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화학, 여수 NCC 1월 중순 재가동 … 250달러를 끝으로 하락 전환
아시아 가성소다(Caustic Soda) 시장은 한화‧LG의 공급 차질에 따라 일시적으로 급등했으나 조만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 가성소다 가격은 2020년 12월 FOB NE Asia 톤당 220-240달러, FOB SE Asia 260-280달러로 10월에 비해 30-40달러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스트레일리아와 동남아 지역에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반면, 국내기업들의 생산량이 줄어들어 수급타이트로 연결됐기 때문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 내수가격이 낮은 수준에 머무르며 상승 폭을 제한했으나 아시아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당분간 강세행진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시아 전해(CA: Chlor-Alakli) 생산기업들은 병산제품인 염소 수요가 증가하자 가동률을 높여 가성소다 공급을 확대함으로써 가성소다 공급과잉을 초래했다.
염소는 PVC(Polyvinyl Chloride)가 톤당 1100달러 안팎으로 폭등하면서 수요가 급증해 전해설비 가동률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반면, 가성소다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수요가 줄어들어 공급과잉이 본격화됐고 현물가격은 7월 240-280달러에서 10월 중순 200-230달러로 하락했고 일시적으로 200달러가 붕괴됐다.
그러나 200달러 붕괴 이후 곧바로 상승세로 전환됐고 2020년 말까지 소폭 상승을 계속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받았던 수요가 회복되며 상승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동남아 수요기업들이 저가 수혜를 누리기 위해 현물거래를 확대한 가운데 오스트레일리아와 인도네시아에서 알루미나(Alumina) 제련용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스트레일리아는 자국의 철반석(Bauxite) 품질이 좋지 않아 가성소다 수요가 상당하고, 인도네시아는 가성소다 소비량이 10만톤에 달하는 신규 알루미나 공장을 2020년 봄 시험가동한 후 10월부터 상업가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케미칼과 LG화학의 공급 차질도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화케미칼은 여천NCC의 파업으로 에틸렌(Ethylene)을 확보하지 못함에 따라 여수 소재 생산능력 87만톤의 전해 플랜트 감산이 불가피했고, LG화학은 11월 초 발생한 조정실 화재 사고로 에틸렌 생산능력 118만톤의 NCC(Naphtha Cracking Center) 가동을 중단해 PVC와 함께 가성소다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LG화학은 전해설비 생산능력이 70만톤이며 NCC 가동중단으로 감산하면서 생산량이 약 1만톤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내 가성소다 생산기업들은 수출도 급격하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에 따르면, 국내 가성소다 수출은 11월 3만1403톤으로 전월대비 48.3% 격감해 11개월 동안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9년 11월에 비해서도 21.2% 급감했다. 10월에는 오스트레일리아에 1만6610톤을 수출했으나 11월에는 수출이 전혀 없었다.
국내 가성소다 생산기업들이 수출가격 인상을 강력히 요구했으나 오스트레일리아 수요기업들이 받아들이지 않은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국내기업들은 동남아시아의 알루미나 공장 가동을 계기로 수출가격 인상을 적극화하고 있으나 수요기업들은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 현상이 재연되면서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며 오히려 인하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PVC를 중심으로 EDC(Ethylene Dichloride), VCM(Vinyl Chloride Monomer) 호조가 장기화되면서 염소 수요가 증가하고 CA 가동률 상승으로 이어져 가성소다 공급과잉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국내 가성소다 메이저인 한화솔루션과 LG화학은 CA 가동률을 80-85% 수준으로 낮추면서 수출을 줄이고 있다.
한화솔루션과 LG화학은 가성소다 생산능력이 총 150만톤에 달하고 있다.
아시아 가성소다 가격은 톤당 250달러까지 상승한 후 하락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내수가격이 210-260달러를 형성하며 중국기업들이 수출을 자제하고 있으나 아시아 현물가격이 250달러에 도달하면 수출을 확대함으로써 상승 폭을 제한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LG화학이 2021년 1월 중순 여수 NCC를 재가동하면 가성소다 공급이 급증해 빠르게 하락할 것이라는 예측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오스트레일리아와 인도네시아의 알루미나 제련용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동북아 지역에서도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 급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일부에서는 자동차부품과 전자소재를 중심으로 아시아 수요가 증가하면 수출 축소로 이어져 수급 밸런스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한솔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