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석유화학산업의 탄소 저감을 위해 연구개발(R&D)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월9일 철강, 석유화학, 시멘트,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13개 탄소 다배출 업종 관계자와 함께 탄소중립 산업전환 추진위원회 4차 실무회의를 개최했다.
탄소 다배출 업종이 단기간에 온실가스 배출을 저감하기 위해서는 기존과 전혀 다른 신규공정 개발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판단함에 따라 대규모 연구개발(R&D) 추진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 기획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공정 효율 개선과 관리 고도화 기술 개발 등을 추진하기 위한 과제를 적극 발굴하고 2022년부터 최대한 투자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그동안의 탄소중립 기술 개발이 신재생에너지, 수소, 수요 관리 등 에너지 분야 중심으로 이루어진 반면 산업별 상황에 맞춘 관련 기술 투자는 상대적으로 저조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산업공정 온실가스 저감기술 지원을 산업 분야의 핵심 기술 개발 아젠다로 전환해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간담회를 통해 발굴한 과제 가운데 시급성이 높은 과제는 2022년 예산안 편성 시 먼저 배정할 예정이다.
2021년에는 산업기술 R&D 예산을 약 5조원으로 전년대비 18.7% 증액했으며 2022년에도 큰 폭의 증액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석유화학산업은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속도가 더딘 것으로 평가된다.
CEO스코어가 발표한 2015-2019년 500대기업 온실가스 배출권 할당량 및 배출량 분석에 따르면, 석유화학산업은 2015년 온실가스 배출권을 이산화탄소(CO2) 환산 5896만6000톤 할당받고 7008만9000톤 배출하며 18.9% 초과 배출했고 2019년에도 할당량 6605만1000톤에 배출량 7만7235톤으로 16.9% 초과 배출했다.
할당량 대비 배출량을 크게 줄인 건설‧건축자재, 운송 등 다른 업종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초과 배출 상태를 유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탄소 다배출 업종에 비해서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에너지 분야는 배출량이 할당량 이하였던 2015년에 비해 2019년에는 24.3% 초과 배출했으나 배출량 자체는 764만3000톤 줄었고, 철강 역시 초과 배출비중이 0.6%에서 13.8% 늘어났음에도 배출량은 1870만5000톤 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석유화학은 할당량이 708만5000톤 증가했음에도 배출량이 714만7000톤 늘어나며 철강에 이어 2번째로 배출량이 늘어난 업종으로 기록됐다. (강윤화 선임기자)