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일본, 생산능력 확대 … 전기·전자에서 자동차·섬유 확장
LCP(Liquid Crystal Polymer) 생산기업들이 차별화를 통해 신규 수요를 개척하고 있다.
특수 EP(엔지니어링 플래스틱)로 분류되는 LCP는 PHBA(4-Hydroxybenzoic Acid)를 베이스로 다양한 모노머를원료로 사용해 생산하며 성형 유동성, 내열성 등이 특징이다.

내열성을 기준으로 1형, 2형, 3형으로 구분한다. SMT 커넥터를 비롯한 전기·전자 용도가 수요의 70-80%를 차지하고 있으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행 이후 재택 수요가 폭발적으로 성장했으나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서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다만, 2024년 하반기부터 재고 조정을 완료하고 성장세를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수요는 중장기적으로 증가할 것이 확실시되나 2021년부터 일본 메이저들이 잇따라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가운데 중국기업들도 신증설을 확대하고 있어 수급이 완화되고 있다.
글로벌 수요는 약 3만톤인 반면, 레진 베이스 생산능력은 10만톤을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기대를 모으던 차세대 고속통신용 필름 수요 증가가 예상보다 저조한 점도 공급과잉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같은 LCP라도 생산기업에 따라 폴리머의 성격이 크게 달라 단순 대체도 쉽지 않다.
중국 주지아(Jujia New Material Technology)는 LCP 사업의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6600톤에서 1만6000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섬유에서 운반용 벨트, 신발 등으로 LCP 활용 범위가 넓어짐에 따라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1만3200톤으로 확대하려던 계획을 상향 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주지아는 LCP를 전자·자동차·수산 등 광범위한 분야에 제안하면서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 최대 LCP 메이저 폴리플라스틱스(Polyplastics)는 2025년 1월 타이완 소재 5000톤 플랜트를 가동함으로써 총 생산능력을 2만톤으로 확대했다.
타이완과 일본에서 플랜트를 가동함으로써 사업 안정화가 가능해졌으며 중국 시장을 적극 개척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플라스틱스는 2024년 저휨성·저유전 LCP로 고주파 통신 및 고속전송 니즈 흡수에 성공하면서 LCP 판매량이 2023년에 비해 100% 이상 급증했고, 최근에는 비커넥터 용도 확대를 위해 봉지재용 초고유동성 그레이드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스미토모케미칼(Sumitomo Chemical)은 성장 시장을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하고 있으며, 2023년 LCP 생산능력 30% 확대에 이어 컴파운드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2025년 2월에는 사이언스코(Syensqo)의 LCP 사업 인수를 발표했다. 사이언스코의 생산제품과 기술을 흡수해 ICT(정보통신기술) 및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2030년대까지 매출을 100% 확대할 방침이다.
2019년부터 오일 윤활용 파이프를 시작으로 장섬유 강화 소재 등 자동차부품 제안에 주력하고 있으며,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PES(Polyethersulphone)와 최근 양산에 성공한 PPSU(Polyphenylsulphone) 등을 활용한 최적 제안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우에노(Ueno Fine Chemicals)는 원료-LCP 일관생산 체제를 활용한 독자제품 개발로 기능성을 추구하고 있다.
초고유동성, 저유전율, 고강성 자동차부품 그레이드 등 다양한 특화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초고유동성과 이형성을 겸비한 신제품, 열전도율이 일반 그레이드에 비해 500% 높은 신제품을 개발했다.
에네오스(ENEOS LC)는 Xydar 브랜드로 LCP를 공급하고 있다. 카메라 모듈용 Xyder CM 시리즈는 정밀 성형성과 저발진성을 충족하는 동시에 고강도화로 수요기업 커스터마이징에 대응하고 있다.
특히, 본격화되는 자동차 전장화에 맞추어 자동차 카메라 센서 부품 경량화, 소형화 니즈에 부합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유전정접이 0.0007로 글로벌 최고 수준인 마이크로 파우더도 변성PI(Modified Polyimide)와 LCP 필름용으로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도레이(Toray)는 2000톤 중합설비를 바탕으로 독자성이 강한 방향족(Aromatics)계 LCP를 공급하고 있으며, 더 얇고 긴 커넥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박막·고유동 그레이드를 개발하고 있다.
앞으로 나일론(Nylon), PBT(Polybutylene Terephthalate) 등 다양한 커넥터용 EP 라인업과 유통망을 살려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며, 자동차에 탑재되는 전선 숫자가 증가함에 따라 구리선보다 가벼워 경량화가 가능한 구리도금 도전섬유를 제안해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