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이 플래스틱 리사이클에 시동을 걸고 있다. 선진국에 비하면 한참 뒤처졌지만 재활용에 대한 책임의식을 가졌다는 자세 자체로 다행이 아닐 수 없다.
롯데케미칼이 최근 재생 PP를 개발한 것은 플래스틱 리사이클의 시작단계에 불과하지만 높이 평가할 수 있다. 버려진 화장품 용기를 수거해 재활용 원료로 전환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미국 FDA의 안전기준에 적합한 가공공정을 거쳐 화장품, 식품 용기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이제 시작단계에 불과하지만 유럽을 중심으로 미국, 일본에서는 플래스틱을 재활용하는데 그치지 않고 폐플래스틱을 원료로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CR(케미칼 리사이클)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물론, 선진국들도 플래스틱 리사이클에 관심을 가진지 얼마되지 않았고 CR에 대한 연구개발을 본격화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리사이클 방법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며 플래스틱 원료의 바이오화는 멀고 먼 미래에나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일본이 브라질 브라스켐으로부터 바이오 PE를 수입해 일부를 대체하고 있는 정도이고, 네이처웍스가 미국에서 식물 베이스 PLA를 생산해 공급하면서 타이에 신규 플랜트 건설을 추진하는데 그치고 있다.
최근 플래스틱 리사이클이 급부상하고 있는 것은 글로벌 소비제품 메이저들이 플래스틱의 바이오화나 폐플래스틱 재활용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장품 메이저 로레알은 2030년까지 포장용 플래스틱에 100% 재생원료를 사용하겠다고 발표했고, 코카콜라는 2030년까지 용기의 50% 이상을 재활용 플래스틱으로 대체할 방침이다. 나이키는 2020년 50%, 아디다스는 2022년까지 100% 플래스틱 재생원료를 사용한다.
EU도 2025년까지 화장품 용기를 비롯한 플래스틱 포장재의 재활용 비중을 55%로 확대하고 2030년부터는 플래스틱 포장재를 100% 재활용토록 강제하고 있다. 일본 역시 2030년까지 플래스틱 재활용 비중을 60%로 높일 방침이다.
지구온난화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폐플래스틱의 해양오염으로 몸살을 앓으면서 소비자들이 환경을 고려하지 않는 소비를 거부하는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플래스틱 리사이클에 그치지 않고 플래스틱 사용 감축으로 이어질 기세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배출되는 폐플래스틱 대부분을 소각한 후 연료로 사용하는 것이 고작이고 재활용 비중은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폐플래스틱을 재활용해 섬유 등을 생산하고 있지만 국내 배출 폐플래스틱은 오염이 심해 사용하지 못하고 전량 수입 재생원료를 사용함으로써 2019년 폐플래스틱 수입량이 14만4000톤으로 2017년에 비해 3배 이상 급증하는 등 웃지 못할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석유화학기업들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해야 하는 이유이다.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플래스틱 재활용 사업을 확대해 폐플래스틱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섬은 물론 CR로 발전시켜 석유를 중심으로 화석원료 사용 감축으로 이행할 필요성이 있다. 진정한 플래스틱 리사이클을 실천하라는 것이다.
세계 각국이 플래스틱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형식적인 재활용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진정한 의미의 플래스틱 리사이클에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