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BaaS(Battery as a Service) 사업화에 나섰다.
LG화학으로부터 분리 독립한 LG에너지솔루션은 11월부터 배터리 리스 시범사업을 추진해 2021년 본격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리스 사업은 배터리가 없는 전기자동차(EV)를 구매한 소비자에게 정기적으로 비용을 받고 배터리를 대여해주는 서비스로, 소비자는 2000만원대로 EV를 구매할 수 있고 LG화학은 배터리 대여 수익은 물론 사용 후 배터리를 활용해 에너지저장장치(ESS)로 활용하는 재사용, 핵심소재를 추출하는 재활용 등 다양한 부가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0월 산업통상자원부의 제4차 산업융합 규제특례심의위원회에서 현대글로비스, KST모빌리티와 공동으로 신청한 EV 사용 후 배터리 재사용 실증특례안이 통과됨에 따라 11월부터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마카롱택시를 운영하고 있는 KST모빌리티가 배터리 없는 반값 EV를 구매하면, 현대글로비스가 LG에너지솔루션으로부터 공급받은 배터리를 대여하고 KST모빌리티로부터 반납받은 사용 후 배터리는 다시 LG에너지솔루션에게 공급하는 방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사용 후 배터리를 회수한 후 재사용‧재활용할 계획이다.
EV는 고가이고 부족한 충전 인프라, 화재 위험성, 부족한 주행거리 등으로 국내에서는 보급이 더디지만 배터리 리스가 본격화되면 더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iB(리튬이온전지)는 수명이 길어질수록 주행거리가 짧아지고 내부 열화가 진행돼 화재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배터리 리스로 과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앞으로 배터리 리스가 본격화되면 배터리 생산기업과 자동차기업의 합작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에서는 EV 생산기업 니오(NIO)가 CATL과 설립한 BAC(Battery Asset)를 통해 배터리 리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BAC는 중국에 143개의 파워스테이션을 구축했고 80만건의 교체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SK이노베이션도 배터리 리스를 비롯한 BaaS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2017년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직할 미래사업 탐색 조직인 E모빌리티그룹을 출범시켰고 BaaS를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수리, 렌탈, 충전, 재사용, 재활용을 BaaS 영역으로 설정하고 있고 자회사 SK에너지를 통해서도 미래형 주유소에서 BaaS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