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자동차 맞춰 고기능화 R&D 강화 … 일본‧한국 투자 경쟁
SSBR(Solution Polymerized-Styrene Butadiene Rubber)은 고성능 타이어의 트레드에 필수적으로 투입되면서 합성고무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자동차타이어협회가 2010년 저연비 타이어의 자율기준을 도입하고 라벨링 제도를 시작한 이후 높은 기능성을 실현하는 소재로 채용이 가속화되고 있다.
SSBR은 합성고무 중 가장 성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수요가 연평균 8% 이상 증가하고 있다.
타이어용 SBR(Styrene Butadiene Rubber) 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년 높아지고 있으며 2020년에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도 불구하고 성장률을 유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SSBR은 연구개발(R&D)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합성고무 생산기업들은 슈퍼컴퓨터를 이용하거나 AI(인공지능)를 응용한 MI(Materials Informatics)를 도입해 디지털화에 대응한 연구체제를 적극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회전저항과 웨트그립 성능을 향상시키면서 전체적으로 고차원의 균형을 이루는 방향으로 폴리머 변성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연비 절감, 내마모성 등 특정 요소가 비약적으로 뛰어난 성능을 추구하거나 여름철 타이어를 대상으로 설정된 저연비 타이어의 라벨링에 대응해 동절기 타이어의 고기능화, 사계절 타이어로 균형 잡힌 성능을 추구하는 타이어 생산기업의 개발전략에 맞추어 커스텀 그레이드 설계에도 주력하고 있다.
전기자동차(EV)는 항속거리 연장을 위해 회전저항과 웨트그립 양립이 중요할 뿐만 아니라 배터리 무게에 따라 타이어에 대한 부담이 증가할 수밖에 없어 고강도에 대한 니즈가 확대되고 있다.
아울러 유지보수 감축을 위해 빈번하게 타이어를 교체하지 않아도 되도록 장수명화가 요구되고 있다.
일본 SSBR 생산기업들은 수요 호조에 대응해 투자를 확대했으나 10년 동안 진행한 글로벌 설비투자가 거의 완료 단계에 들어서 당분간 시장환경에 따라 설비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생산능력이 세계 1위인 아사히카세이(Asahi Kasei)는 싱가폴에서 2013년 4월 No.1 5만톤에 이어 2015년 5월 No.2 5만톤 라인을 가동했다. 2019년 1월에는 디보틀넥킹을 통해 전체 생산능력을 13만톤으로 3만톤 확대했다.
일본 가와사키(Kawasaki), 오이타(Oita) 플랜트를 포함하면 총 27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아사히카세이는 모든 공장에서 가공성을 확보하면서 전체 성능을 향상시킨 5세대를 양산하고 있다.
제온(Zeon)과 스미토모케미칼(Sumitomo Chemical)이 SSBR 사업을 통합하며 출범한 ZS엘라스토머(ZS Elastomer)는 싱가폴을 중심으로 총 17만3000톤 생산체제를 확립하고 있다.
제온이 2015년 싱가폴에서 3만5000톤, 스미토모케미칼이 2015년 4만톤 플랜트를 건설했고 제온은 2016년 4월 3만5000톤을 증설해 현지 생산능력을 7만톤으로 확대했다.
ZS엘라스토머는 일본 설비를 포함해 양사의 SSBR 사업을 통합해 운영하고 있으며 2019년 4월에는 제온 종합개발센터에 전문연구소를 설치했다.
JSR은 타이 BST와 합작으로 2014년 5만톤 플랜트를 신규 건설했고 2016년 No.2 플랜트를 완공해 생산능력을 10만톤으로 확대했다.
헝가리 MOL과 합작 설립한 JSR MOL Synthetic Rubber는 2020년 생산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고 2019년 출시한 강도, 내마모성, 내구성이 뛰어난 신규 SBR을 중심으로 새로운 고성능 타이어 니즈에 적합한 신제품을 개발‧공급함으로써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롯데케미칼이 이태리 베르살리스(Versalis)와 합작으로 롯데베르살리스엘라스토머스를 설립하고 여수에 10만톤 플랜트를 건설했다. 2018년 상반기부터 EPDM(Ethylene Propylene Diene Rubber) 10만톤과 함께 상업가동하고 있다.
LG화학은 대산에서 SSBR 8만톤 플랜트를, 금호석유화학은 여수 6만3000톤을 가동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의 SSBR은 2019년 금호그룹에서 18번째로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됐다. 세계일류상품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인증하는 상품으로 글로벌 시장규모가 5000만달러 이상이거나 수출액 500만달러 이상인 생산제품 가운데 세계 시장점유율 5% 이상이고 5위 이내 지위를 가져야 한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