을 중단했다.
타이에 소재한 화학기업들은 코로나19 감염 확대로 화학제품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공업용수 부족에 대응하기 위한 감산체제를 계속하고 있다.
동북아시아 화학기업들도 타이의 화학제품 생산 차질에 대비해 공급부족을 커버할 수 있도록 대비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