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에 이어 SK이노베이션도 배터리 사업 분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미 분할해 2021년 상반기를 목표로 LiB(리튬이온전지) 분리막(LiBS)을 생산하고 있는 SKIET(SK아이이테크놀로지)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중장기 전략으로 SKIET 상장 후 본사 배터리 사업부문을 분사하고 기업공개(IPO)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부를 분사해 SKIET와 함께 배터리 계열 자회사 2개를 보유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8월 기준 현금창출능력이 23조원이었고 석유화학을 제외한 시가총액에 반영돼 있는 배터리 사업 가치는 약 7조원, 분리막 사업 가치는 약 2조50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SK이노베이션은 삼성SDI와 LG화학에 비해 할인율 60%를 적용받고 있다”며 “하반기 이후 불확실성 해소가 구체화되면 할인 폭이 축소되면서 배터리 사업 가치도 약 5조원 정도 상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이 안고 있는 불확실성으로는 △정유 적자 폭 △LG화학과의 소송 합의 △페루 광구 딜 클로징 △수익성 낮은 사업 포트폴리오 △SKIET IPO 일정 등이 거론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생산능력을 4.7GWh에서 2025년까지 100GWh로 20배 확대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최근 현대자동차의 EV 전용 플랫폼 E-GMP 1차 물량을 수주하고 폭스바겐(Volkswagen), 포드(Ford) 수주에도 성공했으며 수요를 충족시킬 만큼 공급하기 위해서는 최소 10조원에 달하는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파악돼 배터리 사업 분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