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이 화이자에 이어 모더나 백신 접종을 본격화했고 영국도 화이자에 이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에 나섬으로써 코로나19 면역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유럽 각국도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그러나 백신 접종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부작용까지 속출하면서 미국과 유럽 모두 이른 시기에 코로나19 집단면역을 기대할 수 없고 2021년 말까지도 경제 정상화가 어려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2월 말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하고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접종할 물량을 확보했다고 하나 국민 상당수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불신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고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은 언제 공급받을 수 있을지 확실치 않아 2021년 겨울이 시작돼야 마스크를 벗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화학기업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글로벌 경기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고 수출 정상화를 학수고대하고 있으나 2021년을 기대하기는 힘들어 경영계획 재수립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다만, 석유화학기업들은 코로나19 초기에 최악의 수요 감소 현상이 나타나 고전이 불가피했으나 2020년 8월 이후 중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회복되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함은 물론 2019년 가을 침체 이전을 넘어섬으로써 코로나19가 오히려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계기로 작용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2021년에도 2020년 가을부터의 초강세 현상이 계속될지는 불확실하며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3차 팬데믹 현상에 이어 중국까지 재확산 가능성이 대두됨으로써 장기 수요 침체에 대한 대응을 준비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2021년 화학제품 수요가 2020년 수준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인지, 2020년 수준을 유지할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2019년 가을 수준으로 후퇴할 것인지 판단해야 할 시점이다.
석유화학은 2020년 가을 이후 중국이 엄청난 재정을 투입해 코로나19 불황에서 선제적으로 벗어난 효과가 기대를 크게 웃돌아 예상을 크게 웃도는 호황을 맛보았고, 2021년에도 미국이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을 기점으로 9000억달러에 육박하는 엄청난 재정을 투입할 예정이어서 수급이 예상 밖으로 타이트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일본이 도쿄올림픽을 취소해야 할 정도로 코로나19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인디아, 아세안도 백신을 확보하지 못해 2021년을 평안하게 보낼 수 없으며 중남미도 경제 정상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로 가동률을 낮춰 수급타이트를 유발했던 유럽과 미국의 석유화학 플랜트들이 일부의 코로나19 면역을 기화로 가동률을 정상화할 가능성이 높아 2019년 가을 수준으로 공급과잉 현상이 재연될 것이 우려되고 있다.
어느 것도 확실치 않아 무엇을 어떻게 결정해야 할 것인지 불확실성이 가득한 것은 사실이나 국제유가 흐름을 볼 때 나프타를 중심으로 원료가격이 강세를 형성할 것은 확실하고, 기초유분과 폴리머는 공급과잉 전환 가능성이 예상되고 있다.
화학기업들은 국제유가 흐름을 판단하고 수요 증감과 가동률에 유의할 것이 요구된다.
과연, 국제유가는 배럴당 60-70달러 수준을 형성할 것인가, 나프타는 500달러대 중반에서 600달러대 중반 사이에서 등락할 것인가, 미국 플랜트들이 가동률을 얼마나 높일 것인가 3가지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