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네오스, 차세대 그레이드 개발 … 금호, 바이오 SM 원료 도입
일본이 SSBR(Solution Styrene Butadiene Rubber) 차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SBR은 타이어 표면 트레드 소재로 사용하면 자동차 연비 성능을 수퍼센트 가량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저연비 타이어 수요 증가를 타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중국, 인디아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반면, 휘발유 가격이 강세를 나타내면서 유럽‧미국을 중심으로 타이어 교환 수요가 급감함에 따라 글로벌 시장 성장률이 2022-2023년 3%로 당초 예상치를 1%포인트 하회할 정도로 성장세가 둔화됐다.
SSBR 생산능력이 일본 요카이치(Yokkaichi) 6만톤, 타이 10만톤, 헝가리 6만톤 등으로 글로벌 1위인 에네오스머터리얼(Eneos Materials)은 판매량으로도 1위를 달리고 있으나 최근 유럽‧미국 수요 감소세가 심각하다는 판단 아래 헝가리 공장 가동률 올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헝가리 공장은 오래 전부터 가동률이 높은 상태인 요카이치, 타이공장에 비해 앞으로 10% 정도는 높일 여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네오스머터리얼은 2022-2025년 경영계획 기간 동안 헝가리 공장을 포함해 모든 생산기지의 가동률을 풀가동 수준으로 높이고 독일, 미국 판매기지를 활용함으로써 유럽‧미국 타이어 생산기업에 대한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전기자동차(EV) 보급 및 친환경 트렌드에 맞추어 차세대 그레이드 개발에도 착수했다.
특히, 금호석유화학 등 한국과 중국 합성고무 생산기업들이 범용제품에 이어 고부가 SSBR까지 기술 수준을 높임에 따라 하이엔드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에네오스(Eneos) 그룹의 주요 생산제품 및 네트워크를 활용함으로써 품질 튜닝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에네오스는 타이어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첨가제용으로 석유수지를 공급하고 있어 SSBR 설계에 활용할 부분이 많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바이오매스 원료 도입도 검토하고 있으며 2022년 요카이치, 헝가리 공장에서 생산하는 SSBR로 ISCC 플러스 인증을 취득한데 이어 2023년 6월 타이공장까지 취득함에 따라 바이오 베이스 SSBR 생산체제를 갖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도 이데미츠코산(Idemitsu Kosan), 스미토모(Sumitomo)상사와 바이오매스 베이스 SM(Styrene Monomer)으로 SSBR을 생산할 예정이어서 경쟁이 예상된다.
금호석유화학은 폐 PS(Polystyrene)를 재활용해 SSBR에 적용하는 재활용 스타이렌(Recycled SM) 사업과 폐플래스틱 용기를 재가공해 국내 가전기업에게 고품질 냉장고 부품으로 공급하는 PCR(Post Consumer Recycled) PS 사업을 영위하며 ISCC 플러스 인증을 획득했으며 일본 2위 정유기업 이데미츠코산의 바이오 SM을 사용해 SSBR을 생산함으로써 지속가능성 향상 및 고부가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편, 일본 ETIC는 저연비 타이어용 최신형 용액 중합 SSBR 글로벌 라이선스 생산능력을 2027년까지 38만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생산능력 기준으로 20만톤에 채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2021년 가동한 러시아 타타르스탄공화국 소재 6만톤 플랜트에 이어 2023년 봄 중국 Zhejiang Petroleum & Chemical 그룹의 Dushanzi Petrochemical의 2만5000톤 플랜트가 가동을 시작했다. Dushanzi는 수요 증가에 대응한 디보틀넥킹이 가능하고 6만톤까지 증설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산둥성(Shandong)에도 사업장을 건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TIC는 현재 18만톤대의 추가 계약을 논의하고 있으며 2023년 글로벌 저연비 타이어용 SSBR 시장이 120만-130만톤을 형성한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구체화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만 고려해도 약 30%의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중국 사업 확대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중국은 최신형 SSBR 7만-8만톤을 수입하고 있고 전기자동차(EV) 보급 확대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ETIC 기술을 채용한 플랜트가 잇달아 완공되며 수입대체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TIC는 앞으로 공급지역 확대를 추진해 저연비 타이어용 합성고무 시장에서 사실상 표준 지위를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인디아와 중동 공세에 나설 계획이다.
기존 구형 SSBR 설계사상에 입각해 생산성이 낮은 설비도 ETIC의 기술을 적용하면 10% 이상 에너지 절약이 가능하며 지역별로 상이한 전기와 스팀 코스트를 고려해 최적의 설계를 제공할 예정이다. (강윤화 책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