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신학철)이 글로벌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시장 1위에서 밀려났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1-9월 글로벌 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자동차(PHEV), 하이브리드자동차(HEV)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중국 CATL이 19.2GWh를 기록하며 LG화학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CATL은 시장점유율도 전체 사용량 83.0GWh에서 23.1%를 차지했다.
LG화학은 사용량 18.9GWh에 시장점유율 22.9%로 CATL과 근소한 차이이지만 2위로 밀려났고, 일본 파나소닉(Panasonic)이 사용량 17.6GWh에 시장점유율 21.2%로 3위를 기록했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각각 5.1GWh에 6.2%, 4.6GWh에 5.5%로 4위, 5위를 차지했다.
푸조(Peugeot)의 e-208과 중국 니오(NIO) ES6, 리오토의 리샹원 등의 판매 호조를 통해 CATL 배터리 물량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11월에 SNE리서치가 집계했던 1-9월 배터리 사용량에서는 LG화학이 근소한 차이로 CATL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지만 추가 확보한 데이터를 토대로 다시 공개한 보고서에서는 순위가 역전됐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일부 유럽 국가에서 CATL 배터리 탑재 EV 판매가 추가로 확인돼 CATL 배터리 사용량이 늘었고 현대자동차 코나 EV에 탑재된 일부 배터리 물량이 LG화학이 아닌 SK이노베이션의 것으로 확인돼 일부 수치를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EV 배터리 시장은 LG화학, CATL, 파나소닉 3사가 전체의 약 67%를 차지하는 3강 체제가 구축돼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 CATL은 자국의 탄탄한 내수를 기반으로 2017-2019년 3년 연속 1위를 지켜왔다.
2019년에는 배터리 시장점유율 기준으로 CATL이 1위(27.9%), 파나소닉이 2위(24.1%), LG화학은 3위(10.5%)였다.
이후 LG화학은 빠른 속도로 시장점유율을 늘려 2020년 3월부터 1위를 기록하고 8월까지 누적 1위를 지켜왔으나 배터리 탑재 차종별 판매량에 큰 영향을 받고 있어 월별 사용량은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파악된다.
배터리 관계자는 “일부 데이터가 수정되면 순위가 변동될 만큼 LG화학과 CATL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며 “테슬라(Tesla)의 공급처 다변화 이후 성장세가 주춤한 파나소닉이 빠지고 이후 LG화학과 CATL 양강 체제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