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보수에 소독제‧잉크‧의약품용 수요 급증 … 무역상 사재기 우려
IPA(Isopropyl Alcohol)는 일본 수급이 심각한 타이트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일본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4월부터 손 소독제 용도에서 IPA 수요가 급증세를 나타냈고 외출자제 영향으로 그라비어 잉크용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일본은 에네오스(Eneos)와 도쿠야마(Tokuyama)가 상반기에 정기보수를 진행함으로써 미쓰이케미칼(Mitsui Chemicals)만으로는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어 하반기 들어서도 극심한 수급타이트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 IPA 시장은 3월부터 수급이 타이트해지기 시작해 4월에는 타이트 정도가 심각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에네오스가 2-4월 정기보수를 실시했고, 도쿠야마도 5월부터 정기보수함으로써 공급이 줄어든 상태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손 소독제, 기계‧기기 세정제용 거래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에탄올(Ethanol)과 혼합하는 알코올류 생산기업들이 에탄올 조달난으로 IPA 투입 비중을 늘림으로써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할 수밖에 없었다.
IPA 가격이 에탄올보다 낮게 형성된 것 역시 IPA 수요 증가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손 소독제 뿐만 아니라 그라비어 잉크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재택근무, 휴교 등으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냉동식품 소비량이 늘어나 식품 포장용 그라비어 잉크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의약품 추출제 용도도 IPA 수요 12만톤 가운데 10% 정도를 차지하는데 그쳤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수요가 증가함으로써 전년대비 10%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공급이 수요 증가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에네오스가 정기보수를 마치고 풀가동 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나 도쿠야마가 가동률을 조정함으로써 미쓰이케미칼이 비교적 단가가 높은 수출을 줄이고 내수에 집중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역부족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도쿠야마는 6월 말 정기보수를 마치고 재가동했으나 반도체용 고순도제품 출하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범용제품 생산은 늘리지 못하고 있다.
미쓰이케미칼은 IPA 수급타이트가 심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분기 일본산 나프타(Naphtha) 기준가격이 kl당 3만8000엔으로 하락하자 IPA 공급가격을 kg당 8엔 정도 인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IPA는 일본이 공급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아시아 전체적으로는 공급이 늘어나면서 초강세 현상이 꺾이고 있다.
IPA는 4월 초 CFR SE Asia 톤당 1600달러를 정점으로 5월 1300달러로 급락했고 하반기에는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손 소독제용 거래량이 급증했으나 최근 수요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고 유럽산 유입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 IPA 가격은 3월 중순 800달러로 약세를 계속했으나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이후 수급타이트가 심각한 에탄올 대신 손 소독제용으로 투입되면서 4월 1600달러로 약 2배 폭등했다.
이수화학을 중심으로 일제히 풀가동 체제로 대응했음에도 수요가 공급보다 더 빠르게 증가해 폭등세가 꺾이지 않았다.
다만, 5월 초 300달러 정도 하락한 후 6월 초 1350달러로 상승했으나 원료 아세톤(Acetone) 강세의 영향을 받아 상승했을 뿐 수급타이트에 따른 급등행진은 종료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에탄올 수급타이트가 해소됐고 아시아 각국에서 손 소독제 수요가 둔화됐을 뿐만 아니라 한동안 아시아산을 대량 구매하던 유럽 수요가 잠잠해진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럽은 IPA 수요가 급증하던 3-4월 각국이 봉쇄 조치를 시행함으로써 IPA 생산기업들이 공장을 가동하지 못해 부족한 공급을 아시아산으로 충족시켰으나 6월 이후 재가동하면서 일부를 아시아에 수출하고 있다.
그러나 무역상들이 코로나19 재확산을 타고 투기 목적으로 구매를 확대할 움직임을 보여 주목된다.
무역상들은 봄철에도 투기 목적으로 구매를 확대해 폭등을 유발했고 최근 하락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재고를 풀 것으로 예상됐으나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오히려 사재기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