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수소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SK그룹의 지주사인 SK(주)는 최근 에너지 관련기업인 SK이노베이션, SK E&S 등 관계사의 전문인력 20여명으로 수소 사업 전담조직인 수소사업추진단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2020년 초부터 수소 사업의 추진 타당성을 검토하고 전략을 수립해왔으며 우선 그룹이 보유한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경쟁력 있는 수소를 공급하고 국내 수소 시장 생태계를 강화함으로써 최태원 회장이 강조해 온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먼저 자회사인 SK E&S를 중심으로 2023년부터 3만톤의 액화수소 생산설비를 건설해 수도권 지역에 액화수소를 공급한다.
이를 위해 SK이노베이션에서 부생 수소를 공급받을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산하 SK인천석유화학은 최대 수요처인 수도권에 인접해 수소의 장거리 운송에 따른 비용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K E&S를 통해 이산화탄소(CO2)를 포집해 저장한 수소인 블루수소 대량생산체제도 가동한다.
매년 액화천연가스(LNG)를 300만톤 이상 직수입하는 SK E&S가 대량 확보한 천연가스를 활용해 2025년부터 블루수소를 25만톤 추가 생산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사업도 추진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수소 공급체계를 완성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수소의 생산‧유통‧공급에 이르는 수소 밸류체인(가치사슬)을 통합 운영하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현대자동차 그룹이 수소 생태계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글로벌 수소 시장은 초기단계에 머무르고 있고, 특히 국내시장은 운송·충전 인프라 부족으로 수소 자동차 보급에 어려움이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 사업자들은 수요 부족 때문에 설비투자를 적극화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SK는 석유와 LNG 등 기존 에너지 사업에서 밸류체인 통합으로 에너지 생태계 조성을 주도한 경험을 활용해 국내 수소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조속히 정착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총 28만톤 체제를 갖추고 SK에너지 주유소와 화물운송 트럭 휴게소 등을 그린에너지 서비스 허브로 활용해 공급하는 한편 연료전지 발전소 등 발전용 수요를 적극 개발할 계획이다.
핵심 기술 확보를 통한 글로벌 시장 공략도 병행한다.
수소 관련 원천기술을 보유한 해외기업 투자는 물론 글로벌 파트너십 체결 등을 통해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하고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진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2025년까지 그룹 차원에서 30조원 수준의 순자산가치(NAV)를 추가 창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