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신학철)이 인디아 공장 가스 누출사고 관련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축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출입국 및 이동이 자유롭지 않으나 사안이 엄중한 만큼 신학철 부회장 등 임직원이 직접 현지에 가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LG화학은 5월7일 인디아 PS(Polystyrene) 생산법인인 LG Polymers India 공장 가스 누출사고 직후 CEO(최고경영자)인 신학철 부회장을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하고 있다.
본사와 현지법인이 수시로 사고 현황과 대책 수립 등 관련 내용을 공유하고 있으며, LG그룹도 LG화학과 유기적으로 공조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LG Polymers India의 SM(Styrene Monomer) 가스 누출사고로 인근 주민 12명이 사망하고 수천여명이 건강 이상 증상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치료 중인 환자들 대부분이 안정을 되찾으며 인명피해 확대 우려는 수그러들고 있으나 LG Polymers India 경영진이 독성물질 관리 소홀 및 과실치사 등 혐의로 입건됐고 인디아 환경재판소로부터 5억루피(약 81억원) 공탁을 명령받았다.
환경재판소는 산업 프로젝트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환경규정 준수 여부를 감시하는 일종의 특별법원으로 사안의 중대성을 자체 판단하고 직권으로 재판에 나설 수 있다.
또 인디아 환경부가 조사를 진행한 결과 LG Polymers India가 생산설비 확장 승인이 떨어지기 전에 공장을 가동해 규정을 위반한 사실을 밝혔고 피해 주민과 환경단체들의 소송 제기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LG화학은 주민 지원 외에 사고 원인과 과실 여부 등을 두고 장기간 민·형사 재판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 Polymers India는 LG화학이 1996년 인디아 최대 PS 생산기업인 Hindustan Polymers를 인수한 후 1997년 회사명을 변경한 해외 사업장이다.
공장은 66만평방미터이며 근무 직원 300여명 대부분은 현지 인력이고 한국인 직원은 정선기 법인장 등 5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디아가 코로나19로 3월 말부터 전국 봉쇄에 들어가면서 인력 지원이 어렵기 때문에 사고 발생 초기에는 정선기 법인장을 중심으로 국내 본사와 유기적으로 연락하며 대응해왔으나 현지 여론 등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추가 인력 파견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특히,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책임을 다하겠다는 대내외 메시지를 강조하는 차원에서 신학철 부회장이 직접 인디아로 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 관계자는 “사고 원인 규명과 피해자 지원 등 책임 있는 수습을 위해 가능한 모든 방안을 열어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